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학 12, 13대 학장을 지낸 故 상보象步 이준수李俊秀 박사 영결식이 6월 20일 오전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관 앞에서 진행됐다.
고 이준수 박사는 향년 92세의 일기로 지난 6월 17일 영면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교직원, 해사대학생, 동문, 외빈 등 2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장으로 엄수됐다.


고 이준수 박사는 1926년 7월 29일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경기중학을 졸업한 후 1948년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 1기로 졸업하고 1954년 한국해양대학에 교수로 부임하여 37년간 봉직하면서 1만명에 가까운 제자들을 길러냈다. 특히 1968년부터 1976년까지 8년 동안 제12대, 13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캠퍼스를 중리에서 현재의 아치섬(조도)으로 신축 이전하고 실습선 반도호와 한바다호의 도입과 명명식을 거행하는 등 해양대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1991년 정년퇴직했다.

박한일 총장은 추도사를 통해 “재작년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학장님께 대학발전 공로상을 드렸던 것이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어 황망하고 애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학장님의 학교에 대한 사랑과 헌신, 해양강국을 향한 열정을 이제 우리가 이어받아 더 큰 자산으로 후배들에게 물려주자”고 추모했다. 한국해양대학교 총동창회 박신환 감사도 “고 이준수 학장님은 고결한 성품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저희 후학과 제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셨다”며, 고귀한 인품의 향기를 느끼며 깊은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린다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 이준수 박사의 절친인 박현규 한국해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하여 친구와 지낸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준수 학장은 남을 섬기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았고, 또한 한국해양대학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해양대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온갖 시련과 역경도 마다 않고 몸을 던져 일해 조도 이전과 실습선 도입 같은 당시로선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해양대학의 기틀을 마련하여 오늘의 한국해양대학교가 가능했다”며,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에 목이 메어 추도사를 끝내지 못해 식장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또한 해사대학 3학년 학생들은 영결식장에 도열해 거수경례로 고 이준수 학장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이어 고인은 참전용사에 대한 국가의례절차에 따라 경남 산청의 국립묘지 호국원에 안장되었다.
 

<고 상보 이준수 박사 약력>
※학력=△1945년 3월 (구)경기중학교 졸업, 경성광산전문학교(현 서울대학교) 입학 △48년 2월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 졸업 △60년 3월 경희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사학위 취득 △61년 3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 입학 △69년 11월 단국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법학박사 학위 취득
※경력=△1948.3~1949.1 교통부 해운국 근무 △49.1~52.4 사회부 국립중앙육아원부속 농공중학교 교사 △53.4~54.4 대한해운공사 선박부 사원 △54.9~65.3 한국해양대학 전임강사, 부교수 △65.3~65.10 리베리아 선적 빌리호 1등항해사 △65.12~66.6 한국해양대학 실습선 실습관, 부교수 △66.7~1966.10 한국수산개발공사 선박이사 △66.11~68.1 한국해양대학 교수 △68.1~76.1 한국해양대학 학장 △73.3~75.12 한국해양대학부설 해양전문학교 교장 △76.1~91.8 한국해양대학 교수 △76.2~78.5 ESCAP 교육준비위원장 △76.3~78.5 한국해양대학 실습선 실습감 △76.7~82.8 한국항해학회 회장 △80.2~83.10 사단법인 한국해기사협회 회장 △81.9~82.10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82.10~92.3 한국해사법학회 회장 △83.4~84.4 한국해기연수원 운영위원장 △85.8~92.3 한국항만학회 회장 △91.3~96.3 한국해운학회 회장 △94.4~91.8 한국해양대학 실습선 실습감 △71.4~17.3 한국해사문제연구소 이사
※상훈=△63.12.17 모범공무원 표창(대통령) △75.12.5 국민훈장 동백장(대통령) △98.4.25 해사문화상(한국해운학회)

<추도사>

故 이준수 전 학장님을 추도하며

이 자리에 모이신 유가족, 교직원, 동문 선후배, 그리고 학생 여러분, 오늘 이 시간 사랑하고 존경하는 학장님과 영결하는 예식에 서게 되어 침통하고 애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먼저, 어느 누구보다도 더 큰 슬픔을 가슴에 묻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학장님께서는 1948년도에 우리대학 항해학과를 1기로 졸업하시고, 1968년부터 8년 동안 제12대, 제13대 학장으로 재직하시면서 후학들의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셨고, 학교 발전의 초석을 닦으시면서 많은 눈부신 업적들을 남기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3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하시어 1959년부터 5년 동안 모교와 총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지대한 기여를 하셨습니다.
2004년도에는 한국해양대학교 동문으로서 사회활동에서 모교를 빛낸 인사를 선발하여 그 공적을 선양하기 위해 포상하는 제4회 ‘자랑스러운 해대인상’을 수상하심으로써, 학장님의 모교와 총동창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동문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리는 소중한 기회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학장님께서 삶을 통하여 보여주신 고결한 성품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저희 후학과 제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셨기에 많은 동문들이 그 인품을 닮고자 했습니다.
일신의 영달이 아닌 학문의 길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 오롯이 걸어오셨던 학장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해양대학교가 있고, 저희 대한민국이 해운강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학장님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지만, 이제는 본향인 저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 평안과 영생을 누리실 것을 믿기에 더 좋은 곳으로 가시는 길을 환송해 드립니다.
학장님, 이 순간 학장님의 고귀한 인품의 향기를 느끼면서 깊은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2017년 6월 20일  한국해양대학교총동창회 감사 박 신 환

 

고 이준수 전 학장 영결식 추도사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선ㆍ후배 동문 및 교직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해양계 거목이시자 한국해양대 발전의 초석을 다지며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故 이준수 전 학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학장님의 소천을 대학 전 구성원들의 존경과 사랑을 담아 깊이 애도합니다.
재작년 개교70주년 기념식에서 학장님께 대학발전 공로대상을 드렸던 게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게 되어 황망하고 애통한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한국해양대를 1기로 졸업하신 학장님께서는 그야말로 한국해양대의 산증인이십니다. 학장님의 호가 상보象步이듯이 우리 대학을 비롯한 한국 해양사에 코끼리처럼 묵직하고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온 도전의 여정이었습니다. 특히 학장을 지내신 8년간 대학 정원을 두 배로 늘리고, 교정을 이곳 아치섬으로 이전하여 방파제를 축조한 것이나, 한바다호를 신조하여 세계일주 항해를 이루어 낸 것 등은 빼놓을 수 없는 업적입니다. 당시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선복량과 선원들의 해외 취업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해기사 부족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이를 해결하고 여러 교육적 효과를 성공적으로 창출하셨던 학장님의 혜안과 전략가로서의 행보는 우리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적 못지않게 많은 후배들은 고인의 인간적 면모에도 훈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장님의 모교에 대한 사랑은 마지막까지 식는 법이 없었습니다. 대학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정성으로 기도해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본인이 예우 받는 것보다 대학 걱정을 늘 먼저 하셨습니다. 제가 작은 식사 요청을 드려도 늘 “학교 일에 우선하라”는 말로 겸손하게 사양하셨습니다. 이러한 학장님의 애교심에 만날 때마다 감명 받았고 저 또한 그 마음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ㆍ후배 동문 및 교직원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비록 고인과 작별하는 슬픈 자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장님의 한국해양대에 대한 사랑과 헌신, 해양강국을 향한 열정을 이어받아 우리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인의 업적이 오늘날 우리 대학과 해양 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의 한국해양대를 더욱 발전시켜 해양한국의 큰 자산으로 후세에 물려줄 수 있도록 다시금 마음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아마 학장님께서도 하늘나라에서 우리 대학 발전을 지속적으로 성원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학장님 가까이에서 큰 힘이 되어주신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과 조의를 표합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20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박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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