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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스크러버 사용금지 항만 늘어난다
독일·벨기에·미국 이어 최근 싱가포르항 금지 합류
[544호] 2018년 12월 27일 (목) 13:04:01 강미주 newtj83@naver.com
   
 

노르웨이·중국·호주 도입 검토…해운업계 혼란 가중

선박의 개방형(open-loop)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하는 항만이 점점 늘어나면서 해운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선박의 대기정화시스템(EGCS)인 스크러버는 IMO의 2020년 글로벌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로서 전 세계 선주 및 선사들이 가장 많이 채택해온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방형 스크러버로부터 나오는 배출수를 허용하지 않는 항만의 규제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스크러버 장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크러버는 일반적으로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뉜다. 개방형은 해수 분사를 통해 황산화물 등을 감소시킨 후 해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공법이며, 폐쇄형(closed-loop)은 첨가제를 이용해 황산화물을 정화하고 정화수를 재활용하는 공법이다.

이중 개방형 스크러버는 황산화물 오염물질을 대기가 아니라 바다로 내보낼 수 있어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주요 항만에서는 스크러버 배출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벨기에 유조선 선사 유로나브는 스크러버를 통해 배기가스가 정화돼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크게 감소하여도, 오히려 배출 폐수로 인한 해양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스크러버 장착 선사 비용압박 및 탑재효과 감소

지난달 세계 최대 글로벌 항만인 싱가포르항이 2020년 1월부터 자국 해역에서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각국 항만의 스크러버에 대한 독자적인 지역규제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미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사들이 비용압박을 겪거나 스크러버 탑재효과가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스크러버의 장착이 주춤하는 대신 저유황유의 사용과 LNG연료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항의 개방형 스크러버 금지 발표 이후 스크러버 제조사들로 구성된 관련 협회‘EGCSA’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항만의 개방형 스크러버 규제방침에 우려를 표했다. EGCSA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스크러버의 배출수가 항만지역에 배출됐으나 해양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어떠한 연구결과도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각국 항만 당국이 선박의 개방형 또는 폐쇄형 스크러버 시스템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때는 증거와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IMO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 금지로 인해 저황연료가 증가할 경우, 오히려 0.1%의 저황연료는 기존 고황연료(HSFO) 보다 독성 영향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EGCSA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전 세계 약 1,00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 장착 또는 발주가 이뤄졌다.

전 세계 항만 10여곳 스크러버 금지

North of England P&I Club의 조사에 따르면, 자국 항만 해역에서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하거나 금지 예정인 국가는 현재 10여곳이다. 우선 북유럽 지역에서는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등에서 스크러버 배출수가 금지되고 있다. 벨기에의 모든 항만들은 스크러버 배출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벨기에 연방법에 따르면, 스크러버 배출수는 연안에서 최소 3해리 떨어진 공해에서만 허용된다. 독일도 스크러버 배출수를 금지하고 있다.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의 경우 스크러버 배출수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연구결과가 입증된 후 허용 또는 금지 방침을 공식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항, 코네티컷항에서 스크러버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 하와이항은 조건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UAE에서는 아부다비항이 조건적 허용방침을 밝혔으며, 싱가포르는 최근 스크러버 사용 금지 방침을 공식화했다.

중국의 경우 내년부터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 금지를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중국해사안전국(MSA)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스크러버 사용의 금지 규제를 검토 중이며 2019년 내 관련정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최근 새로운 ECA 지역을 확대했다. 2019년 1월부터 ECA 지역 운항선박들은 0.5% 이하의 황함유량을 지닌 저유황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중국 측은 동 제도가 효과적으로 실행될 경우 향후 0.1% 이하 황함유량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와 노르웨이에서도 개방형 스크러버 금지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방식 스크러버 투자 증가

각국 항만의 개방형 스크러버 규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하이브리드 방식의 스크러버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이브리드 스크러버는 개방형과 폐쇄형의 장점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양에서 항해할 경우에는 개방형으로 사용하다가 연안 항해나 세정수 배출물의 규제가 강화된 지역을 항해할 경우에는 폐쇄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배기가스 세정을 위한 스크러버 운영을 유연하게 해준다. 다만 장비가격이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글로벌 선주 스콜피오는 자사 탱커 및 벌커 선대에 1억 2,200만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레디 스크러버 146대를 장착한다는 세부계획을 공개했다. 스위스 MSC는 독일 Offen 그룹과 1만 4,000teu급 9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6년 연장한 이후 친환경 하이브리드 스크러버를 장착한다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Offen그룹은 향후 최대 20척의 네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대에 하이브리드 스크러버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하팍로이드는 2019-2020년 기간 동안 1만 3,000teu급 10척의 선박에 하이브리드 레디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 선사 스테나벌크는 운항 중인 유조선 21척에 하이브리드 레디형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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