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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해사산업계 전망 - (2) 항만물류업계
친환경 정책이 최우선과제, 중국 전역 ECA 발효
블록체인, 반세기 만에 새 물류혁명 일으키나?
[544호] 2018년 12월 28일 (금) 14:19:52 이정희 zip0080@gmail.com
   
 

2018년 새해, 전 세계 항만산업 관계자들은 복잡한 심정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항만 완전 자동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서 스마트항만의 나아갈 바를 고심해야 했고, 날로 높아가는 친환경 요구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항만은 계속 돌아갔다. 선박은 여전히 입항해 컨테이너를 싣고 내렸고, 트렉터는 여전히 수 많은 컨테이너를 반입하고 반출했다. 그 과정에서 터미널에 있는 직원들은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서류를 넘겼고, 항만당국은 올해 얼마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을지, 올해는 항만 컨물동량 순위에서 몇 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를 궁금해 했다.

2018년 한해 동안 급속한 변화를 보인 해운과 조선 산업에 비해 항만산업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는 있었다. 다른 산업에서의 변화가 결국 항만산업에서의 변화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2019년, 전 세계 항만물류업계는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 어떠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가?

2019 항만의 첫 번째 키워드는 ‘친환경’
2019년 항만산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얼마나 친환경적인 요소를 항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해운과 조선업계를 요동쳤던 친환경 이슈는 2019년 항만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데 항만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동의하고 있다.

우선 국내부터 살펴보면, 2018년에 국내 사회 전반을 흔들었던 ‘미세먼지’이슈가 항만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국정감사 당시 지적했던 ‘디젤차량 350만대’ 발언이 그것이다. 

선박에서 사용하는 벙커C유 이산화황 함유량이 차량용 디젤연료의 3500대 수준이며, 크루즈선 한척이 디젤차량 350만대 수준의 이산화황을 배출한다는 기사가 언론을 장식했고, 정치권이 여기에 주목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별법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이나 인천 등 주요 항만도시의 미세먼지 발생원인이 비도로오염원(선박, 철도, 항공, 건설장비) 등에 집중되어 있고, 그중 절반이 항만에서 기인하는 만큼 대기오염물질 배출 통합관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정부기조에 맞춰 각 항만공사도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방안을 속속 마련 중이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발생 저감 방안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미세먼지를 40% 감축하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친환경정책이 항만물류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자명하다. 결국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2000년대부터 꾸준히 항만의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온 미국을 보면 항만 진입 시 선박의 속력감소, 육상전원공급장치(AMP) 설치 및 운영, 터미널 크레인 및 항만 장비의 전기작동화, 육상운송수단의 전환 등 환경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대기오염물질 측정 및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 등이 시행됐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항만정책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추진된다.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전환을 하기 위한 예산 마련을 준비 중에 있지만, 간접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얻기 위한 댓가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항만물류업체들에게는 크든 적든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정부나 항만당국의 이 같은 정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다. 2020년 시행되는 IMO 규제에 맞춰 해운과 조선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만물류 산업도 이에 발 맞춰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2019년 1월 1일 연안 전역 ECA 시행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다른 세계 주요항만들은 친환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파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국가는 바로 중국이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의 환경오염에 앞장서온 중국이 최근 친환경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점진적 변화가 아닌,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8년 11월 말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발표를 진행한다. 2019년 1월 1일부로 중국 연해 전역을 ECA로 지정하고, 황 함유량 0.5% 이하의 저유황유만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2020년부터 시행 예정인 IMO 환경규제보다 1년 앞선 정책이다. 거기에 중국 내 연안 선박에 대한 AMP 설비 장착 의무화도 발표했다. 

그동안 환경오염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던 중국 정부가 이처럼 국제 표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사회에서 해운 및 항만산업 친환경 정책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차세대 해운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LNG 벙커링 부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2013년에 LNG벙커링 관련 표준지침을 마련한 일본은 요코하마항에 벙커링 터미널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LNG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이 같은 계획을 기반으로 3단계의 ‘요코하마항 LNG 벙커링 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데, 1단계를 넘어 2020년에는 3단계인 Ship To Ship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벙커링 업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LNG 벙커링 산업에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선진적인 LNG벙커링 기술 및 설비를 마련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정부기관인 싱가포르 해사항만청의 주도 하에 아시아 최고 벙커링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8년 SEA/LNG 가입이 그 대표적인 증거이다.

블록체인과 스마트 IT 기술
항만을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 당초 얼마나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느냐 만을 평가하던 관점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관점으로 바뀌었다. 스마트 항만이라는 용어가 나왔고, 그러한 변화는 자동화 터미널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 되었다. 

2019년 현재로서 항만 자동화만으로 스마트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항만하역 뿐만 아니라 터미널 운영에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스마트’가 필요해졌고, 블록체인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었을 때만이 ‘스마트 항만’의 칭호를 얻을 수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시작해 전 세계에 투기 열풍을 몰아쳤던 블록체인이 2019년에는 항만 터미널에 적용되게 된다.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컨테이너 부두 간 출입증 통합 발급 시범서비스를 2019년부터 시행한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서 타 부두 환적 시에 필요한 정보들이 블록체인에 저장 및 공유되고, 이를 통해 시간 및 절차를 얼마나 개선할지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물류에서 혁명을 불러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전문가의 답은 둘 중 하나이다. Yes or Yes.

블록체인이 가져올 물류혁명, 가치는 1조달러
미국의 경제전문지 블롬버그는 블록체인을 통한 물류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그에 따른 무역효과는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1956년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 운반선 아이디얼 X호가 컨테이너 58개로 물류혁명을 일구어낸 것처럼, 블록체인도 물류에 혁명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다.

해운업계는 물론 제조업, 은행업, 보험업, 중개업, 항만청까지 하나의 프로토콜 아래에서 통합된 플랫폼으로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수 시간에서 수일이 걸리는 문서작업이 몇 분 안에 정리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머스크가 IBM과, CMA-CGM이 엑센추어(Accenture)와, 현대상선이 삼성 SDS와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업을 추진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면, 해운업계 시장의 새로운 패자가 되는 것이다.

항만은 이 같은 흐름에 따라갈까?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항만물류업계의 분위기다. 머스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트레이즈렌즈가 싱가포르항에 적용된다는 뉴스가 이를 반증한다. 

카고텍의 자회사인 Navis는 항만물류산업 2019년 전망발표를 통해서 글로벌 항만물류기업들 중 90%가 2019년에 IT 기술 연구개발 및 적용을 위한 예산을 증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술개발 및 적용에 따라 항만물류기업들은 비용적으로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지만, 이 같은 비용이 급변하는 해운물류환경 하에서 새로운 기회 및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성장률 3%대, 물동량 급증은 없을 것

2019년 컨테이너 항만물동량은 얼마나 증대될까? 

세계은행은 2019년 세계경제 성량률은 2018년 대비 0.1% 낮은 3%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선진국의 성장 둔화 등의 원인으로 향후 2년간 성장률 둔화가 예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른 연구소들은 대략 3~4%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 세계 항만물동량도 전 세계 경제성장률에 반영에 따라 살짝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19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8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이다. 

이 같은 증가율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물동량 창출 능력이 높은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이 예전처럼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고, 거기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을 포함한 전 세계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 증가세를 주춤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항만물류업계에서는 물동량 대비 부담하는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T 등 신기술의 도입, 친환경 수요의 증대, 거기에 전 세계적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항만 보안 강화 기조 등등 항만물류산업에 비용이 증대될 요소는 많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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