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북미 물동량 증가세, 선복공급 과잉에 운임하락 압박

 
 

feu당 평균 서안 1200불, 동안 2100불 내륙운송비 상승
 

북미항로 취항 정기 선사들과 대형 화주들 간의 아시아-북미항로 해상화물의 연간 SC(Service Contract) 협상이 5월 마무리됐다. 업계에 따르면, 대체로 화주가 우위를 가진 협상이었으며 운임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선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선사들은 매년 봄마다 대규모 미주 수출입 물량을 가진 화주 및 NVOCC들과 스팟운임보다 저렴한 우대운송계약인 SC를 체결해왔다. 보통 3월말부터 4월초에 선사와 화주간 협상이 시작되고 5월 미국연방해사위원회(FMC)에 신고해야 한다. 계약기간은 보통 2018년 5월 1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로 화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물량 규모에 따라 우선적으로 대형화주들에게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고 이어 중소형 화주, NVOCC들과 좀 더 높은 운임으로 계약을 체결하다 보니 운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글로벌 해운분석기관 및 국내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북미항로 SC 운임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변화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JOC 등이 주요 선사와 BCO(Beneficial cargo owners), NVOCC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 5월 1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 북미 서안의 SC 평균 운임은 feu당 1,100-1,200달러, 북미 동안은 2,100달러 내외로 파악됐다.

화주의 물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포트운임의 경우 전년대비 다소 하락했으나 북미 동안은 연료비와 내륙 트럭운송비가 급증하여 토탈운임(all inclusive rate)은 최소 5%에서 최대 25%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SC 평균운임은 feu당 서안 1,200-1,300달러, 동안은 2,300달러였다.

5월 18일 기준 SCFI 스팟 아시아-미주 운임은 서안이 feu당 1,308달러로 전주보다 74달러 하락했고, 미 동안은 2,331달러로 33달러 하락했다. 미국 초대형 소매업자의 경우 feu당 서안 1,000달러 이하, 동안 2,000달러 이하의 최저 SC 운임을 제공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선사 보다 대형 화주가 협상 우위

올해 선사들과 화주들의 북미항로 SC협상은 예전 보다 다소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실화주들이 협상에 우위를 갖고 낮은 운임 수준을 확보한 반면 선사들은 초대형 선박의 케스케이딩(유럽→미주)과 신조발주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선복 공급량이 증대되면서 운임 하락의 압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북미 스팟운임은 3월 하락세를 보이다 4월에 GRI 등으로 반등했으나 5월 SC에 반영될만큼 상승세가 유지되지 못했다. 선사들은 전년대비 연료비가 약 40% 증가한 것과 미국 내륙운송비 급증을 커버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협상 결과는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드류어리는 “스팟운임이 SC계약 운임을 반영하지만, 현재 스팟운임은 1년전 서안보다 30% 낮은 수준이고, 동안은 19%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북미 SC운임은 다소 하락했으나 2분기 수급 재조정과 스팟운임 상승으로 2019년 SC운임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북미 물동량 증가, 선사 노선 경쟁 치열

선사들의 운임압박 속에서도 태평양 항로의 물량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화주들의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각국 민간 통계기관에 의하면 2월과 3월에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발 북미행 컨테이너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사들의 북미항로 선복량 공급이 확대되면서 미주 노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4월 일본 3사가 뭉친 ‘ONE’이 출범하여 아-북미항로에 18개 노선을 개설하고 전체 39%의 선복량을 투입했으며 북미에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ONE은 1만 4,000teu급을 THE 얼라이언스의 미 서안(EC4) 서비스에 투입했으며, 신조중인 1만 3,870teu급 3척도 연내 서비스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ONE은 3사 통합으로 공급을 관리하면서 부킹에 집중한 결과 SC에서 견조한 운임방어를 이뤘다고 일본해사신문은 보도했다.

SM상선은 5월 부산신항에서 북미서안 노선(PNS)을 두 번째로 개설하고 취항식을 가졌다. PNS노선은 주 1회 서비스로 4,300teu급 선박 6척을 투입되며 중국 얀티얀-닝보-상해-부산-캐나다 밴쿠버-미국 시애틀-도쿄-부산-광양-얀티얀 순으로 기항한다. SM상선이 지난해 4월 개설한 CPX 노선은 6,500teu급 선박을 운항 중이며 연간 처리 물동량은 약 34만 3,000teu였다. SM상선 관계자는 “올해 SC 계약은 특이할 만한 것이 없다. 운임 수준은 예년과 비슷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대외비다. 만족할 만한 운임이 되려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APL의 경우 오션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아-북미항로에 총 18개 서비스를 개설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북미 포트폴리오에 상해와 LA를 11일로 운항하는 프리미엄급 ‘이글 익스프레스 X(EXX)’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SC 운임 전년도 비슷, 화주 추가 확보”

현대상선은 5월초 북미서안 화주들과의 SC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운임은 지난해와 큰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4월부터 주요 화주들과 SC 협상에 들어가 5월 초에 대부분 계약을 완료했고 5월말 현재 100% 완료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화주마다 SC 운임이 달라 공개할 수 없지만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번 SC 계약을 통해 기존 화주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화주들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아-북미서안 항로에 6개(PN1, PN2, PS1, PS2, PS3, PS4) 서비스를 개설하고 있으며 일부 노선에는 운임이 10-20%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미주 노선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북미 동안 노선에서는 2M의 선복을 매입해 서비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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