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슨 “최근 몇몇 T/C 거래 프리미엄 지불, VLCC 오더북 30% 스크러버 포함”

 
 

최근 탱커 용선자(Charterer)들은 스크러버가 장착된 선박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박브로커 깁슨(Gibson)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탱커 선박 용선자들은 오는 2020년 IMO 황산화물 규제에 앞서 스크러버가 장착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선주들에게 추가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해운시장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2020년 IMO 글로벌 황산화물 0.5% 규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특히 선주들간에는 스크러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그간 많은 선주들은 스크러버 장착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빔코에 따르면, 약 45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가 장착됐으며 이는 글로벌 상선대 6만여대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크러버는 오픈루프 장비를 신조 VLCC에 장착할 경우 270만달러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고 개조 비용 또한 선박 사양에 따라서 높은 편이다. 또한 환경적 규제가 점점 심화됨에 따라 스크러버에 대한 투자가 구식이 될 수 있고 고황연료의 이용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스크러버의 이 같은 여러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용선자들은 정기용선 계약에서 스크러버 기술이 장착된 선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일메이저들과 체결된 몇몇 정기용선 거래에서는 스크러버가 장착된 선박은 스크러버 미 장착 선박과 비교해 상당한 프리미엄이 지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스크러버가 장착되거나, 스크러버 레디(ready) 방식의 신조탱커들이 등장하는 트렌드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DHT홀딩스 및 프론트라인 등 2개의 메이저 선주들은 현존선 및 신조 VLCC 등에 스크러버 장착을 결정했다. 현재 글로벌 VLCC 오더북의 30% 이상에 스크러버가 포함됐으며, 스크러버 레디는 9% 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러버가 장착된 실제 선박의 수는 일부 신조계약이 공식화되지 않음에 따라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용선자들은 2020년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 장착 선박에 시장운임에 더해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으로 전망된다. VLCC의 스크러버 개조비용은 고황연료와 저황연료간 격차가 톤당 200달러일 경우 18개월 가량의 투자회수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3.5% 고황연료와 0.5% 저황연료 간에 비용 격차가 톤당 200달러를 넘어설 경우 더 짧은 회수기간이 예상된다. 투자비용이 회수된 이후 선주들은 상당한 비용절감과 더불어 스크러버 미장착 선박과 비교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선주들이 오는 몇 년간 스크러버 장착 및 개조를 위한 조선소 스페이스를 확보했을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향후 고황연료와 저황연료간 비용 격차 감소 및 선박 CO2 배출과 관련한 새로운 규제 등 스크러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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