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12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총 1조 2,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주식은 모두 1,250만주로, 동 사는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R&D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중공업 그룹내 조선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함으로써,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케 된다.

동 사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도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해 청약할 것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업황의 회복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2017년 상선부문에서 목표인 75억불을 보다 높은 100억불(150척)을 수주해,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실적을 거뒀다. 또한 2018년에는 2017년 실적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불을 조선 수주목표로 설정해, 시장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그룹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중, 그룹 내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계획이다”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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