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2C 가마쿠라막부, 19C 메이지유신 개막의 계기된 격변의 중심지
현재 그리 크지 않은 지방항, 1970년 관부훼리 한일 첫카페리항로 열어

 
 

지금 시모노세키항은 일본항만 중에서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일본의 관서지역 지방항이다. 그러나 과거 시모노세키항은 중국과 한국은 물론 서방국가들 간의 교역이 활발했던 무역항이자 일본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전기가 된 수차례의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일본의 12세기 역사에서는 천황이 권력을 가졌던 시대에서 무사계급으로 권력이 넘어가 가마쿠라 막부가 들어서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헤이케(평가)가의 멸망을 가져온 겐지(원가)가와의 ‘단노우라 전투’가 있었던 무대가 이곳이다. 또한 19세기 일본이 서방국가들의 대외개방 압력을 최일선에서 받았던 항구이자 이를 둘러싸고 길었던 도쿠가와 막부시대를 마감하고 천황에게 다시 정권을 돌려준 근대 일본정치 체체로 혁신을 이룬 메이지유신의 성사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준 ‘삿죠동맹’이 체결된 장소 또한 시모노세키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격변기를 거쳐 정치, 경제 전반에 걸친 근대화를 이룩하며 발전을 거듭해 아시아지역에서 제국주의의 꿈을 펼치는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시모노세키지역과 그 출입창구인 항구는 애증의 역사가 얽혀있는 곳이다. ‘조선통신사’가 처음으로 방문했던 지역이어서 이곳에 설치된 조선통신사 기념비는 최근 한국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돼 있다. 그러나 시모노세키항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에 인적 물적 교류가 이루어지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무대이기도 했다. 1905년 개설된 부산-시모노세키간 연락선항로는 수많은 일본인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해로였으며, 징용된 무수한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들어간 곳이자 한국 유학생들이 드나들었던 해로와 항구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래저래 시모노세키항은 격변의 시대에 중심지로서 역동적인 역사를 간직한 유서가 깊은 항구이다. 그러나 근현대로 접어들어 오사카항과 고베항 등이 생겨나고 이들이 일본내 주요도시와의 물류 길을 좀더 효율적으로 제공하면서 그 역할이 상대적으로 둔화되어 현재 시모노세키항은 호젓한 지방항이다. 

1905년 부산-시모노세키 관부연락선 항로 개설 

시모노세키항은 혼슈와 규슈사이 시모노세키 해협에 자리잡은 요충지로서 과거에는 아카마가세키 또는 바칸이라 불렸다. 1672년 무역항이 된 동항은 1889년에 아카마세티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02년 시모노세키항으로 개명했다.

1905년 현재 기타큐슈北九州인 모지와의 사이에 철도와 연락선이 개통되면서 현대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시모노세키-부산 간을 잇는 관부연락선 항로가 개설되어 일본의 한국 침략의 교두보가 되었다. 이후 1970년 부산과 시모노세키간에는 국제카페리선이 취항했다. 관부훼리가 한일간 최초의 카페리선사로서 식민지시대 이후 달라진 한일 간의 물적인적 교류의 가교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2척의 선박으로 매일 운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모노세키항은 여객부두와 컨테이너화물이 처리되는 다목적부두와 물류배후단지, 워터프론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시모노세키항의 여객관련 부두는 칸몬해협의 경관과 자연을 살린 워터프론트 개발지구인 동항지구(Arcaport)지구와 시모노세키항의 중심역을 담당하는 항만지역인 본항지구로 이루어져 있다. 동항지구인 아루카포트에서 시모노세키항만 지역간은 맞은 편의 모지항 레트로 지역과 함께 해협전체 테마파크를 이루고 있어 지역민은 물론 시모노세키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곳에는 시모노세키 시립 수족관인 카이쿄칸이 위치해 있다. 아루카포트에는 5만gt급 여객선이 기항할 수 있는 수심 12m의 여객선 전용 안벽이 갖추어져 있어 크루즈선이 기항하고 있고 다양한 범선이 입항해 일반공개 등 이벤트에 이용되고 있다. 

시모노세키항의 워터프런트지구 동측에 위치한 가라토지구는 관광자원과 상업시설 등 시모노세키만의 풍치를 살려나가고 있다. 시모노세키의 맛을 대표하는 가라토시장을 중심으로 시모노세키의 식문화를 후세에 전달하는 한편 새로운 식문화를 추구하는 신가라토시장이 있다. 

 
 

시모노세키항국제터미널 본항지구 위치, 한중 여객과 무역상 이용
주요 수출화물 전기기계, 수입화물 수산물, 채소 과일 및 식료품 


시모노세키항국제터미널은 본항지구에 위치해 있다. 가라토 선창에서는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코지로의 결투로 유명한 간류지만(섬)의 주유선이 운항되고 있다. 본항지구에 소재해 있는 시모노세키항국제터미널은 1988년 3월에 완성됐으며 건물의 외관이 바다와 여객선을 상징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동 터미널은 CIQ시설이 완비돼 있는 일본 최초의 외국항로용 여객터미널로 한국과 중국간 왕래 여행객과 보따리 무역상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 

물류관련시설로 보면 시모노세키항은 본항지구와 죠후지구, 하나노쵸지구, 니시야마·아라타·후쿠우라지구, 신항지구로 나눌 수 있다.  

시모노세키항의 중심지역인 본항지구에는 해양관광청과 부관페리항로 및 일중페리항로의 발착시설인 시모노세키항국제터미널이 있다. 이곳에는 각종 창고와 냉동·냉장창고 등 다양한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제 1돌제부두는 보리와 밀 등의 수입창구로 이용되고 있고 제 2돌제부두는 수산품과 알루미늄 등 화물이 취급되며 여기에 3만 6,000톤급의 대형 냉동냉장창고가 완비돼 있다. 부관페리와 오리엔트페리 등이 발착하는 시모노세키항의 대표부두인 호소에부두로 수입된 화물은 트럭과 JR화물을 이용해 간토 및 간사이를 비롯한 일본 각지로 수송된다. 이 곳을 통해 수출되는 화물은 주로 전기기계 및 기계이며 수입화물은 수산물과 의료품, 야채 과일 및 식료품 등이다. 

죠후지구는 매립으로 조성됐으며 이곳의 물류기지를 이용해 수출되는 화물은 대형타이어가 주종이며 수입화물은 제재 및 비철금속이다. 2001년 칸몬항의 확장으로 죠후항이 개항됐다. 

그밖에 하나노초부두에는 CFS와 훈증고가 있다. CFS 규모는 3,024제곱미터이며, 장치능력은 1,000teu이다. 
시모노세키시의 서쪽 끝 공업지대 속에 있는 항구지역인 니시야마 아라타 후쿠우라지구는 다목적부두인 니시야마 부두가 있다. 이곳에 목재용 야적장이 있고 외재 수입기지로서 기능과 공업지대 부근에 위치한 입지특성을 살려 다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프레저보트의 해상계류시설과 육상보관시설을 갖춘 보트파크가 후쿠우라지구에 있다.

부산-시모노세키, 수조우(타이창)-시모노세키 2개 카페리항로 운영
항행시간 부산간 8시간 수조우간 29시간, 중국항로는 트레일러‘컨’


2009년 3월 일부 개장한 새로운 국제물류거점 ‘쵸슈데지마’ 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신항지구라고 불리는 이곳은 선박의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인공섬이다. 2009년에 다목적 국제 터미널로 개장한 초슈데지마는 1개 선석에 부두용지와 항만관련 용지 등 약 8ha가 정비돼 있다. 게이트, 상옥 및 CFS, 훈증고, 리퍼시설 정비와 신속한 검사를 위한 검사장 2개가 있다. 쵸슈데지마가 모두 가동되면 하나노초 컨터미널보다 시간단축, 비용절감, 스페이스 확보 등이 실현돼 검사체제가 더욱 향상되어 시모노세키항의 매력을 제고할 것으로 항만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시모노세키항의 국제페리항로는 부산-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관부페리(주)와 중국 수조우(타이창)-시모노세키항 간의 수조우 시모노세키페리(주) 2개 회사가 이용하고 있다. 관부페리는 1970년 일본 최초의 국제 정기페리항로를 개설한 뒤 1998년 ‘하마유’호, 2002년 ‘성희’호가 각각 취항했다. 부산-시모노세키 구간의 항행시간은 약 8시간으로 저녁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일찍 목적항에 도착하는 매일운항 항로이다. 동 구간의 통관은 연중 무휴이며 한국에서 일본 간토 및 칸사이 방면 화물은 이 카페리항로를 이용해 2-3일내 수송이 가능하다. 

중국 수조우-시모노세키 간을 주2편 운항하는 수조우-시모노세키페리는 2009년 10월 서비스가 시작됐다. ‘유토피아 4’호가 배선되고 있는 동 구간의 항행에는 약 29시간이 걸린다. 특수트레일러에 화물을 실은 전용으로 사용하는 컨테이너가 수송되고 있다. 컨테이너 캐퍼시티는 143개이다. 

5개 풀컨 및 다목적항로-장금, 남성, ECL, 교와해운, 코코카이운 서비스

시모노세키항의 풀컨테이너선항로와 다목적선항로는 5개 정도이다. 장금상선과 남성해운이 이곳을 기항하고 있으며, 북미서안을 운항하는 ECL과 코코카이운, 파푸아뉴기니와 호주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교와해운이 시모노세키를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    

컨테이너항로로 장금상선은 쵸슈데지마-부산, 마산간 항로를 운영하고 있고, 남성해운이 하나노쵸부두-부산간에 부관페리 선박을 스페이스 챠터로 이용하고 있다. 

다목적항로로는 북미서안의 쵸후-롱비치와 타코마, 뱅쿠버항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ECL이 대형타이어와 건설기계를 수출하고 북미에서 제재 등을 수입한다. 교와해운은 쵸후-일본국내-LaeⅡPort Moresby-Townsville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코카이운도 쵸후-일본국내-롱비치간에 대형타이어를 격월간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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