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한국해운물류학회 정기총회, 여기태 학회장 연임, 해사문화상 허일 교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정책방안’ 발제, 양창호 원장, 윤현수 과장 주제발표

 
 

한국해운물류학회가 2월 23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18년 정기총회 및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여기태 현 학회장을 연임키로 했으며, ‘2018 해운물류경영대상’ 수상자로 박광현 제일항역(주) 회장을, ‘제27회 해사문화상’에 허일 전 한국해양대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해운물류학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2017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안) △2018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임원 개선안 △수상자 선정 보고 건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총회에 이은 정기학술대회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정책방안’을 주제로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과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이 각각 연사로 나와 발표를 진행했다.

양창호, 해운산업 재건 당위성, 해양진흥공사 역할론, 화주신뢰 회복방안 등 발표
양창호 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국적 원양선대가 줄어든 이유를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장기불황 △세계경제의 저성장·소비 기조 △글로벌 선대 공급과잉 구조문제 대응 미흡 등을 꼽았다. 특히 양 원장은 초대형 컨선 경쟁문제에 대해 “CEO의 경영 능력과 선박금융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해운전문 경영인이 해운업의 틈새 시장을 분석해 이익을 내야하는데, 비 전문경영인이 선박을 사고파는 재무적 관점에만 치중해 해운 마켓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고, 이러한 관점에 맞춘 선박 금융정책은 결국 국내 해운력을 크게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양 원장은 해운산업 재건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무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국가이다. 또한 전 세계 인구 중 동아시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이고 글로벌 컨테이너 항로 및 물동량도 동아시아가 점차 주도할 것이다”며 “이렇듯, 국내를 둘러싼 해운 환경은 정말 좋다. 해운재건, 원양 컨선대 회복을 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설립될 해양진흥공사의 역할론에 대해 그는 “진흥공사 재원 중 3조 1,000억원이 납입자본금이고 자본금의 4개 가량을 공사채로 발행할 수 있다”며 “공사채는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이자 이상의 수익을 내 그 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본금 확충을 바탕으로 공사 자체적으로 마구잡이식의 채권발행으로 돈을 확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언급하면서 진흥공사의 이상적인 역할로 “선사 등이 산업은행이나 수협, 캠코의 융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뒤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창호 원장은 해운-조선-화주의 상생방안을 언급하면서 선사에 대한 화주의 신뢰회복에 대해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선사가 꾸준히 시장지향적 기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사는 선대를 갖고 이익을 낸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운송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고객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하며, 이 노력을 오랫동안 해야 비로소 마켓쉐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언했다.

윤현수, 원양 – 구조개선 및 공적자금상환, 연근해 – 경쟁구조 개선 등 정책안 추진
윤현수 과장은 ‘NEW START 한국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제를 통해 해운산업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운시황은 ’08년 이후 선박과 화물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됐으나 세계 경제가 차츰 회복하면서 운임도 일부 회복세를 띄고 있다. ’12년 CCFI(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가 1,163을 기록한 이후 ’16년에는 711까지 떨어졌으며 작년에는 820를 기록하면서 약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25개 선사의 ’17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약 10.7조원으로 ’16년 대비 8.8% 증가했으나, 해운업의 높은 원가구조 특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계속 회복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에 대해 윤현수 과장은 “국내 컨테이너 해운선사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고 밝히면서 “원가경쟁력, 노후선박 등의 약점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고 해운산업의 체질개선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대비도 함께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발표에 따르면,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경우 차기 얼라이언스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마련과 함께 기업 내부적으로 경영긴축과 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외부적으로는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게끔 유도해 원래의 민간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연근해 선사는 출혈적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에 따른 제한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자원 유동성에 따른 연근해 선사의 경쟁력 강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출혈적 경쟁구조 문제는 항로문제와 선사 난립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항로 구조조정과 함께 선사 M&A, 통합, 합병 등의 여러 가지 방식을 검토 중에 있다.

 
 

해운물류경영대상 - 박광현 제일항역(주) 회장, 해사문화상 - 허일 전 한국해양대 교수 선정
한편 해운물류학회는 2018 해운물류경영대상과 제27회 해사문화상 수상자로 박광현 제일항역(주) 회장과 허일 전 한국해양대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박광현 회장은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출신으로 극동해운에 입사해 합동무역, 남한벽지 전무이사를 거쳐 1969년 제일항역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사)한국항공화물주선업협회 회장, (사)한국선박주선업협회 부회장, 한국해양대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물류전문기업 운영과 경영능력을 해운경영인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허일 전 한국해양대 교수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삼신해운, 범우해운에서 승선 근무를 시작했으며 한국해양대 실습선 반도호, 선장을 역임하고 1969년 동 대학의 항해학과 교수로 임용돼 학계 발전에 힘썼다. 또한 한국해운물류학회 설립 발기인, 한국항만학회 이사, 대한요트협회 이사, 한국항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허일 전 교수는 현재까지 명예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승선 및 교육경험을 통한 식견과 열정을 인정받아 해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 교수의 논문 및 저서로는 △선박의 등화 및 형상물(1987) △선박충돌사고의 원인분석 및 대책(1988) △선박의 선회권작성에 관한 고찰(1979) △연안해역 교통안전을 위한 항로개선방안에 관한 연구(1996) △연안여객선 안전운항 기준에 관한 연구(1997) 등이 있다.

한편 해운물류학회는 지난 일 년 동안 한국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Mac-net)와 함께 진행한 연구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성과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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