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관세 부과 7월 6일,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품목 발동
 

글로벌 유조선 해운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VLCC(대형원유탱커)와 VLGC(대형LPG운반선) 시황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 원유와 LPG에 대해 보복 관세를 발동할 경우 중동을 통한 조달물량이 늘어나면서 해상운송의 톤마일이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6월 중순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발 상품을 공표하면서 미국의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LPG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관세부과 제1단계 발효일자는 7월 6일로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발동된다. 제2단계 발효대상인 원유와 LPG 가스 등 114개 품목에 대한 발동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셰일가스(비재래식 원유) 증산에 따라 2015년 원유수출을 해금한 바 있다. 2017년 미국의 대중국 원유수출은 8,164만 배럴(약 1,102만톤)로 전체 수출물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미국의 대중국 원유 수출물량은 전년동기대비 2.1배 증가한 3,215만 배럴(약 434만톤)로 크게 증가했다.


미 액체화물 전문 브로커인 Poten & Partners에 따르면, 미국 걸프-중국 항로에는 월 5-6척의 VLCC가 배선되고 있다. 미국 걸프에서 중국으로 운항되는 VLCC 사이즈는 현재 주로 12만톤급 이하의 Aframax급입니다.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 발동 이후 중국은 아라비아, 러시아, 북해 등으로 조달처를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걸프-중국 간 항행거리는 1만 300㎞였는데, 중동-중국 간은 5,900㎞로 톤마일은 40%나 감소하게 된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둔화되는 한편 미국-유럽 간 12만톤급 이상 20만톤급 이사의 Suezmax와 Aframax 선형을 통한 원유 수송은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단가 인하 등을 통해 새로운 수입선을 개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VLCC 시장으로의 영향은 한정적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원유 물동량 전체로 보면 미국-중국간 볼륨이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에 근거한 시각이다.


이에 반해 미중 간의 무역분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중국으로의 LPG 수출도 셰일혁명을 배경으로 2014년부터 급속히 확대되어 왔으며,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5,380만 배럴의 실적을 기록하여 LPG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민간용 가스나 석유화학품 원료 용도로 수입하는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발 LPG 수입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2단계 발효 시 해운시황의 악화가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