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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로스·삼성중 선박평형수처리설비 美 형식승인 획득
전 세계 USCG 형식승인 8개사 불과, 47조원 세계시장 선점 우위 확보
[538호] 2018년 06월 29일 (금) 14:50:02 강미주 newtj83@naver.com
   
 

㈜테크로스와 삼성중공업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6월 미국의 형식승인을 잇달아 획득했다. 우리나라 업체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평형수처리설비는 평형수 내의 생물·병원균을 국제기준에 맞게 사멸하여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이다. 2017년 9월 8일 IMO(국제해사기구)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발효되면서 2024년 9월 7일까지 단계적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선박에 설치하도록 강제화됐다.

전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시장규모는 협약발효 후 7년간(’17~’24) 약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10개 업체가 총 17개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IMO의 승인을 획득하여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美, IMO와 별개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 의무화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IMO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의 발효와 관계없이 2014년부터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 입항하는 선박에는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만 설치할 수 있다.

평형수관리협약에 따라 각 회원국 주관청의 형식승인을 득한 장비는 USCG(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평형수 대체관리장치(AMS, Alternative Management System)로 인정받는 것을 조건으로, 이행시기로부터 5년간 USCG 형식승인이 유예된다. USCG는 53개의 AMS를 인정하고 있으며, 5개 독립시험기관(IL)을 통해 44개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시험하고 있다.

미국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 형식승인 기준은 IMO의 기준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육상시험 시 시운전시험과 운전정비시험을 요구하는 등 시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까지 △스웨덴 ‘알파라발’ △노르웨이 ‘Optimarin AS·Ocean Saver’ △중국 ‘Sunrui Environmental Engineering’ △미국 ‘Ecochlor’ △그리스 ‘ERMA FIRST ESK’ 등 전 세계 6개의 제품만 형식승인을 받은 상황이었다. 이번에 테크로스와 삼성중공업이 USCG 형식승인을 획득하면서 미국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제품은 총 8개사로 늘어났다.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USCG로부터 승인된 독립시험기관에서 시험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에 한국선급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독립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기업의 미국 형식승인 신청이 탄력을 받고 있다.

테크로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점유율 1위

㈜테크로스는 6월 5일 미국 형식승인을 획득한 국내 첫 업체다. 테크로스는 2000년 5월 설립됐으며 2016년 기준 직원 159명, 매출액은 739억원이다. 전 세계 24개 영업망과 에프터 서비스망 9개소를 운영 중이다.

테크로스는 전기분해 방식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국제해사기구, 호주, 영국선급 등 13개 기관승인을 획득했으며,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 형식승인을 받은 모델은 ‘ELECTRO-CLEEN SYSTEM(전기분해 방식)’으로서, 해수 중의 염화나트륨(NaCl)을 전해질로 하여 활성물질인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 NaOCl)과 차아염소산(hypochlorous acid, HOCl)을 생성하여 해수 내 세균 및 플랑크톤을 사멸시키기 위해 고안된 장비이다. ECS는 전수통과방식의 전기분해기술을 응용한 제품으로서 불필요한 장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필터 같은 별도 장비가 없어도 배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어 시스템의 유지보수 및 설치에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삼성중, 한국선급 컨소시엄 통해 형식승인 취득

삼성중공업 선박평형수처리설비는 한국선급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통해 6월 15일 미국 USCG의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동 컨소시엄에는 한국선급의 컨소시엄 중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Dt&C, SGS Giheung Lab,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해양생태기술연구소가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2년에 걸쳐 USCG에서 요구하는 모든 시험을 완료하고 지난해 9월에 USCG에 삼성중공업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제품에 대한 형식승인 시험 결과를 제출했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미국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 형식승인 절차는 IMO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제정됐기에, USCG 형식승인을 취득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따라서 이번 USCG 형식승인 취득으로 삼성중공업 제품이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았다.

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도 올해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수부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설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파나시아뿐 아니라 De Nora(미국), BIO-UV Group, JFE Engineering Corp.(일본), Wartsila Water System(영국), Headway (중국) 등 7개사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에 대한 시험이 완료돼 USCG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그동안 해운조선업의 불황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관이 협업하여 이러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해수부는 앞으로도 국내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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