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검사원, 항해사, 해사안전교육관, 안전민간협회, 주부, 프리랜서 기자 등 직업군 다양
2월 8일 위촉식 개최, 각 해역별 5인씩 배정, 여객선 안전관리 홍보대사 역할도 겸임

 
 

여객선 안전을 일반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에 대한 자유로의 개선점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국민대표 15인이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민이 여객선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할 수 있는 민간 현장점검단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1월 ‘여객선 국민안전감독관’ 제도를 공표하고, 15인의 국민대표를 선정해 2월 8일 오후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국민안전감독관 위촉식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에 선발된 15명의 감독관은 선박안전 관련업종 종사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경력자들로 구성됐으며, 2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에 걸쳐있다. 이들은 선박검사원으로 32년간 근무하고 여객선 운항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비롯해, 항해사 자격 소지자, 해사안전교육 강사 등 선박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 외에도 프리랜서 기자, 현장 안전진단 강사, 안전 관련 민간협회(국제통합안전협회) 이사장, 주부 등 해상안전 지키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보여준 지원자들도 선정됐다.

여객선 국민안전감독관은 국민이 직접 여객선 안전관리를 점검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지난 1월부터 진행한 공개모집에서 총 76명이 지원해 약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국민안전감독관 분포도를 살펴보면, △서해권에는 30대 감독관 2명, 40대 감독관 2명, 60대 감독관 1명 등 총 5명이 배치됐다. △서남해권 지역은 30대 감독관 3명, 50대 감독관 2명, △동남해권은 20대 감독관 1명, 30대 감독관 1명, 40대 감독관 2명, 60대 감독관 1명 등 각 해역별로 5명씩 배정됐다.

한편 안전감독관은 위촉식 이후 즉시 활동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여객선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관련 자문회의에 참석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등 감독관으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여객선 안전관리 홍보대사의 역할도 수행해 여객선 안전수칙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다.

해수부 김영춘 장관은 위촉식에서 “바쁘신 와중에도 해사안전을 위한 국민 옴부즈맨 역할을 자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 입장에서 바라보는 해사안전의 시선은 또 다를 것이다. 관련 업계종사자와 공무원이 항상 경각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암행어사로서 역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위촉된 몇몇 시민들은 국민안전감독관제도를 마련한 해수부 등의 관련자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달하면서 옴부즈맨으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선박검사원으로 근무한 바 있는 한 시민은 “단순히 감독관으로서의 업무를 담당할 줄 알았는데 위촉장과 함께 검사원 신분증을 받고나니 마치 마패를 받은 기분이다”면서 “현장점검을 통해 여객선 안전이 더욱 충분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선박 통신장과 항해사로 종사했던 한 일반인은 “최근 세월호 등의 사고 등으로 인해 해양인식이 많이 안좋아졌다.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고 밝히면서 “해양인으로서 살아온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바다로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안전협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시민은 “해양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뽑힐 줄 전혀 몰랐다”고 밝히면서 “선박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모르는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년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시민은 “제 일생에서 바다는 놀러간 기억밖에 없는 공간이다”며 “다이빙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는 곳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낚싯배를 타면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점점 실감했다. 만약 내가 타고 있는 낚싯배에서 사고가 난다면 배에 대해 모르고 있는 나같은 사람은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할지 전혀 모른다”면서 “국민안전감독관을 계기로 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고, 감독관으로써 배운 지식을 다른사람에게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개인적인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안전감독관은 위촉식과 단체 기념촬영 후 간단한 워크숍을 통해 권역별로 대표자를 선정하고, 합동점검 일정 등을 협의하며 감독관으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한편 해수부는 새롭게 출범한 감독관 제도를 통해 국민이 직접 연안여객선 안전을 관리하고 정책 개선 논의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국민 신뢰도를 높이고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실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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