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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실의 경제학(3)
세계해운의 최강국 그리스 선대의 이해
[547호] 2019년 04월 03일 (수) 11:21:11 이기환  komares@chol.com
   
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금융대학원 원장

그리스는 경제규모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닐 뿐 아니라 EU국가 중 가장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유독 해운에서는 강한 면을 보이고 실제 선복량은 세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해운기업의 경영에 있어서도 여타 국가의 경우와는 다른 측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조선소에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하는 국가여서 우리 조선업의 태동과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은 그리스의 유력 선주가문인 Livanos家가 1970년대 초 최초로 선박건조를 의뢰함으로써 울산만에 조선소를 건설하게 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해운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음에도 그리스는 지속적으로 신조 발주를 하며 해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스의 해운업은 관광산업 다음으로 그리스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스인들의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대부분 가족 중심의 사업형태로 소규모 및 중소기업이 많으며 벌크부문과 탱커부문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스 해운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경제 환경 속에서 완전한 경쟁을 유지하고 또한 아주 유연하게 대응하며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선박을 해상운송 수입의 수단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투자의 수단(asset play)로 활용하는 선주형 해운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선박공급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해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그리스의 해운은 글로벌 해운의 최강자로 성장하여 세계 해운계를 주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여 우선 그리스가 보유하고 있는 선대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표 1>은 그리스가 보유하고 있는 선대에 대한 2001년부터 2017년까지의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 표에 의하면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보유 선박수와 선복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말 현재 그리스 총보유 선박수는 5,281척으로 2001년에 비해 약 1.3배 증가한 것이다. 보유 선박 척수의 증가에 따라 선복량도 크게 증가하였는데, 2017년 말 현재 선복량은 3억 8,721만 DWT로 2001년에 비해 2.6배나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그리스의 선복량은 전세계 선복량 19억 2,400만DWT의 20.1%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리스의 경제규모 등에 비해 아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가 보유하고 선대의 평균 선령도 2000년 대 초에 비해 10년 정도 더 줄어들었는데, 그만큼 성능 좋은 새로운 배를 지속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7년 말 현재 선박 한 척당 규모가 7만 3,330DWT로 2001년의 3만 6,734DWT에 비해 약 2배 정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1]은 그리스가 보유하고 선박의 종류별 구성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에서 나타나듯이 그리스는 벌크선과 탱커선이 각각 48.4%와 34.7%로 전체 보유 선박의 83%를 차지하고 있어 그리스 해운은 정기선에 비해 부정기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 탱커선복량은 전세계 탱커선복량의 29%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리스 벌크선복량은 전세계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리스의 화학제품선복량은 세계시장에서 15.5%를 점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말 기준으로 그리스가 보유가하고 있는 선박의 가치를 보면 세계에서 1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표 2>는 세계 10대 주요 해운국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유형별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리스는 총선가가 미화 1천 52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규모는 그리스 GDP의 52.5%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 유형별 가액을 보면 탱커가 미화 384억에 달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벌크가 미화 374억 달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선복량 측면에서는 컨테이너선대가 앞서나 선박가 액면에서는 LNG선대가 미화 184억 달러로 벌크선대 다음으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으며, 컨테이너 선대의 가치는 77억 달러에 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해운강국의 보유선박의 가치규모를 보면 그리스에 이어 일본이 미화 947억 달러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화 909억 달러로 3위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화 300억 달러로 8위에 올라 있다. 
이상에서 간단히 그리스의 선대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그리스 선대는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무역의 흐름에 부응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 중심의 사업모델로 1척에서 4척 사이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내지 중소규모의 해운선사가 350개사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해운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세계 해운을 리드하는 점을 면밀히 검토, 분석하여 그들로부터 해운업에 있어서의 경영노하우 등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시각을 갖고 다음에는 그리스 해운기업의 현황에 대해서 간략히 분석하고 그리스 해운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서도 고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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