4월 4일 북극세미나서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 홍성원 소장 발표

 
 

한국 5차례 시범운항, 야말LNG 수송 본격화, 中 코스코 정기운송
 

최근 북극항로 상의 해빙이 줄어들면서 북극항로 물동량이 올해 3,0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북극항로 해상운송 참여를 위해 북극진출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국익 실현을 위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월 4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북극세미나(Artic Pathfinder Seminar)에서 영산대학교 북극물류연구소 홍성원 소장은 ‘북극항로 운항 동향 및 발전전망’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소장은 “북극항로 상의 해빙(Sea ice)이 감소세를 보이고 북극항로 물동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급증하는 물동량 수송을 위한 내빙 및 쇄빙선 등의 신조가 필요하고, 북극항로 관련 규정 및 인프라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의 운항거리는 기존 수에즈 운하(2만㎞) 대비 1.3만km로 37%가 단축되며, 운항일수도 기존 24일에서 14일로 10일 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가진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오는 2050년 북극에 얼음 없는 여름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2018년은 북극항로 물동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한 해였다. 야말LNG수송이 본격화되었고, 머스크사의 ‘벤타머스크’호가 세계 첫 북극 내빙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에 성공했으며, 중국 코스코(COSCO)의 장기운송화물 확보를 위한 정기운송서비스가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SLK국보, 팬오션 등이 총 5차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한 바 있다. 부산항에서는 컨테이너 적하, 일반화물 양하, 선용품 공급, 벙커링, 선원 교체, 빙해 도선사 승선 등 북극항로 관련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북극항로 물량 1,968만톤, 환적화물은 49만톤

홍성원 소장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북극해항로(NSR)의 운항실적이 점점 늘고 있다. 2018년 북극항로 운항 물동량은 전년도 1,070만톤에서 1,968만톤으로 급증했으며, 국제통과운송(Transit) 화물은 49만 1,000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의 북극항로 통과운송 현황을 보면, 총 러시아 선박이 25항차 항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항차가 발라스트 항해였으며 16항차가 선적운항을 했다. 러시아 항만간 운송은 23항차로 주로 석유제품, 냉동생선, 철광석 등을 선적했으며, 나머지 2항차는 아르한겔스크에서 칭다오항(발라스트)과 상해항(목재)까지 운항했다. 외국적 선박의 북극항로 통과운송은 총 47항차로 집계됐다.

2018년 북극항로 항만 물동량 1,968만톤 중에 반입이 207만톤, 반출이 1,761만톤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LNG가 839만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석유 및 석유제품 781만톤, 건화물 234만톤, 가스 컨덴세이트 80만톤 등이 차지했다.

러시아 북극해 프로젝트 추진동향

북극해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곳은 러시아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북극항로 목표 물동량을 8,000만톤으로, 러시아 천연자원부 등은 5,200만톤-6,000만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는 북극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의 원자력 쇄빙선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3월 현재 ‘Artic LNG 2’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보면, 작년말 노바텍(Novatek)사 미켈슨 회장은 소요비용이 초기 225억달러보다 훨씬 늘어난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확인된 지분참여로는 프랑스 토탈사가 10%,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가 10%, 일본 JOGMEG, 미츠이·미쓰비시가 10%, 러시아다이렉트투자펀드가 10%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러시아극동개발부가 북극존 개발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 부처내에(알렉산드르 코즈로프 장관) 추가로 북극업무를 전담할 수석 차관직이 마련될 예정이며, 러시아극동개발부 명칭은 ‘러시아극동북극존개발부’로 변경된다. 현재 북극 문제는 극동관구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국가북극위원회 위원장)가 관할하고 있다. 북극업무 담당 단일 기관은 없으며 북극 위원회는 수시로 소집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교통부와 ROSATOM사(NSR 단일 운영자) 역할은 그대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극항로 관련 규정 및 인프라 동향 주시해야

ROSATOM사의 예측에 따르면, 2019년 북극항로 운항 물동량은 3,000만톤이 전망된다. 세부적으로는 야말LNG 1,800만톤, 노비항(Novy port) 850만톤, Nornickel사 1,500만톤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홍성원 소장은 “러시아 북극 탄화수소자원 수송이 급증하고 있으나 국제통과운송은 미약한 편이고, 러시아 원자력 쇄빙 화물선 ‘세브모르푸트호(Sevmorput)’호는 카보타지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한 후 이에 상응한 쇄빙선 신조 등 수송 인프라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극항로 관련 규정과 인프라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15년 이상 용선계약 외국적선의 러시아 자원수송은 2043년까지 가능하다”고 전했으며 “IMO의 HFO 사용금지와 노르웨이 중심 위성정보, 핀란드 중심 Artic Rail, Arctic Cable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극항로 관련 우리나라의 국익 실현을 위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해운업의 침체로 인해 북극항로 해상운송의 적극적인 개발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언급한 후, “우리나라 정부의 북극진출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극항로 개발에서 적극적인 국익을 추구하며 해양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서는 △자원도입 및 인프라 투자 △제2쇄빙선 건조 △정부의 적극적 의지, 관민협력 동반진출 △정부주도 과학기술 발전 증진과 항해경험 축적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성 측면에서 현실적 실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북극항로 관련 산업지원 △현상 유지 △관 주도 및 민간 호응 △관망하의 업체 주도 북극항로 진출 등이 필요하다고 홍 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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