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이 필리핀인 선원 양성체제 강화를 위해 설립한 자영(自営) 4년제 상선대학교인 ‘MOL Magsaysay Maritime Academy(MMMA)’의 창립식을 9월 12일 마닐라 부근의 다스마리냐스)시에서 개최했다.

이날 창립식에서 이케다 준이치로 MOL CEO는 "MMMA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선원양성의 노하우와 지식을 토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일의 상선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면서 "최신 설비를 갖춘 아시아 최고의 해사교육기관으로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 필리핀 학생들이 MMMA에서 경력을 쌓고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MMMA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지역에 입지해 있다. 부지면적은 약 13.2ha이며, 실습동과 강당 겸 체육관, 식당, 도서관 등 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 기숙사제 학생들이 거주하는 Dormitory 건물이 있다.

Ship in Campus로 불리는 선체의 외관을 본뜬 실습동 ‘Spirit of MMMA’에서 선원 교육이 실시된다. 이 건물에는 실제 선박에 탑재되는 제반 실습설비들이 구비돼 있다. 발전기의 기기를 비롯해 각종 모의실험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이외 이접안 훈련이나 구명정의 강하훈련을 위한 설비들도 갖추어져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3년간 수학한 뒤 1년간 승선실습을 받는다. 이번 첫 학기에는 항해과 156명, 기관과 152명 등 총 308명(여성 8명 포함)의 제1기생이 입학했으며, 308명 전원이 필리핀인이다.

MOL의 운항선박은 약 800척에 달한다. 이들 선박에 승선되는 선원은 연간 약 1만 7,000명이며 이중 필리핀 선원이 6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LNG 운반선 등 전 선종을 망라하는 선박에 필리핀인 선장과 기관장이 승선하고 있다. 육상직에서도 필리핀인이 선박관리 감독과 영업지원 요원으로 일할 기회가 늘고 있다.


이처럼 필리핀 선원의 활약기회가 증가하면서 더욱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부합하기 위해 MOL이 선원 육성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영 상선대학교 운영에 나선 것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17년 선원세미나에서 “자국선원 대비 외국인 선원이 증가하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외국인 선원의 승선비중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며 “일본인의 해상직 승선기피 현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자국선원을 육성하는 것보다 오히려 외국인 선원의 생산성을 제고시키는 교육이 급선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