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스웨덴 세계해사대학서 열려, 5개국 석학 8명 참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세계해사대학WMU과 공동으로 6월 14일 스웨덴에서 ‘해운, 금융 및 구조조정의 최근 발전 동향: 비즈니스 전략 및 공공 정책(Recent Developments in Shipping, Finance and Restructuring : Business Strategy and Public Policy)’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동 세미나는 세계 유명석학들을 초청하여 국제해운, 해사의 주요정책과 현안 사항에 대하여 WMU와 공동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에 세계해사대학에서 열린 제2회 KMI-WMU 국제세미나에서는 세계 5개국 8명의 석학들이 참석하여 WMU 학생들과 일반청중들이 공개적으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동향 및 이슈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하여 침체된 해운업계에 활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웨덴 해운정책 소개 및 한국 해운정책 제안
세션 1에서는 첫 번째로 스웨덴선주협회의 Rikard Engstrom가 ‘정책에서 실천까지’라는 제목으로 톤세 과세, 규제 간소화 등의 스웨덴의 해운정책을 소개하며, 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다음 정부까지 해운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운송 수단을 추구하는 방안으로 친환경 운송시장의 발전을 들며, 이에 대한 연구가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Zurich Institute of Business Education의 Peter Lorange는 ‘해운의 혁신’을 주제로 해운회사의 성공적인 미래 발전방안으로는 최고경영자의 화물시장 및 선박금융 등에 대한 지식 함양과 네트워크 구축, 선박의 최신기술에 관한 적극적 수용, 경영 혁신 등 세 가지 요소가 성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션 2에서는 첫 번째로 Hofstra University의 Jean-Paul Rodrigue 교수가 ‘글로벌 시대의 해상운송’이라는 주제로 파나마 운하, 말라카 해협, 호르무즈 해협 등의 주요 항구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의 처리량과 컨테이너 선박 크기의 확대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향후 컨테이너 시장의 기회로는 수에즈와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노선의 통합, 항만 자동화, 물류 접근성의 향상 등을 들었다. 
두 번째 KMI의 윤희성 박사는 ‘한진해운의 붕괴와 한국 해운정책’을 주제로 한진해운의 파산과 그에 대한 정책대응을 산업정책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발표했다. 그는 장기간의 시황침체로 재무구조가 취약했고 금융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것이 한진해운이 위기를 맞게 된 1차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이 중요한 물류인프라이고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산업임을 감안할 때 한진해운의 위기는 ‘시장경제원칙’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따라서 해운산업을 기간물류산업으로 인식하고 금융원, 선화주 상생, 해운·조선 상생, 선사 간 협력강화 등의 영역에서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산업정책이 해운산업정책의 새로운 틀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U 금융지원은 친환경 운송에 부합해야”
세션 3에서는 첫 번째로 유럽투자은행의 Mark Clintworth는 해상운송에 대한 유럽투자은행의 접근방식을 설명하였다. 그는 먼저 EU의 금융지원을 위해서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운송, 지식경제, 안전한 에너지 등이 EU 목표에 부합해야 하는 점을 전제하였다. 이 같은 전제 하에서 유럽투자은행에서 운용하고 있는 지속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친환경 운송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금융상품인 녹색해운 보증프로그램GSGP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두 번째로 WMU의 Ilias Visvikis 교수는 ‘선박금융의 현재, 기회 및 과제’라는 주제로 역사상 가장 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지금의 해운시장 현황과 심각한 유동성 부족 및 서브프라임 위기, 세계 경제 둔화 등을 직면한 금융시장의 과제 등을 언급했다. 또한 향후 기회에 대해서는 선박 톤수 상한제 도입을 통한 저가의 자금 조달 기능. 장기적 관점에서의 공급 과잉의 시장 균형 재조정,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로 인한 위험 분산 등을 들었다.
세 번째로 Eurofn Group의 Ioannis Alexopoulos가 ‘격변하는 시대의 선박 금융‘이라는 주제로 한진해운에 대한 사례연구를 통해 한진해운의 파산원인을 선박금융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그는 먼저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침체에 주목했다. 즉, 컨테이너 운임이 장기간 침체된 점이 한진해운의 몰락의 근본적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라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한진해운의 재무구조가 취약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전체 채무는 52억 달러에 달했지만,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선박의 시장가치는 17억 달러에 불과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이 용선한 선박의 소유주들이 강력한 협상력을 보유했던 점도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WMU 송동욱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 시간에는 발표자들과 참석자들 간의 열띤 토론과 함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KMI 양창호 원장은 “금번 세미나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해운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루고 향후 세계 해운시장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KMI는 2016년 체결한 WMU와의 양해각서 MOU를 통해 연례세미나 개최, WMU 내 연구센터설립, 국제공동연구 수행 등 WMU와 지속적으로 공동협력과 관련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석학들과 KMI간의 다양한 주제를 통한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여 연구 능력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지식 허브로서의 KMI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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