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삼일 춥고 나면 사일은 따뜻한 기온이 되풀이된 우리나라와 중국지역의
겨울기후 현상을 표현한 말이었는데, 최근에는 추위가 더 오래 지속되거나 더 짧은,
기후 변동성이 크고 불규칙적인데다 미세먼지 등 심각한 대기오염일수가 늘어
구한팔미九寒八微, 이한육미 등 신조어마저 생겨난 실정입니다.
여름에는 전례없는 장기간 폭염이라는 기후이변 현상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구의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과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은 이제 인류의 필수품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에 지구 기후변화의 촉진 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온실가스(Co2)를 비롯한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등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대기오염원의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규제가 강화일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이제 전세계 나라들과 산업계에 위기이자 기회요인이 됐습니다.
 

해운산업계에도 환경문제는 대응력에 따라 경쟁력이 갈리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특히 2020년 SOx 규제강화는 선박연료의 혁명을 야기하며
해운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북유럽, 미주, 중국 등 해역에서는 기존 벙커C유가 아닌 저유황유를 이용해야 하며,
내년부터는 스크러버 탑재나 LNG 연료선 등 규제에 적합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환경규제 대응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서는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합니다.
 

대기오염이 적은 규제적합유를 이용하든, 스크러버를 장착하든,
또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을 선박연료로 이용하든, 추가되는 비용의 부담은
해운산업계가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세계 해운업계는 사회적인 보전방안을 강구해 고객의 이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국제사회의 친환경정책 강행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이변현상들이 그 당위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운업계는 SOx규제 대응준비에 본격 착수하게 됩니다.
해운산업계의 불가피한 친환경 행보에 소요되는 비용문제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입니다.
해운업계도 환경규제 대응에 들어가는 비용산출의 투명성을 통해
화주는 물론 궁극적 고객인 사회 전반의 공감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해운업계가 환경규제 대응을 계기로 미래해운의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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