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올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해운항만전문인력양성사업은 동북아물류기획단이 주관하고 있다. 동북아물류기획단의 신연철 기획과장에게서 정부가 교육사업을 시행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신연철 동북아물류기획단 기획과장
신연철 동북아물류기획단 기획과장

  인터뷰/ 신연철 동북아물류기획단 기획과장

 

 

해양수산부가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해운항만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동북아물류 중심국가 실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정부가 그동안 하드웨어에만 치중하고 인력양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지원사업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

우리나라의 물류분야는 부산신항과 광양항 등 새로운 터미널의 건설에 있어서는 큰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이렇게 확충된 물류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태부족인 상황이다. 동북아물류중심국 실현을 위해 하드웨어는 갖추어 놓았는데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이 해운항만전문인력양성사업이 출현하게 된 배경이다. 전문인력의 양성을 통해 국제물류(해운항만) 분야의 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교육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는데, 이에대한 생각은?


“관련 전문가그룹 위원들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을 했다. 벌써부터 인력양성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부두건설에만 치중하고 부두를 운영하는 주체인 인력양성은 뒤따라주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전문가그룹 위원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하니 다행’이라는 의견을 내놓다. 혹자는 항만건설에 소요되는 투자비의 1%를 인력양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수용하고 있다.”

 

9월 초 지정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3개 기관에서 중단기 교육과정이 시작됐다. 출발은 대체로 순조롭다. 교육기관이 선정과 교육생의 모집상황도 좋은 편이다. 장기과정은 20여명, 단기과정은 40여명으로 스타트하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하반기 교육결과에 따라 업계의 호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네덜란드 등 외국의 교육기관에서도 국내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대한 생각은?


“네덜란드의 STC-R이 광양시와 함께 인력양성사업을 하려는 것으로 안다. 오는 10월까지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될 STC-R의 교육사업은 네덜란드측에서 1억 8000만원을 투자하고 한국 측에서 일부(4000만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안다. 외국의 기관이 국내에 진출함으로써 국내교육기관과의 자연스런 경쟁속에 보다 수준높은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 STC-R도 국내 항만인력에 대한 교육수요는 1/3로 하고 2/3는 중국과 동남아지역 인력으로 구성하려 한다. 정부에서는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지역에서의 ‘국제간 물류인적 네트위크 구성’을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에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저개발국 학생의 경우 교육비용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OECD국가는 개발도상국가의 경제개발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도록 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통해 지원한다는 것이 현재의 구상이다. 이는 한국의 국제사회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물류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좋은 기능을 할 것으로 본다.”

 

향후 인력양성사업의 계획은?


“계획대로 5년간(2005-2009년) 지원하게 된다. 장기과정은 16억 5,000만원을, 단기과정은 2억 5,000만원을 5년간 지원한다. 2010년부터는 각 교육기관의 자립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중앙대, 한국해양대, 해사문제연구소 대표들과 차관 간담회에서 5년간으로 지원사업을 한정하면 그 과적이 유명무실해질 것이 우려돼 꾸준히 지원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육이 백년대계이니 만큼 2010년 이후에는 5년간의 교육사업 성과를 평가한 뒤 지원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대학의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전문인력 양성사업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해양부 사업과 연계성은?


“전혀 별건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는 것은 대학의 특성화 사업과 누리사업이다. 전자는 학부교육으로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이 목적이고 누리사업은 해양대학교에서 해양산업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건설교통부에서도 물류전문대학으로 SCM(공급체인관리) 교육을 내년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물류인턴제도’는 무엇인지?


“우리부가 내년에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물류분야 전공 대학생 3-4학년생을 대상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6개월간 해외물류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제감각을 익히는 경험과 함께 학점이 인정되도록 해 물류기업으로의 취업을 유도하고, 이로써 물류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도록 한다는 것이 근본 취지이다. 문제는 이 제도를 통해 연수기회를 얻은 학생들을 물류기업에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대상자 선발과정에서 해운물류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을 참여시키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다.”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협조사항은?


“이 교육사업은 재직자 위주의 재교육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정부의 홍보와 더불어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요구된다. 정부의 지원사업인데다 야간이나 주말을 이용한다는 것이 교육의 원칙인 만큼 기업의 업무에도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별기업이 이러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더 많은 것이 국내현실이다. 따라서 정부를 믿고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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