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선사 ‘양호’ vs 소형 선사 ‘적자 늪’

 
 

매출 5천억원 이상 9곳 모두 매출 증가, 6곳은 영업익·순익도 개선

유코카캐리어스·대한해운 흑자 달성, 현대상선·흥아해운 영업적자


지난해 중대형 국적 선사들의 상당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소형 선사들의 대부분은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적자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적선사의 2017년 경영실적(개별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95개 외항해운기업 가운데 매출 상승세를 보인 곳은 54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회사는 각각 37개사, 51개사였다. 반면 38개사의 매출이 줄었고, 56개사의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며, 적자전환하거나 적자상태가 이어진 선사들은 20여개사로 나타났다.

95개사 가운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선사는 29개사였으며, 이중 매출 1조원 이상 선사는 현대상선(5조 280억원), 팬오션(2조 3,362억원), 유코카캐리어스(1조 8,013억원), 고려해운(1조 4,600억원) 4개사이며, 매출 5,000억원 이상은 장금상선, 흥아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SK해운, 폴라리스쉬핑 6개사이다. 물적분할로 전년도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SK해운을 제외하면 9개사 모두 매출이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6개사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전년대비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유코카캐리어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01억원, 6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대한해운의 매출액은 7,267억원으로 41% 증가했고, 영업이익(800억원)과 당기순이익(437억원)은 각각 95%, 60% 상승세를 보였다.

화이브오션·아이엠티인코퍼레이션 등 실적 급증

현대상선은 영업손실 4,068억원으로 전년도(-8,799억원) 대비 적자의 폭을 줄였으나, 당기순손실의 경우 1조 2,088억원으로 적자의 폭이 확대됐다.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합병을 결정한 장금상선의 매출액은 9,771억원, 흥아해운은 8,364억원으로 나타났다. 장금상선이 영업이익 312억원, 당기순이익 105억원의 흑자를 거둔 반면 흥아해운은 130억원의 영업손실과 7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4월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SK해운은 매출액 6,970억원, 영업이익 706억원,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했으며, 남성해운의 경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71억원, 11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3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동아탱커는 매출액 1,861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 1,988억원으로 적자의 폭이 확대됐다.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매출액 6,493억원, 영업이익 809억원, 당기순손실 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000억원-5,000억원대 선사들 19개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호조세를 띈 곳은 농협물류, 대한상선, 유니코로지스틱스, 천경해운, KSS해운, 아이엠티인코퍼레이션, 동영해운, 화이브오션, 신성해운 등 9개사이다. 특히 화이브오션, 아이엠티인코퍼레이션 이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였다. 화이브오션은 지난해 1,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72%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51억원으로 64%, 당기순이익도 19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아이엠티코퍼레이션의 매출액은 1,446억원으로 1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도(46억원) 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0억원으로 100% 증가한 실적을 거두었다.

영업익 300억원 이상 11개사,

H라인해운 2,370억원 가장 많아

95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거둔 선사는 에이치라인해운(2,370억원), 팬오션 (1,950억원), 유코카캐리어스(1,401억원) 3개사이다. 300억-800억원대의 영업익을 거둔 선사는 폴라리스 쉬핑(809억원), 대한해운(800억원), SK해운(706억원), 시노코페트로케미컬(606억원), 고려해운(460억원), 대한상선(460억원), KSS해운(450억원), 장금상선(312억원) 8개사 순이었다.

한편 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영업을 중단한 선사, 계열사들과 흡수합병된 선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벌크선사 서래해상의 경우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됐으며, 피아해운, 케이에스마린, 국양해운, 글로벌 서비스 등은 폐업 또는 영업중단을 이유로 지난해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다. 올해 2월 법정관리를 조기종결한 창명해운의 경우 매출액 446억원, 영업손실 303억원, 당기순손실 463억원을 기록했다.

SM상선은 지난해말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과 흡수합병됐다. SM상선의 해운부문 총 자산은 2,238억원, 총부채는 1,749억원. 자본금은 489억원이다. 쌍용해운 역시 지난해 4월 계열사인 쌍용자원개발과 흡수합병됐으며 해운부문실적은 매출 873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이었다.

매출 150억원 미만 소형선사 ‘적자 수렁’

총 95개사 가운데 매출 1,000억원 미만 선사들은 65개사였으며 절반 이상이 영업실적 부진을 보였다. 매출액 936억원의 두양리미티드가 영업손실 80억원, 당기순손실 10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해인상선은 매출 745억원에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 98억원으로 적자의 폭이 확대됐다.

특히 매출액 150억원 미만의 선사들의 영업부진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8개사 중 17개사의 매출이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5개사, 당기순이익은 13개사가 줄어들었다. 이중 적자상태를 기록한 회사는 12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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