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신뢰’의 해운물류 프로세스로 변화”

 
 

“디지털화로 새 해운물류업 정의 가능, 플레이어간 협업과 동참 더욱 중요”

“수출입 통관물류서비스·항만정보공유사업 등 블록체인 실용화 참여 협의”

 

정광용 상무
정광용 상무

싸이버로지텍은 국내 해운항만물류업계의 대표적인 IT 솔루션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활동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리고 올해부터 블록체인 실용화 공공사업으로 수출입 통관물류서비스와 항만정보공유사업 등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솔루션 사업본부 정광용 상무는 “해운물류업의 디지털화 추세로 과거의 해운물류업의 프랙티스(Practice)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실시간 정보의 공유를 통해 더욱 신뢰할 수 있고 그 과정이 투명하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해운물류 프로세스가 점차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20일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연구개발타워에 있는 싸이버로지텍 본사에서 솔루션 사업본부 정광용 상무, e-SVC 솔루션팀 김정식 팀장, 미래기술개발팀 이종국 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해운물류업에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화 추세는?
정광용(솔루션 사업본부 상무)=최근 해운물류업 분야에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McKinsey Container Shipping: The next 50 years’ 자료에서 보듯이 디지털 프레이트 포워더(Digital Freight Forwarder), 고객응대 전문가(Customer-facing Specialist), 그리고 디지털 백엔드(Digital Backend)/IT 솔루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통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해운물류업이 규모의 경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진정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운물류업은 컨테이너 운송의 태생과 범용화(Commoditize)된 서비스를 통해 일관성 있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게 화물 운송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다른 산업 영역과 비교하여 ‘디지털화(Digitization)’를 통한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과 그 실행의 반증이라 생각한다. 굳이 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ML,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하나씩 언급하기 보다는 이제 이러한 기술 적용을 통해 해운물류업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를 미리 이해하고 그 흐름을 선도하는 소수의 업계와 그 변화에 순응하고 적응해 가는 다수의 관련 업계가 있을 것이다.


| 디지털화로 인한 해운물류업의 변화의 모습은?

정광용=분명 과거 해운물류업의 프랙티스(Practice)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실시간 정보의 공유를 통해 더욱 신뢰할 수 있고, 그 과정이 투명하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해운물류 프로세스가 점차 만들어질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다양한 시도가 ‘엔드투엔드 프로세스(End-To-End Process)’ 중 일부를 바라보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시각이 아직 전통적인 경험에 따른 ‘일단 지켜보기(Wait & See)’ 입장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비록 그 변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다른 산업영역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기술을 해운물류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변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로 확산될 것이다. 단순한 절차의 변화와 개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운물류업의 정의가 ICT 기술이 상용화됨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라 본다.

개별적인 ICT 기술의 상용화에 추가하여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해운물류업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간 협업과 동참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경쟁 보다는 협업을 통해 윈윈 하고자 하는 노력이 ICT 기술을 통해 더욱 쉽고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경쟁의 시각을 동참의 지혜로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지난해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여사로서 소감과 올해 실용화 사업방향은?

김정식 팀장
김정식 팀장

김정식(e-SVC 솔루션팀장)=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37개사가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의 해운물류 적용을 검토하고 관련 영향도를 분석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블록체인은 무역과 물류분야에서 앞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입 시 물류 플레이어간 정보 공유의 보안성과 용이성이 강화되고, 선적화물 허위신고·장기체화예방 등 선적화물 정보의 신뢰도가 향상된다. 물류업체의 블록체인 기반 정보관리로 B/L 관련 비용 절감 및 물류업무 간소화도 예상된다. 올해 컨소시엄에서는 정부의 연구과제 및 참여사 개별과제를 통해 실제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싸이버로지텍은 수출입 통관물류서비스 및 항만정보 공유사업 등에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싸이버로지텍의 연구 및 투자방향은?

이종국(미래기술개발팀장)=블록체인,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기술들의 심도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 뿐 아니라 현재 다른 곳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하이퍼레저, 이더리움, R3코다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고, 블록체인별 각각 특성이 있다. 따라서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별 연구인력을 늘려갈 계획이며,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및 사례 수집을 위한 리서치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블록체인은 적용 가능한 데이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데이터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건 일부를 완화시켜야 한다. 완화된 조건을 만족시킬 2세대, 3세대 블록체인이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을 추적하고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기존 중앙집중식 RDB 데이터 및 웹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 방안, 연동시 발생할 보안 취약성에 대한 해결방안도 필요하다. 싸이버로지텍은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여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노하우 축적은 해운물류회사 간 공동으로 진행해야 성과가 발생하지만 공동 프로젝트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사 내부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예정이다.

| 싸이버로지텍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솔루션들과 블록체인 연계 가능성은?

이종국 팀장
이종국 팀장

이종국=기존 솔루션은 컨테이너 관리, 터미널 관리 등으로 각 기능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솔루션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공유되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나 솔루션의 통합, 연계에 많은 개발 비용이 소요되며 컨테이너 선사, 터미널 등의 각 고객사가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해운물류 사업자간 정보공유를 가능하게 하고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싸이버로지텍 솔루션들을 블록체인을 통해 연계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 싸이버로지텍이 선사와 터미널에 제공하는 대표적인 IT 솔루션은?

김정식=해운솔루션으로는 알레그로, 카라, 오퍼스 스토이지가 있다. 알레그로(Allegro)는 컨테이너 선사들이 수행하는 모든 해운비즈니스를 반영한 통합운영솔루션으로, 부킹시점부터 화물의 인도단계까지 다양한 분석 툴을 제공해 영업 및 실적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카라(CARA)는 컨테이너 선사들 간의 전략적 제휴, 공동운항 및 선복교환 등의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협업하게 하는 플랫폼 서비스이다. 오퍼스 스토이지(OPUS Stowage)는 화물패턴 분석을 통해 선사의 선복량을 극대화해주는 컨테이너 적재계획 솔루션이다.

항만분야는 오퍼스터미널(OPUS Terminal), 이글아이(Eagle Eye)가 있고, 물류분야는 오퍼스 로지스틱스(OPUS Logistics)와 스마트링크(SmartLink)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오퍼스 터미널은 부산신항, 인천신항, 두바이 제벨알리항 등 14개국 이상에서 유수의 대형 터미널 운영사들이 구축하고 있는 검증된 터미널 운영시스템이다. 스마트링크의 경우 올 하반기에 포워더에게 해상 스케줄, 화물 부킹, 화물 트랙킹, 화물 가시성을 제공하는 ‘포워더e-서비스 포탈’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향후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하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고,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도입해 항로별 도착시간 예측, 물동량 패턴 등 데이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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