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일감부족’ 매출 감소에도 흑자 유지

 
 

현대중·대우조선·삼성중 영업익·순익 흑자달성, 경영합리화·원가절감·시황개선 덕

국내 빅3를 포함한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일감부족으로 매출액은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이들은 불황에 따른 경영합리화와 원가절감 추진, 시황개선 추세 등으로 연속 영업흑자를 유지하거나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까지 수주절벽이 계속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 9조 4,370억원, 영업이익은 3,152억원, 순이익은 3조 773억원을 거두었다. 매출액은 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 383%씩 증가했다. 2분기에는 매출 4조 6,2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17억원, 순이익 2조 6,150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째 흑자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금까지 81척, 총 45억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해 전년동기 대비(16척, 17억달러) 척수로 5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부족에 따른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지난해 대비 시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강화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매출 6조 1,881억원, 영업이익 8,88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8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1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재무구조는 1분기말 부채비율 1,557%에서 상반기말 248%로 대폭 개선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반기 인도된 해양플랜트와 관련하여 주문주 측과의 협상을 통해 공사대금을 추가 확보하고 인도지연 지체보상금 조정에 성공한 것이 흑자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과거 거액손실의 원천이었던 해양플랜트가 정상적으로 대부분 인도됨에 따라 손익악화 요인이 사라져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인력 구조조정 및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 자구계획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점과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박들이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이익이 개선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20여척의 상선 인도가 하반기에 계획돼 있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자구계획안도 좀더 철저하게 이행하여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은 3조 4,576억, 영업이익은 6,647억, 당기순이익은 1조 2,5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4조 7,366억원, 영업이익 480억원, 당기순이익 813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한 반면 영업익과 당기순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매출 2조 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2조 7,208억원) 및 전분기(2조 4,370억원) 대비 각각 15.5%, 5.6%씩 감소했다. 이는 수주 잔고가 줄어들면서 도크 가동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업익과 당기순익의 경우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인도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체인지오더(Change Order, 공사비 추가정산) 협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함으로써 지난 5월 발생한 크레인사고에 따른 차질을 상쇄할 수 있었다. 2017년 6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4.5조원으로 지난 연말의 약 5.3조원 대비 8,000억원이 줄었으며,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37%로 지난 연말(174%)과 3월말(149%)에 비해 계속 감소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 3조 3,092억, 영업이익 1,737억원, 당기순이익 2,095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10%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1% 늘어났다. 동사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5,916억원, 영업이익은 795억원, 당기순이익은 1,669억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매출 1조 8,467억원, 영업이익 791억원, 당기순이익은 1,7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1%, 39.9%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사의 2분기 매출액은 8,611억원, 영업이익은 279억원, 당기순이익은 1,353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5%, 62.3%씩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36.4% 늘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1조 1,3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503억원, -1,36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동사의 2분기 매출은 5,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46억) 대비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실 294억원, 당기순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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