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2018 유통물류 IT 활용전략 세미나

 
 

합작사 ‘트레이드렌즈’, 94개사 참여… 연말 상용 서비스 본격화

10월 11일 대한상의 300여명 참석, 블록체인 물류혁신전략 다뤄
 

 
 

머스크와 IBM이 주주인 합작사 ‘트레이드렌즈’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무역 디지털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 94개사가 참여 중인 가운데 초기 파일럿 플랫폼을 완성했으며, 연말이면 본격 상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월 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유통물류 IT활용전략 세미나’에서 물류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로 머스크의 글로벌 무역 디지털 플랫폼이 소개됐다. 이날 세미나는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는 등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며, IoT/블록체인 기반의 미래 유통물류 혁신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국IBM의 김혜경 실장에 따르면, IBM과 머스크가 공동설립한 합작회사 ‘트레이드렌즈(TRADELENS)’는 IBM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역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와 선사, 화물운송업체, 항만 및 터미널 운영업체, 화주, 세관당국 등 다양한 무역 이해관계자들은 실시간으로 운송 서류, 컨테이너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다. 보다 투명하고 단순하게 상품을 국경 너머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한층 효율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바사항에서 로테르담항으로 아보카도를 선적하면 30개 이상 업체, 100명 이상의 사람들 간에 200개 이상의 정보가 교환된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 12개월 간 다우듀퐁(DowDuPont), 테트라팩(Tetra Pack), 미국 휴스턴 항,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네덜란드 관세청 및 미 관세 국경 보호청 등 다수의 관련 업계와 기관과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GM, P&G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했다.

물류업계 블록체인 기반 표준 노력

트레이드렌즈는 올해말부터 본격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재 참여기업은 총 94개 기업이 다. 필리핀 항만회사인 ICTSI, PSA 싱가포르, 항만 운영사 패트릭 터미널 등 20개 이상의 항만과 터미널 운영사가 동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호주, 페루 등의 세관과 세관중개기업인 귄러&디나믹(Guler & Dinamik)과 란사(Ransa), 운송업체, 물류회사 등도 트레이드렌즈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와 IBM에 따르면, 트레이드렌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선박의 도착 시간, 세관 통과, 송장, 선하 증권 등의 정보를 포함해 1억 5,400만개의 이벤트를 수집한다. 하루에 100만건 이상의 이벤트가 취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레이드렌즈가 모두에게 개방된 중립적인 플랫폼임을 강조하고 있다. 트레이드렌즈는 리눅스, 하이퍼레저 패브릭 등과 같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IBM이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와도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트레이드렌즈는 산업자문위원회, 트레이드렌즈 참가자 및 표준기구와 긴밀히 협력하여 업계에서 널리 채택된 코드 및 데이터 모델의 사용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트레이드렌즈 데이터 모델과 접근통제 계획은 UN/CEFACT모델과 일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레이드렌즈는 소비와 통합이 용이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비독점 공개 API를 통해 모든 기능이 노출되며, ERP, TOS, TMS 및 WMS 패키지와 표준 통합 I/F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Blockchain in Transport Alliance(BiTA)’ 회원사인 IBM은 트레이드렌즈 플랫폼이 업계에서 진화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표준을 따르도록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양사는 고객들과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 등으로 플랫폼 이용료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역 디지털 플랫폼 기대효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글로벌 무역 디지털 플랫폼의 기대효과로는 우선 물류무역 공급망의 가시성과 재고 예측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시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진행했던 여러 수작업 프로세스를 제거할 수 있으며, 화주는 효율적으로 수수료 및 할증료를 확인할 수 있다. 단일 및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어 운영비용과 오류발생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세관확인을 위한 물리적 서류양식의 휴대를 제거하여 문서처리비용을 개선할 수 있다. 단순화된 프로세스 및 워크플로우 기반의 컴플라이언스 정책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전체 물류 공급망 생태계는 운송 이벤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싱글뷰(single view)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무역 디지털 플랫폼 UI는 참가자 간의 컨테이너 이벤트에 대한 실시간 엑세스로, 최종 사용자가 문서를 안전하게 제출, 검증하고 승인할 수 있게 하는 서류 교환을 자동화하므로 통관과 화물 이동에 걸리는 시간 및 비용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한국IBM 김혜경 실장은 “제2의 차세대 인터넷 기술인 블록체인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반으로 상용화 서비스가 속속 오픈되고 있다. 지금도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 이머징 기술(Emerging Technology)로 미래의 가능성과 로드맵을 통해 실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가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컨소시엄 및 업계간 협력 회원이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는 사용하기 쉬운 API/도구, 마케팅 지원 및 명확한 수익 공유모델을 통해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촉구했다.

암호화폐 허용 및 대통령직속 블록체인위원회 신설해야”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가 ‘IoT/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사회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수산INT 유성민 선임연구원이 ‘IoT/블록체인 기술 쉽게 이해하기’를, 삼성SDS 양영태 그룹장이 ‘국제무역 프로세스와 수산물 이력관리 사례’를, 카이스트 김대영 교수가 ‘유통물류 분야 IoT/블록체인 국제 표준화 및 솔루션 개발 동향’에 대해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동국대 박성준 교수는 “블록체인은 단순한 분산원장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신뢰 컴퓨터’이다. 블록체인 경제는 암호경제로 새로운 P2P 경제 생태계 이론이 요구된다”고 말하며, 암호화폐 허용, 대통령직속 블록체인위원회 신설 등의 블록체인 진흥정책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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