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통합 시기 아니다”

“SM상선 나름의 독자적 사업모델 구축, 성장과 안정 추구”

북미시황 호전에 하반기 흑자, 베트남*중국*일본 영업강화
 

 
 

최근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통합설에 대해 김칠봉 SM상선 사장이 “지금은 통합을 말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현시점에서 현대상선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10월 3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항간에 회자되고 있는 현대상선과의 통합 및 사업철수 루머에 대해 일축하고, “장기적으로 통합을 통한 선대규모 대형화가 국적원양선사로서 국제경쟁력을 가진다는 측면은 일부 동감하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통합은 대한민국의 해운산업 재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SM상선 나름의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 주어진 자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면서, 최근 시황이 좋아진 북미서안항로의 상황과 함께 베트남, 중국, 일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통합설로 인해 보험 등 해외 사업파트너들로부터 진위를 묻는 문의가 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하며 “소모적인 통합설이나 컨사업 철수설 등으로 인해 한국해운의 국제신인도가 또다시 추락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미서안 시황호전 “하반기실적 흑자, 연간 적자폭 줄어”

미중 무역갈등에 관세회피 물량증가 내년1분기까지 지속

김 사장은 시황과 관련, 7월까지는 다른 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좋지 않아 아시아역내항로의 경우 합리화를 통해 서비스를 조정했으며 미주지역 서안항로의 경우 5월이후 안정화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 서안항로의 운임은 롱비치의 경우 컨박스(feu)당 2,400-2,600달러선이며 밴쿠버도 컨박스당 2,200-2,400달러에 이르는 등 연초의 1,100-1,300달러에 비해 2배가량 상승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M상선은 북미항로에서 롱비치와 밴쿠버 2개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SM상선은 3분기부터 사업이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실적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이로써 올상반기에 입은 손실의 폭을 상당히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비스계약(SC)을 고정형과 연동형 등 탄력적으로 체결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북미서안항로의 시황 호전 배경에 대해 김 사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미중간 무역분쟁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대체수입시장의 발굴이 어려운데다다 추가 관세적용 회피를 위한 물량증가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미항로의 시황에는 “글로벌선사들의 비수기 대비 선복조절 노력도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라인과 코스코 등 주요 원양선사들이 미주노선 개편을 통해 수급개선을 도모한 결과이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밀어내기식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시황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비수기이지만 이같은 주변환경이 지속된다면 “11월에도 운임은 변곡점없이 유지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인트라시아 내년도 어려울 것.. 베트남, 중국, 일본시장 강화”

코스코, 비나라인과 협력기반 다져 서비스노선 확대 노력

아시아역내시장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과 중국, 일본 등 핵심시장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코스코와 베트남의 비나라인 등과 협력기반을 다진이후 공동으로 수익성을 갖춘 서비스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사는 상반기에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침체가 극심한 중동과 인도시장의 노선합리화를 실시했다. 고려해운, 골드스타라인과 공동운영했던 중동노선에서 철수한 대신 일본과 중국, 베트남, 태국항로에서 특화서비스를 통해 내실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외 선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이들 시장의 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부연설명했다.
 

SM상선은 베트남의 국영선사인 비나라인과 협력해 다양한 해운항만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한국-베트남,태국 항로에 비나라인을 공동운항선사로 참여시킬 계획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동사는 지난 9월 베트남 현지에서 공동운항을 위한 사업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MOU)을 맺었으며 “현지 독점적 운항사업을 구체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치민항로에서는 비나라인이 1척의 선박을 투입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다낭에 대해서도 비나라인과 함께 공동운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시장에는 SM그룹의 건설부문 자매사들이 진출해있다. 이와관련 동사는 건설부문에서 생긴 수익을 항만에 재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M상선은 최근 중국항로에서 항권을 얻었다. 이로써 그동안 환적화물만 취급해왔으나 한중간 수출입화물을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한중간 로컬화물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사는 9월 한중간 컨테이너선사협의회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부산-텐진, 칭다오 항로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돼 10월중순부터 한중간 로컬화물의 수송을 시작했다.
 

이와관련 김칠봉 사장은 “한중항로는 그동안 미국간 환적화물만 수송해왔는데, 항권을 얻었으니 부산-북중구간 수출입화물 영업을 병행해 사업을 안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일항로에서는 국적선사간의 협력을 통해 공생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김칠봉 사장은 하반기들어 “3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하반기의 흑자로 인해 올해 상반기 해운부문의 손실(500억규모)을 보전하면 올해 전체 경영실적은 적자폭을 대폭(200-300억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칠봉 사장은 하반기들어서 시현되고 있는 재정적 흑자기조는 “북미항로의 호전된 시황과 더불어 아시아역내항로의 노선합리화, 조직의 통폐합을 통한 슬림화 등 자구노력의 결과”라며 향후 SM상선의 독자적인 사업모델 구축을 통한 성장과 안정을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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