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기기준 총 697척, 불황시 프리선박 매각이 주 원인
2012년 이래 NYK, MOL, K-Line 각 30-40척 감소 경향

일본 대형선사들의 자사선이 급속하게 줄고 있어 일본해운업계에서 운항선 공동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해사신문에 따르면, 2012-13년 시점 일본 3대 해운선사의 자사선은 총 804척이었으나 2017년 3월기에는 107척이 감소한 697척으로 드러났다. 해운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프리선을 매각한 것이 그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보유의 신조선을 일본내 선주에게 매각하고 BBC(나용선)으로 재용선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자사선의 감소가 일본 대형선사들의 운항선 공동화 현상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2017년 3월기준 보유선 현황은 NYK 280척, MOL 246척, K-Line 171척 등이다. 2012년 이래 이들선사는 각사별 30-40척의 자사선이 감소해왔다. 최근 가장 많았던 보유선박 현황은 NYK 317척(2013년), MOL 289척(2012년), K-Line 198척(2012년) 등이다. 이들 선사의 자사선 급감은 해운불황에 따른 실적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드라이벌크 시황의 침체로 인해 선사들은 고비용 구조의 선박을 처분하는 한편, 화주와의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는 프리선박을 처분했다. 중고선 매각이 매각손실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매각 가능한 프리선은 처분했다는 것이 일본해운업계의 입장이다.

자사선은 자기자산이기 때문에 불황에 매각이 가능하다. 중고선 가격이 하락해 매각손실이 발생하는 일도 있지만 적자를 방치할 수 없어 선사들은 중고선의 매각을 단행하게 됐다.

오프 밸런스선은 계약과 건조시 자기자본을 투입할 필요가 없지만 용선료의 지불의무가 장기간 발생한다. 중도해약의 경우는 선주에게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드라이벌크 불황시 경영위기에 처한 많은 해외선사들은 오프 밸런스선이 지나치게 많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대형선사들은 구조개혁에 따른 긴급조치로 자사선의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반해 최근 보유자금의 캐시 아웃(cash out)을 막기 위한 오프 밸런스 계약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화주와 10년가량 정기용선계약을 유지하는 신조선에 대해 일부선사는 선주에 BBC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원래 선사에게 장기계약 중인 전용선은 자사선으로 취급되어 선사가 보유한다. 선사 자기자금(조달금리))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계약종료후 매각이익 등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해운불황으로 대형선사들의 자기자금비율이 낮아졌고 보유자금이 감소하면서 BBC를 통해 오프 밸런스선을 활용, 캐시 아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에서 진행된 상황이다.

이처럼 자사선은 불황시 매각할 수 있는 해운경영의 완충제 역할을 하지만 그로인한 자사선의 급감현상은 일본 대형선사들의 운항선 공동화라는 이면을 초래하고 있어 이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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