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더 발전하는 부산항 만들 것” 1월 16일 창립 기념식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이자, 세계적인 항만 부산항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가 1월 16일 BPA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부산항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서 공공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부산항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적극 힘쓸 것을 천명했다. 남 사장은 기념사에서 “부산항의 성장을 위하여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으신 부산항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우선 전한다”며 “2019년에는 BPA 임직원 모두가 공공성을 강화하여 부산항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적극 힘쓰고, 사회적 가치실현에 최선을 다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부산항을 만들어 모든 종사자들이 함께 행복한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준석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상식 부산항운노조위원장, 박돈규 항만위원장, 박인호, 이승규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등 유관단체 및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부산항 발전에 공헌한 1개 기관과 8명의 업·단체 직원들에게도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여했다.

BPA 설립 15주년, 컨 물동량 두 배 증가, 동북아 1위 환적항으로 우뚝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이하는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효율적으로 개발 및 관리·운영하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급변하는 해운항만물류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뉴욕·뉴저지항만공사, 싱가포르의 PSA,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등과 같은 PA(Port Authority)제도를 부산항에 도입했다. 이후 인천, 울산, 여수광양에도 순차적으로 해당제도가 적용됐고, 이로써 도로, 철도, 공항에 이어 항만에도 공기업관리체제가 시작되었다.

지난 15년간 부산항만공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2004년 임직원 106명, 자산 3조4,556억원, 예산 1,434억원에서 출발하여 2018년에는 임직원 220명(107.5▲%), 자산 5조 9,154억원(71.2▲%), 예산 8,480억원(491.4▲%)으로 크게 발전했다.

조직은 3본부 16개 부서에서 3본부 2단 23개 부서로 확대되었고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베트남에 5개의 대표부도 두고 있다.

컨테이너물동량은 2004년 1,041만teu에서 2018년 2,167만teu(추정치)를 기록하여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몰락이라는 여러 가지 비관적인 전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가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 메가허브포트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낸 것이다.

환적화물의 경우 2004년 1월 기준 425만teu(환적비중 40.8%)에서 2018년 1,146만teu(환적비중 52.8%)로 증가하여 총 721만teu가 늘어났다. 2018년 부산항 전체 물동량 2,167만teu 중 환적화물 비중은 약 53%를 차지해 부산항은 동북아 1위 환적 중심항만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Drewry 발표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속된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 속에서도 부산항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환적중심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4년 5,015억원에서 2018년 1조 7,190억원으로 늘었다. 이것은 부산항이 환적화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다수 터미널운영사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실제 부산항의 하역료가 떨어졌다는 비난이 있지만, 최근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환적화물 1개가 가져오는 직접효과는 선사대리점 및 운영사 수입, 셔틀료 등을 포함해 11만 4,490원, 간접효과는 3만 6,404원으로 총 15만 894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한해 기준 총 경제적 효과는 1조 7,190억원에 달하며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처리된 총 환적물동량 1억 1,380만여 개의 총 누적된 경제적 효과는 17조 1,722억원에 이른다.

세계 2대 환적거점항만으로 발전한 부산항은 부산항을 거쳐 일본, 중국, 미국 등 제3국으로 향하는 환적물동량을 지속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일자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환적허브항만으로 커나갈 것으로 부산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컨테이너 선석 17개에서 41개로 증가
2018년 크루즈 84회 입항, 14만명 부산항 방문

시설 측면에서 보면 2004년에는 총 17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적기의 항만인프라 공급을 통해 2018년 현재 총 41개의 컨테이너 선석으로 늘어나 운영되고 있다. 

2004년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6개사)의 근로자는 2,848명이었으나 2018년 전용부두(8개) 근무자는 5,710명으로 2,862명이 늘어났다. 물동량 성장에 따라 추후 부산항 신항 서컨 3단계 컨테이너 부두까지 확대 건설될 시 항만 건설 부문에도 연간 약 7,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수는 2004년 13,203척에서 2018년에는 15,286척으로 2,083척 늘어나 15.8% 증가했다. 이 중 5만 톤급 이상 선박은 2004년 1,691척에서 2018년 4,529척으로 2,838척 늘어 약 168% 증가했다. 부산항이 초대형선박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춰 글로벌물류중심기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부산항의 지표들은 지난 15년간 부산항만공사가 항만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신규화물집화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얻어낸 값진 결과물들이라 평가된다.

1990년대 초부터 항만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단순 하역기능에서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항만기능으로 변모했다.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등이 발 빠르게 컨테이너터미널 부근에 항만배후단지를 개발하고 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하여 항만을 종합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개발 전략을 시도했다. BPA가 출범한 2004년엔 배후물류단지가 전무했으나, 2018년에는 배후물류단지 419만㎡에 67개 업체(근로자 수 2,877명)가 190만teu(’18년 추정)의 물동량을 처리하여 4,240억원(’18년 추정)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곳으로 발전했다. 다만 신항 배후물류단지의 경우 화물의 조립, 가공, 분류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당초 조성 목적과 달리 대부분 단순 창고기능을 하고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부가가치활동의 공간으로 변모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항의 크루즈 산업도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 2004년 18회 입항, 약 6,400명의 관광객이 2018년에는 84회 입항, 약 143,000명의 관광객으로 늘어 부산항은 명실 공히 크루즈 거점항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2017년에는 부산항대교 통과높이 상향 조정, 시설 개선, 출입국 시간 개선 등을 통해 크루즈 승객의 편의 증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또한 사드 사태의 여파로 크루즈 산업도 큰 어려움을 겪었기에, 기존 중국에 편중됐던 크루즈 승객을 다변화시키고자 대만,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으로 기항지를 확대했고, 국내 크루즈 관광객 점유율을 늘리고자 했다. 머지않은 미래엔 한-일-러를 연계하는 크루즈 노선이 개발될 예정으로 크루즈 산업분야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

물동량 대비 영세한 관련 산업은 과제
그간 부산항의 위상에 비해 관련산업은 영세하고 열악하여 서비스 개선과 부가가치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관련산업의 성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대로 된 통계가 부재한 항만관련 산업분야의 통계를 확보하고자 관련 업 단체가 함께하는 W/G을 구성했다. 

2017년에 처음 시작한 해당 W/G은 지속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 관련산업 발전 계획 수립, 상생펀드 지원 등을 함으로써 영세한 기업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항만관련산업 중 부가가치가 높은 부산항 선용품 산업도 새로운 발전의 장(章)을 열고 있다. 2016년 제1회 부산항 국제선용품 박람회를 시작으로 하여 우리 선용품을 세계에 널리 알렸고, 세계선용품산업협회(ISSA) 가입을 지원, 제61차 정기총회에서 43개 정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정회원 가입이 승인되어 2017년 1월 1일부터 44번째 정회원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간 국내 선용품업체들은 ISSA에 가입하지 못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 공유, 세계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정회원 가입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지역우수 선용품 선정, 국제품질인증 지원 사업 등 선용품 업체 대형화 환경 조성도 주요 과제이다. 2019년 10월, 세계선용품산업협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세계 주요 선용품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이로써 부산항은 항만의 하역기능 이외에 배후물류단지와 크루즈산업, 항만산업 등의 항만 관련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부산항은 항만뿐만 아니라 항만 관련산업이 동반성장하는 부가가치 창출형 종합물류항만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2008년~2022년)에 총 8조 5천억원을 투입하여 153만㎡(46만평)에 상업업무지구, 해양문화지구, IT·영상전시지구, 친수공원 등을 개발하여 부산 원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31.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2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임과 더불어 우리 지역사회의 기대가 큰 사업임으로 2022년 기반시설 완공을 목표로 BPA에서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28일 제6대 사장으로 취임한 남기찬 사장은 취임한 이래 “사람중심, 현장중심, 안전중심, 일자리중심”을 외치며 “부산항 경영의 최고 가치는 사회적 가치 실현임”을 강조했다. 이런 기조를 반영하여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회적가치혁신실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재난안전부도 신설했다. 

터미널 임대업자에서 정잭조정기관으로 변모해야
남기찬 사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공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인식을 전환하는 해로 만들자”고 말하며, “고유사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근로환경 개선, 작업안전망 확충, 항만관련산업 성장 및 IoT기반 혁신성장기반 생태계 조성,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 공공성 강화를 모토로 부산항의 구조적 문제 해결, 외부 전문기업 및 기관과 협업한 신지식 및 기술 개발을 위한 R&D 사업 적극 추진, 그간 다양한 사업발굴을 해온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 창출, 항만관련산업 선진화 방안 모색, 북항재개발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 등을 주요 과제로 발표하며, 다함께 보다 더 좋은 BPA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산항은 관리운영 방식에 있어 커다란 정책변화의 요구와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현재 부산항의 관리주체인 부산항만공사는 터미널 임대업자로 전락하고 공공재인 터미널의 실제 운영은 여러 민간회사가 나누어 가지고 있어 항만공사는 정책 조정기능이 없는 관계로 경쟁력 약화와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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