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추진선 연관산업 육성단 협의회’, ‘LNG 추진선 실증사업 추진전략 포럼’ 개최

 민·관 27개 기관, LNG 추진선 연관 산업 지원체계 구축 논의
 

 
 

기존 선박연료 대체방안의 일환인 LNG연료로의 전환은 선박의 신조와 개조, 벙커링 인프라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수반하며 글로벌 해운, 조선, 항만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LNG 추진선박과 LNG 벙커링 항만’을 조성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9월 26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주요이슈에 대한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제3차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육성단 협의회’(이하, 제3차 LNG 협의회)가 열렸고, 이어 27일 부산에서는 조선업계 일감확보와 친환경 선박시장 진출을 위해 ‘LNG 추진선박 실증사업 추진전략 포럼’(이하, LNG 포럼)이 개최됐다.

해수부 차관을 비롯해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 등이 참석한 ‘제3차 LNG 협의회’에는 해수부, POSCO, 가스공사, 산업은행, 한국선급,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LNG벙커링산업협회 등의 업무 협약 체결을 비롯해, KRISO의 ‘최근 LNG 벙커링 동향과 각국의 대응전략’, 청운대의 ‘국내 LNG 벙커링 경험과 개선필요사항’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협의회에는 LNG 관련 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기 언급된 기관 외에도 부산·울산·인천항만공사,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대학교, 포스코대우, 일신해운, 현대상선 등 산·학·연·정 27개 기관이 참가해 LNG 연관 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또한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주최, 주관한 ‘LNG 포럼’에서는 조선사와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 조선산업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친환경 선박의 분석과 LNG 추진선박으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행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LNG 수요는 2030년까지 연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112척의 LNG 추진선박이 있으며 현재 118척이 발주된 상태고, 50여척의 LNG-ready 선박을 포함하면 LNG 추진선단은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LNG 벙커링 구축과 LNG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NG 추진선박 동향 -
유럽 선도 속 아시아 맹추격 양상
여객선 비중 크지만 화물선 중심 대형화 추세

KRISO가 ‘제3차 LNG 협의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LNG 추진선 시장의 73%는 유럽이 선도하는 가운데 그 뒤를 북미가 11%, 아시아가 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LNG 추진선 건조·제작의 경우 과거 유럽이 우세했으나, 최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약진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총 2,000억엔에 달하는 LNG 추진선 20척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했으며, 이에 일본 조선업계의 미쓰비시 중공업과 이마바리 조선은 상선 사업에서 제휴를 발표하고 엔진·배관업무와 건조업무를 각각 맡아 건조에 착수했다.

중국은 2015년 말 기준 1,600척의 LNG 추진선이 운항, 건조 및 발주된 상황이며, 향후 ‘20년까지 약 1만여척의 LNG 추진선박의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다가오는 LNG 추진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을 걸고 있다.

한편 선종별로 살펴보면 RO-PAX(Roll-on roll-off passenger ferry)선과 같은 페리선과 PSV(Platform support vessel)가 LNG 추진선으로 많이 활용 되는 가운데, 최근 발주량은 여객선, 컨테이너선, 페리선, 가스운반선 순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NG추진선은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미국해운선사 TOTE社로부터 수주한 3,100teu급 컨선을 기점으로 올 3월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sovcomflot社로부터 수주한 11만 4,000톤급 유조선 등 점차 대형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국내 LNG 추진선 - IPA 에코누리호 1척에 불과
올 연말 내항화물선 1척 인도 예정, 민-관 협의회 개최로 POSCO 대형 벌크선 추진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에 반해 현재 운항 중인 국내 LNG 추진선박은 인천항만공사(IPA)에서 운영 중인 에코누리호 1척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내년 울산항에 배치될 150톤급 청항선 1척을 LNG 추진선으로 도입하는 시범사업 추진을 확정하고 매년 1~2척의 청항선을 LNG 추진선 건조를 목표로 ‘21년까지 총 9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민간부문의 LNG 추진선박의 발전 속도는 더딘 모양새다. 포스코 화물을 집중적으로 운송하는 일신해운의 3만 1,000톤급 LNG 추진 화물선 1척이 올 연말에 인도될 예정이지만 이는 동해-광양을 오가는 내항화물선이며 원양을 기반으로 한 선박은 아직 전무하다.

하지만 올 3월 초 해수부, 산업부, 업계 등의 관련 기관은 포스코 LNG 추진선박 도입을 위한 제1차 실무 협의를 갖고 18만톤급 LNG추진 대형 벌크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4월 27일 ‘제2차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육성단’ 협의회를 개최해 동 선박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했으며, 9월 26일 약 30개의 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한 3차 협의회에서는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포스코 등 민간부문 LNG 추진선 도입 활성화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 북미 등 LNG 벙커링 선제 대응전개 펼쳐

한편 LNG 추진선과 더불어 LNG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방안에 대해서도 각 국가별로 다양한 선제 대응을 펼치고 있다. 

LNG 벙커링 관련 활동을 가장 폭넓게 전개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를 살펴보면, 노르웨이는 TTS(Tru
ck To Ship), PTS(Port To Ship), STS(Ship To Ship) 등의 모든 방법을 통해 LNG 벙커링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는 INEA(Innovation and networks executive agency) Fund를 활용한 LNG 벙커링 선박 발주를 지원한 상태이며, 현존 LNG 벙커링 선박 3척이 모두 벨기에 엔트워프, 지브리게 항에서 운영 중이다.

북미 국가는 강력한 환경규제와 셰일가스를 통한 LNG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LNG 벙커링 산업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파스카굴라항은 ‘15년부터 TTS 방식으로, 포천항은 ‘16년부터 PTS방식으로 LNG 벙커링을 수행 중이다.

현재 오일벙커링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싱가폴은 벙커링 패권을 유지키 위해 보조금, 항비 할인, 규정·지침 등을 마련해 시장 선점을 위한 환경 조성 및 유인책을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권 오염을 최소화하고 극지 생태계 보존을 위해 벙커C유의 전면 사용금지를 검토하고 LNG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국영가스 업체인 Gazprom은 일본 미쯔이 중공업과 LNG벙커링 분야 협력에도 나서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을 통과하는 크루즈·페리 선박에 대해 LNG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일, 동북아 LNG 벙커링 시장 점유 위해 인프라 구축 시작해

한국해양대학교의 4차산업 육성계획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벙커링 시장 점유율은 9%, 한국 4%, 일본 2%를 각각 차지해 향후 한국과 중국, 일본은 유럽·북미항로를 놓고 LNG 벙커링 거점 측면에서 향후 서로 경쟁관계를 펼칠 전망이다.

KMI가 3월에 발표한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16년 하반기 요코하마항을 LNG 벙커링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수립하고 1단계 과정으로 현재 수행 중인 탱크로리로부터 LNG 추진선박에 효율적으로 벙커링을 실시하기 위해 2020년까지 TTS 벙커링 운영 효율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2단계 과정으로는 ‘20년 이후 대형 LNG 추진선박에 STS 벙커링 도입을 위해 약 60억엔의 사업비를 투자할 예정이며, 3단계로서 LNG 벙커링 수요 확대 시 요코하마 항내의 LNG 기지로서의 벙커링 체제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기준 6개소의 LNG 벙커링 인프라가 개발됐으며, 이 중 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이 장강, 시강 등 내륙수운용 LNG 벙커링으로 구축됐지만 최근 세계2위 항만인 저우산항에 외항선 대상으로 PTS형식의 LNG 벙커링 인프라가 개발 진행 중이다.
 

국내 LNG벙커링 인프라, 검토 단계에 머물러..
LNG 산업 전체 Value-chain 참여로 협업 전제돼야


우리나라는 한국가스공사의 통영기지 내 LNG 선적설비(로딩암, LNG배관) 구축이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요코하마항, 저우산항과 경쟁을 펼칠 부산항의 경우 신항 내 LNG벙커링 입지를 도출하고, 대안입지 4개소를 선정해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 중이다. 울산항은 국제벙커링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국제 주요 항만당국간 LNG 벙커링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석유공사와의 컨소시움 사업에 연계하여 LNG벙커링 및 터미널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주요항만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청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제3차 LNG 협의회’에서 “LNG 산업은 도입, 저장, 판매 등 LNG 전체 Value-chain이 참여해야만 가능한 사업이며, 이에 국내외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간 상충 우려로 협업이 전제가 돼야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를 요하므로 민간기업이 투자를 꺼려하는 상황에 대해 인프라 관련 투자 펀드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외 보조금 제도의 벤치마킹 및 도입을 통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LNG벙커링 허브화를 조기 구축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LNG벙커 연료비 경쟁력 관건..관련 분야 인재 확보 필요해

한편 LNG벙커링 산업에서 공급자의 벙커가격은 고객 유치에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특히 미국은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 물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벙커링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나, 동북아 시장은 LNG 가격 변동에 약하고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청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벙커링용 LNG 가격 경쟁력 확보방안으로 한-미 LNG 협력 및 미국산 LNG 구매력 확보를 위한 민·관 인맥 네트워킹이 구성돼야 하고 LNG 도입을 위해 민·관 합동의 LNG(상품) 전문가 육성과 미국 등 세계 주요지역 LNG 전문가 육성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LNG 벙커링 뿐만 아니라 해운, 조선, 환경, 대체 에너지 산업 등 LNG와 연관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갖춘 인재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LNG 산업 관련 향후 계획은?..
해수부 각 분과별 중점 추진 방향 밝혀


‘제3차 LNG 협의회’에서 해수부는 각 분과별로 향후 LNG 산업과 관련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해수부 해양정책담당자는 사업 추진지원 방향으로 △법·제도 점검 △인센티브 방안 마련 △각 분과별 사업 추진 및 신규과제 발굴 지원을 언급했다. 이어 LNG 추진선 및 벙커링 관련 업계와 협력체계를 조성하고 비즈니스 모델별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체계적인 정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후속정책을 수립·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연안해운담당자가 발표한 해운 분과의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외항선에 대해 친환경보조금 예산을 증액하고 올 연말까지 보조금 지급 운영규칙을 마련해 내년부터 보조금 재정지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연안여객 LNG 추진선 취득세 감면과 연안화물선 LNG 연료유에 대한 면세를 추진한다. 또한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에 대해 관련 규정상 감면 타당성도 검토된다.

조선 분과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스템, 해양오염방지 시스템 등과 같은 친환경·스마트 선박용 국산 기자재 실증사업을 추진을 통해 중소 기자재 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 언급된 포스코 LNG선박 발주 등과 같은 구체적 사업을 통해 해운-조선 상생구조 확립을 통해 상호협력체계를 견고화하겠다고 언급했다.
LNG 벙커링 포트 구축을 담당하는 항만 분과는 올 11월까지 로이드 선급을 통해 부산항 신항 LNG벙커링 터미널 위험요소를 평가하고 선박조정시뮬레이션을 거쳐 입지 대안을 선정하고 동북아 LNG벙커링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추진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제협력 분과는 POSCO가 개발한 고망간강(Mn, 영하 162℃에서 LNG를 보관할 수 있는 소재)이 IMO가 인정하는 선박용 LNG 탱크 소재로 채택되도록 추진 중이며, 관공선 분과는 관공선의 LNG 추진선화 시범사업의 중요성 등을 부각시켜 각 관공선 별 담당부서의 예산 확보가 지원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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