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마킷 ‘Maritime & Trade 서울브리핑’ 6월 30일 개최

 
 

세계 경제 전망, 해운시장 동향, 항만터미널 전망 등 공유

해운업계는 4차 산업혁명과 저유가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향후 운송수요와 에너지원의 변화에 주목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모델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IHS 마킷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운시장도 의사결정에 컴퓨터 수요공급 모델링을 활용해야 하며 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개발 및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IHS Markit)이 6월 3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Maritime & Trade 서울 브리핑’을 열고 세계경제 및 해운시장 동향과 전망을 공유했다. IHS 마킷은 해운, 엔지니어링, 에너지, 자동차, 화학, 항공 등 각 산업별 글로벌 정보 분석 및 솔루션 회사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해운 브리핑에는 100여명의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총 4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IHS 마킷의 페어플레이 선임에디터 털록 무니(Turloch Mooney)씨가 ‘세계 및 지역 경제 전망’을, IHS 마킷의 컨설턴트 이대진씨가 ‘한국해운시장 현황’을, IHS 마킷 어드바이저 조나단 웨이(Jonathan Wei)씨가 ‘세계 무역동향 및 실행가능한 통찰력 분석’을 각각 발표했으며 마지막 연사로 털록 무니씨가 ‘항만 인프라 및 해외투자 동향’에 대해 다시 발표를 맡았다.

올해 전세계 GDP 3% 성장, 아태지역이 견인

첫 번째 발표를 맡은 털록 무니씨는 각 국가별 경제상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GDP의 성장률은 올해 3%, 2018년 3.2%가 예상된다. 미국은 세제개선으로 기업환경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영국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고용계획 위축이 예상되고, 유로존은 GDP 1.8%의 더딘 성장세가 예상된다.

남미지역의 경우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작은 규모 국가들의 통화 및 재정정책이 개선되고 있다. 이중 페루는 2020년부터 연간 4% 이상의 GDP 성장이 기대된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7.0-7.5%의 GDP 성장이 전망되며 정부의 부양정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 경제는 쇠퇴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5%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올 1분기 GDP 성장률 6.9%를 달성했고 최근 금융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소비자주도 경제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으나 지난해 가구 저축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약 28%에 달했다. 인도는 세제개편과 지출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항만과 수로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은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저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대형 산유국은 2018년까지 감산에 합의했으며 향후 경제 다양화에 대한 투자로 비석유부문의 성장이 예상되고 지역 안정화, 일자리 창출, 경쟁력 상승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대형 국가들은 3-4%, 제재가 풀린 이란은 6.5% 성장률이 기대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나이지리아의 경우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산유량에 영향을 미쳤고, 외화 및 투자부족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해상물동량 성장에는 부정적”

IHS 마킷 컨설턴트 이대진씨는 한국과 세계 해운시장의 전반적 동향을 소개하고 미래 시장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한진해운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두 달 전에 IHS 마킷에 합류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라 무역방식이 변화하면서 해상물동량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는 “값싼 노동력의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고 그 지역의 생산품을 수출하는 것이 기본 무역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에는 GDP 대비 2-3배 이상의 해상물동량이 예상되면서 향후 선박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배워왔으나 더 이상 예전의 폭발적인 성장은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이점이 최대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진씨는 GDP의 2-4% 성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향후 운송수요는 있으며 특히 에너지원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은 변동성이 크고 장기적으로 에너지원의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정치적 이슈와 가격 면에서 주요 요소(major factor)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수요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의 경우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수요가 있으며, 호주와 브라질 등지에서 주요 회사의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그는 “드라이벌크는 철광석 때문에 살아남을 것이라는 긍정적 포인트가 있으나 아무리 철광석의 수요가 늘어도, 선박 공급량이 늘어나면 해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운임과 시장은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 운임예측, 수요공급 컴퓨터 모델링 필요”

그는 셰일오일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저유가 리스크도 지적했다. 그러나 저유가는 단기적으로 컨테이너 뿐 아니라 탱커분야의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해상 저장고라 불리는 대형선박을 이용해 저장하는 수요가 생기므로 선박수요 급증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드라이벌크는 저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운임에 직격탄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운임예측의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수요공급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가장 높은 상관관계 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회사는 계절성을 본다. 기본적으로 4분기에 해운시장 운임이 강세를 띄는 이유는 겨울이 오기 전 재고확충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트렌드는 운임시장과 비슷한 원자재 시장을 공부하는 것이고, 직접적으로는 선박의 속도나 방향성을 분석해 선박수요를 추적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해운운임시장 예측방법 중 하나로는 수요공급의 컴퓨터 모델링을 꼽았다. 그는 “많은 해운선사들이 저속운항을 하고 있다. 한국에 계절시점마다 얼마나 많은 선박이 들어오고 어떤 선박이 공급되는지 분석하는 것은 향후 미래 화물수요와 선박수요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주식 및 원자재시장처럼 컴퓨터가 수요공급을 계산해 모델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까지 분위기에 편승해 의사결정을 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모델링에 의해 선택하고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발표자인 조나단 웨이씨는 무역통계를 통한 비즈니스 개발 전략과 정보 획득 및 분석방법 등에 대해 소개했으며, 마지막 발표는 ‘항만 인프라 및 터미널 투자가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털록 무니씨가 다시 연사로 나섰다.

“항만터미널 간 통합으로 공급수요 균형 이뤄야”

털록 무니씨의 발표에 따르면, 초대형 선박 등장과 선사간 M&A 및 얼라이언스 트렌드가 항만과 터미널 개발 및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만개발에는 외국정부가 많이 관여하고 있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시설 자체의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중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경우 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직접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며 특히 항만분야의 활동이 증가하므로 기존 개발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리스크와 복잡성이 늘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통합 등 다이나믹한 시장 변화로 항만터미널의 협상력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유권 지분문제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초대형선 유치와 늘어난 물동량 처리를 위해서는 항만터미널의 크레인, 선석, 준설, 운영프로세스 최적화 등 인프라 개선과 확장이 요구되므로 터미널 운영사들은 비용문제에 직면해 있다. 털록 무니씨는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의 터미널들은 통합의 움직임이 있다”면서 “향후 터미널간 통합을 통해 더 나은 공급수요 밸런스가 맞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 질의응답시간에는 일본 정기선 3사의 통합회사 ‘ONE’에 대한 전망, 철광석 등 에너지원의 향후 수요, 얼라이언스에서 배제된 단독운항선사의 생존여부, 무역통계 정보획득 방법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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