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향후 선박용 증류유(distillate)의 수요가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IMO의 0.5% 저황연료 규제가 시행될 예정임에 따라 고황연료의 비용으로 선박용 증류유의 소비가 일평균 약 100만배럴(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들은 스크러버 설치 후 고황연료를 사용하거나 LNG 추진동력을 장착할 수 있으며 아울러 새로운 저황연료 블렌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준비가 미흡한 대다수 선박들은 가장 손쉽게 이용가능한 옵션인 선박용 증류유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박용 증류유의 수요는 오는 2020년 가장 치솟다가 이후 2019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선박용 증류유가 2020년까지 일평균 약 100만배럴에서 170만배럴까지 증가하다가 2023년에는 77만 3,000배럴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박용 증류유의 가격은 2020년 2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았다.

IEA는 이 같은 변화는 해운업계와 정유업계에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엑손모빌, 토탈과 같은 오일 메이저사들은 저황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정유시설에 투자 중이며, 오일 트레이딩 업체 건보(Gunvor)사는 로테르담 정유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EA는 정유시설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을 경우, 일부 기존 정제소들은 강제 폐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운업계의 고유황 벙커유 수요는 2019년 320만배럴에서 2020년 130만배럴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IEA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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