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과 하팍로이드가 화주들과의 장기계약에서 ‘올인(all-in)’형 운임계약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오는 2020년 1월부로 시행 예정인 IMO의 황산화물 규제로 인해 선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아시아-북미간 무역 이슈를 논의하는 JOC 컨퍼런스 ‘TPM19’에 참석한 머스크의 소렌 스코우 CEO와 하팍로이드의 롤프 하벤 젠슨 CEO는 2019-2020년 환태평양 항로에서 화주들과 장기계약을 협상할 때 유동적인 유류조항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먼저 머스크 소렌스코우 CEO는 “머스크의 해운사업은 절반 가량이 계약운임을 통해 진행된다”고 하면서도 “만일 우리의 경쟁 선사들이 연료비를 조정하는 메카니즘 없이 장기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하팍로이드 하벤 젠슨 CEO 또한 “선사들은 연료비 변동에 다른 리스크가 매우 높다”고 지적하면서 “하팍로이드는 ‘올인(all-in) 운임계약’을 작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대다수 화주들은 하팍로이드의 새로운 연료비 기준을 받아들였으며, 또는 하팍로이드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연료비 기준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환태평양 운임계약은 보통 5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해운업계는 그러나 IMO의 2020년 저황연료 규제로 인해 연료비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크러버를 장착하지 않은 대부분의 선박들은 비싼 저황연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다수 선박들은 3.5% 고황함유량을 가진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 소렌 스코우 CEO는 “선박이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이는 머스크에게 약 20억달러에서 25억달러에 달하는 상당한 비용 부담을 안겨줄 것이고, 전체 컨테이너 해운업계에는 100억달러-150억달러까지 비용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 비용은 매우 높아서 선사들이 화주에게 추가 연료비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기 선박들에 대한 저황연료 이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팍로이드 하벤 젠슨 CEO는 “메이저 벙커링 항만에 기항하는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저황연료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나 소형, 원거리 항만에 기항하는 부정기선들은 저황연료를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하팍로이드는 1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결정했으며 3월 안으로 스크러버가 장착된 첫 번째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으로 있다. 지난 2017 UASC 인수와 함께 보유하게 된 LNG레디 컨선 17척의 경우 내년에 이중 1척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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