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이색 휴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바다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더위와 도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이색적인 바다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어촌마을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거나 조용한 무인도를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촌에서 즐기는 여름휴가 소돌마을, 유포마을, 신창2리마을 등 8곳 
어촌에서는 신선한 먹거리를 비롯해 시원한 해수욕, 색다른 체험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일석 삼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추천한 어촌체험마을 8곳 가운데 푸른 동해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강원 강릉 ‘소돌어촌체험마을’은 천혜의 경관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갖춰 연중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물고기 맨손잡기체험을 비롯하여 투명카누 타기, 갯바위 게잡기, 배낚시 등 색다른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오징어빵 만들기, 팔찌 만들기 같은 먹거리·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경남 남해 ‘유포어촌체험마을’은 아름다운 여수광양만의 바다와 남해 지역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망운산 옆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2007년 어촌체험마을 운영을 시작한 이래 개막이체험과 갯벌체험을 비롯하여 후릿그물체험, 맨손잡이체험, 어구 만들기 등 다양한 어업 체험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크고 작은 바위가 빚어낸 절경과 골목 사이사이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경북 포항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낮아 온 가족이 함께 찾는 관광지로 적합하다. 통발체험, 후릿그물체험, 투명카누 타기 등 활동적인 체험 뿐 아니라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 기름을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충남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은 세계 5대 청정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인근에 위치했으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역답게 깨끗한 바다와 풍부한 수산자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청정 해역에서만 서식하는 해조류인 감태 채취와 감태 초콜릿 만들기 등 이색 체험이 유명하다. 
전북 고창 ‘장호어촌체험마을’은 약 4km에 달하는 드넓은 명사십리 백사장과 구시포 해수욕장 등을 갖추어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전남 고흥 ‘안남어촌체험마을’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지층과 단층대 뿐 아니라 넓은 갯벌도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다. 굴, 바지락, 꼬막 등을 채취하는 갯벌 체험을 진행하며, 자연에서 바로 얻은 청정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지난 30년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되어 있던 울산 동구 ‘주전어촌체험마을’은 수산물이 풍성하게 생산되는 천혜의 어장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수산물로 만든 ‘해녀밥상’이 유명하며, 이 외에도 주전돌미역과 자연산 회·전복 등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인천 중구 ‘포내어촌체험마을’은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바지락, 동죽, 피조개 등 각종 조개를 맛볼 수 있어 바다를 즐기려는 이들로 늘 북적인다.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큰 인근해역의 특성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망둥이낚시와 숭어낚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한편 해수부는 도시민들의 휴가를 어촌으로 유도하고 어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협중앙회와 함께 7월 12일 SRT수서역에서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참여하여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전국 바다여행과 관련된 주요 정보를 망라한 어촌관광 안내책자와 수산물을 나눠주고, 어촌으로 떠나는 여름휴가를 권유했다. 수협중앙회는 ‘2018 어린이 어촌체험캠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초등학생 4-6학년 140명을 대상으로 하며, 1차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전북 고창 동호마을에서, 2차는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강원 양양 남애마을에서 각각 2박 3일로 진행된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섬 모세의 기적이 열리는 ‘소쿠리섬’
올 여름휴가에 기존의 잘 알려진 섬 여행지 말고, 아무도 없는 무인도는 어떨까? 모세의 기적이 열리는 창원시 ‘소쿠리섬’이 7월의 무인도서로 선정됐다.   
섬의 지형이 소쿠리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소쿠리섬은 진해구 명동에서 남서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어 육지와 인접한 무인도이다. 섬의 면적은 10만 8,612㎡이며, 남북의 길이가 약 250m, 동서의 너비가 약 500m로 남북보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을 갖고 있다.
소쿠리섬에는 동서 양쪽에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봉우리 사이 고갯길을 넘어서면 북동쪽 해안과 웅도(곰섬)를 볼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썰물 때에는 소쿠리섬 남쪽과 곰섬 사이에 ‘모세의 기적’ 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려, 바닷가 안쪽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소쿠리섬은 깨끗한 바닷물과 얕은 수심, 그리고 부드러운 백사장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기 위해 여름철 주말이면 200-300명에 이르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캠핑객과 낚시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소쿠리섬에는 과거 멸치잡이가 활발하던 시절 멸치 가공 등을 위해 어민들이 거주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해마다 여름철이면 멸치 건조 작업을 하고 있어서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 하반기에 음지도에서 소쿠리섬을 잇는 짚트랙이 개장하게 되면 소쿠리섬을 찾는 관광객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짚트랙은 와이어를 이용한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이다. 섬과 섬을 잇는 짚트랙은 국내 최초이며, 단일 구간으로는 1.2k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관광객들은 짚트랙을 타고 소쿠리섬에 들어간 후, 돌아올 때에는 40노트 속도의 제트 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명동 마리나방파제, 나비 섬이라 불리는 우도, 음지도 진해해양공원의 어류생태학습관과 해양생물테마파크, 해양솔라파크 전망대 등 관광지가 가까이에 있어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해양솔라파크 전망대에서는 날이 맑으면 거가대교는 물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명동선착장에서 소쿠리섬까지 50분 간격으로 선박이 운항하며 5-10분이 소요된다. 
한편 해수부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선정해온 ‘이달의 무인도서’로는 △부산 영도 ‘생도’ △전남 신안 ‘고서’ △제주 ‘사수도’ △경남 통영 ‘홍도’ △충남 태안 ‘서격렬비도’ △인천 옹진군 ‘소령도’ 등이 있다.
 

여름엔 역시 ‘해양레저’ 지역 특화 레저관광 프로그램 10선
전국의 강과 바다에서는 시원한 해양레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국민들의 레저문화를 확산하고 여행업계의 레저관광상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2018년 지역 특화 레저관광 프로그램 10선’을 선정, 발표했다. 각 프로그램은 수상 레포츠(카약, 래프팅, 서핑, 카누, 조정 등), 체험형 레포츠(짚라인, 자전거 등)와 지역별 관광명소를 포함한 1박 2일 일정으로 레저관광과 지역관광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주요 선정지역과 레저프로그램은 △충남보령(용두해수욕장, 해양 카약, 레포츠) △강원홍천(카약·SUP 투어, 숲 테라피 트레킹) △제주(서핑 강좌, 보드 제작 체험, 제주 야생 돌고래 탐사), △강원강릉·속초·고성·야양(드론 체험, 컬링 게임, 서핑, 해변 승마, 산악 ATV, 요트, 바다 래프팅, 카약, 스노클링) △경북문경(짚라인, 레일바이크, 권총 사격) △강원춘천(의암호 자전거, 킹카누, 농촌체험마을) △충북충주(탄금호 자전거, 조정, 짚라인) △강원홍천(가리산자연휴양림 짚라인, 루지, 서바이벌 게임, 포레스트어드벤처) △강원평창(휘닉스 평창 포레스트어드벤처, 짚라인, 워터파크) △경북울릉도(카누, 스노클링)이다.

이중 충남보령의 용두해변은 아담하고 완만한 해변 뒤로 웅장한 송림이 형성되어 있어 한여름 해수욕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근로자 복지관(동백관)에서 운영하는 취사장, 샤워시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 자연과 함께 힐링하기에 좋다. 용두해변에서 해양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타고플라이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1일차는 무동력(해양카약, 해양레프팅, 해양SUP 중 2가지)과 동력 슬레이더(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밴드웨곤, 슈퍼맨, 와플 중 3가지) 체험, 2일차는 용두해변 내 갯벌체험 및 해변산책 대천해수욕장 짚트랙 및 대천항 투어로 구성해 운영한다.

강원 홍천에서는 ‘2018 홍천 레포츠 여름 축제’가 열린다.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강원도 홍천 가리산 속에서 즐기는 짜릿하고 이색적인 레저스포츠 축제로서 플라잉짚(짚라인)과 포레스트어드벤처, 서바이벌 등 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은 물론 맨손송어잡기, 유로번지, 드론 날리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에서는 15개 시·도에서 해양레포츠 무료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레저스포츠 홈페이지(www.oleports.or.kr)를 통해 레저 체험, 생존수영교육, 스포츠 대회 등을 신청할 수 있다. 8월 16일부터 19일까지는 속초에서는 ‘제13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릴 예정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시원한 물놀이 BPA ‘해수온천 야외 수영장’
멀리 갈 휴가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면, 해양도시 부산 나들이도 추천한다.
부산 도심 속에서는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해수온천 야외수영장이 개장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6월 25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북항 재개발지역 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해수온천 수영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북항재개발지역 내 최초로 개장, 시민 약 8만 5000여명이 찾으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수영장 규모를 전년 대비 15% 증가한 8,595㎡(가로 170m, 세로 104m)로 확대, 약 2,000여명의 동시수용 인원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수영장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또한 작년 큰 인기를 모았던 푸드존과 푸드트럭의 규모를 확대하고(5대→8대),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추가로 설치하여(각 2개→3개) 이용객 편의 제고를 가장 주안점으로 두고 수영장 운영이 추진될 계획이다. 수영장 내부는 유아 풀장(수심 50cm, 70cm) 3동과 유소년·청소년 풀장(수심 90cm) 3동, 성인 풀장(수심 120cm) 2동과 원형풀장(수심 90cm) 1동으로 구성되며 지하 500m에서 끌어올린 질 좋은 해수 온천수가 사용된다.
이밖에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범고래 모양의 에어 슬라이드, 워터 바스켓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돼 있으며, 수영장 인근에는 ‘바다가 보이는 부산항 힐링 야영장’도 있어 이용객은 수영과 야영을 동시에 맛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수영장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주말은 9시 개장), 이용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부산시민 1,000원 할인, 장애인, 다자녀가정 등 면제)이며, 물놀이를 위한 튜브와 구명조끼, 평상 등은 현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도시철도 부산역(4번 출구)이나 초량역(4번 출구)에서 부산항 순환버스를 타면 수영장 입구에서 바로 내릴 수 있으며, 1004번, 5-1번 이용 시에는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하차하면 된다.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에 빠진다
해양박물관 ‘요가@뮤지엄’ 확대

뜨거운 여름, 오륙도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산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키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패턴을 반영하여 올해 새롭게 시작한 ‘워라밸의 밤: 요가@뮤지엄’ 프로그램을 여름 동안 확대하여 실시한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오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요가@뮤지엄’은 다양한 주제의 전시해설을 듣고 요가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참여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부터 9월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될 ‘썸머 워라밸의 밤: 요가@뮤지엄’은 박물관 야외에서 넓게 펼쳐진 오륙도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 속에서 에너지를 발산 할 수 있는 아쉬탕가 요가로 구성된다.
매 회당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박물관 홈페이지(www.knmm.or.kr)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간단한 다과와 요가매트가 제공되기 때문에 가벼운 복장만 갖추면 쉽게 참여가 가능하다.(문의 051-309-1753)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