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991TEU ‘골든게이트’호 보스토치니항 주1회 운항
1월 11일 역사적 첫 컨선 취항식 개최

 

1979년 개항 이래 줄곧 재래식 항만으로만 운영되어 오던 동해항에 컨테이너선이 취항했다.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만전을 기했던 그간의 노력이 성공적인 컨선 유치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동해항 첫 컨선 취항 선사와 하역사는 장금상선과 대한통운 컨소시엄. 장금상선의 991TEU급 ‘골든게이트호’가 동해항~부산항~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주1회 잇고 이의 하역작업을 대한통운 컨소시엄이 맡았다.


1월 11일 동해항으로서는 역사적인 첫 컨테이너선 취항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이 동해항 서부두 컨테이너선 접안 현장에서 개최됐다. 동해항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최연희 국회의원,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학기 동해시장, 박노종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의 인사와 장금상선, 서부두운영사 등의 주관사업자 그리고 유관기관 및 단체, 물류업계 관계자, 일반 시민 등이 참석했다.


취항식은 유공자포상, 화환전달식, 테잎 컷팅식, 컨테이너 선적식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 내내 많은 눈과 비가 내려 진행이 여의치 않았지만 동해항의 밝은 앞날을 기리는 천기(天氣)로 여겨졌다.

 

강 장관 “화물 창출 위해 이제부터 더욱 노력해야”
김 도지사 “고부가가치 항만으로의 전기 마련한 것”
강무현 장관은 치사를 통해 “오늘 동해항 컨테이너선의 취항은 그간 동해항을 이용해온 물류기업, 동해시를 비롯한 지자체 여러분의 노력의 결실”이며 “단 한번의 컨테이너선 취항만으로 동해항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새로운 컨테이너 화물의 창출 등을 통해 컨테이너 선박이 추가로 기항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특히 공장시설과 배후단지, 물류인프라 등이 부족한 동해항으로서는 열악한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극동지역은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 동해항의 지리적 잇점을 충분히 살려 이들 지역과 교류를 증가시켜 나간다면 환동해권 교역의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도내 최대의 무역항이기도 한 동해항은 개항이래 지난 20여년간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컨테이너선 취항은 더욱 의미가 있으며 고부가가치 항만으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 여겨진다. 앞으로 동해항은 환동해 물류기지로서 영동권뿐만 아니라 도내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 “포트세일즈 결과 추가항로 개설도 희망적”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시작으로 첫 컨테이너선을 유치한 동해항은 향후 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한 자체 물동량 창출과 수도권 대형 화주 유치로 일본 서안 지역 항만의 국제정기항로 개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노종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그간 포트 세일을 진행해온 결과 두산주류BG㈜ 등 10개 업체는 일본, 기아자동차 등 28개 업체는 극동 러시아, ㈜영풍 등 7개 업체는 동남아 지역에 총 6만TEU 가량의 화물운송을 주 1항차 이상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요는 러시아항 뿐 아니라 향후 또 다른 항로 개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항 관계자는 동해항의 본격적인 컨테이너 서비스가 신동해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동해자유무역지역 및 북평산업단지 수도권기업 입주 증가, 기업유치 효과, 고용효과, 투자유치 유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취항식에서는 동해항 컨선 유치를 위한 그간의 공로가 인정된 강원도 김윤수 지방행정사무관을 비롯한 7명에 대한 유공자 포상이 이루어졌다.

 

인/터/뷰  박 노 종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청장

 

“극동러시아와 일본 서안 컨화물 유치에 역점”

 

항로 안정화 도모 후 직항로와 추가항로 개설
북평산업단지와 동해자유무역지역 활성화에 기대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을 성공으로 이끈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박노종 청장<사진>에게 향후 동해항 운영방안을 들어보았다.

 

-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의 의미는?

“동해항은 지금까지 시멘트와 석화석 등과 같은 산화물 위주의 재래식 항만운영으로 국내 다른 항만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현재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10여개 주요 항만 중에서 유일하게 컨테이너 전용선 항로 개설이 안된 곳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은 강원도내 최대 국제무역항만으로서 명실상부한 종합물류중심기지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동해항의 컨선 취항은 국가 전체 물류흐름체계에서 보면, 현재 경부측을 통해 부산항으로 70%이상 집중되고 있는 극동러시아와 일본서안측 기항 컨 화물을 효율적으로 분산함으로써 부산항 화물 적체현상을 해소하고 동시에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오고, 동해항 입장에서 보면 고효율·고부가가치 항만으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본다.”

 

-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 원년인 올해 운영 목표와 중장기적 목표에 대해?
“동해항은 현재 항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때문에 당분간은 지속적인 항로유지와 최초 운항선사의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 물량확보에 매진하는 한편, 타 선사의 신규항로 개설을 지양할 계획이다. 현행 항로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향후에는 직항로와 추가항로 개설 등 항로 다변화 방안을 강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컨테이너선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한 동해항의 과제와 발전방안에 대해?
“그간 동해항 포트세일즈를 실시해본 결과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몇 가지 있었다. 기본적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석과 전용하역장비, CFS와 같은 부대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장애요인은 물량의 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예상물동량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일정 항로에 대해서는 충분한 이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사는 선사대로 화주는 화주대로 동해항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져왔다. 따라서 동해항은 화물 처리여건을 신속히 완비하는 동시에 화물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 특히 동해항 배후 물류산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 계획에 대해?
“동해항은 한반도 동단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대북방 교역의 거점항만으로 그 역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 조성면적 258만7,000㎡의 북평산업단지와 동해자유무역지역의 위치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북평산업단지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으며 100% 분양이 왼료되어 현재 150여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거나 입주 준비 중이다. 200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해자유무역지역 역시 준공 이후,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외 제조·물류·유통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어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동해항 서부두 배후지에 복합물류유통단지 개발과 제2산업단지 추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인접 도시인 강릉의 과학산업단지, 삼척지역의 방재산업단지 조성사업과 조선 기자재 생산공장 본격 가동 등 항만 주변 산업기반시설이 확충되면서 동북아 물류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해항의 주변여건이 날로 성숙되어 가고 있다.”

 

- 해양부국 창출을 위한 동해지역 항만의 역할과 발전방안은?
“동해지역에는 동해항 이외에도 4개의 무역항과 1개의 연안항이 위치해 있다. 울릉도 관광항로의 기점항으로 해상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묵호항, 2005년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한 도내 유일한 남북 직교역 항만으로서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는 속초항, 시멘트관련 수송을 원활히 수행하고 있는 삼척항과 옥계항, 그리고 연안항인 주문진항 등이 있다.

 

이들 동해권역 항만발전의 기본전략은 항만별 특화로 지역 장점을 살려 물류와 관광이 어우러진 환동해권 중추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의 실현방안은 대북과 러시아·중국·일본 등과 교역여건이 최단거리인 강점을 잘 살려 북방교역의 거점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TCR과 TSR 연계 환적 물량 확보도 기대되므로 수도권 및 중부지역 컨테이너 화물을 적극 유치해 청정·고부가가치 항만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영동·동해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돼 배후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과 인접 북평산업단지의 활성화가 맞물리면 다양한 신규화물 유치와 국제항로 개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여건들을 최대한 살려 동해지역은 물론 국가전체의 물류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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