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안전운항 지킴이 등대, ‘복합 기능화’ 추진

연근해 선박들의 안전운항 지킴이로 활약하는 등대가 영토수호 및 불법조업 감시 기지, 해양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모한다.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전국 38개 유인등대기능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을 수립하고 △해양영토 관리·불법조업 감시 지원 △무인화 등대·다중이용 등대 중심으로 해양문화공간 조성 △해양관측 및 통신 기지로 활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전국 등대 운영정보를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중앙감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등대 본연의 기능인 선박안전 운항 지원에도 충실하기 위해 항로표지 정보·해양기상정보 등 각종 안전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스마트형 등대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유인등대 13곳 원격제어시스템 활용 무인화 추진
해수부의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 주요 내용에 따르면, 우선 영토수호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한다. 독도, 마라도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7개 등대에 권역별 무인도서 관리 등 해양영토 관리 관련 기능을 부여하고, 서해 및 남해 영해기선 부근에 위치한 소청도, 홍도 등대 등 7개소에서 불법조업감시 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유인등대 중 일부(13개소)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원격제어시스템을 활용하여 2027년까지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한다. 스마트형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직원 근무환경을 개선한다. ICT접목 원격제어기능을 적용한 24시간 등대 상태감시, 취합정보 e-Nav 센터 제공 등 종합관리시스템을 2020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유인등대 낙후시설 정비 및 인력 보강, 항로표지 분야 전문 자격증 취득 지원 등도 추진한다.
 

무인등대 국민 해양문화공간 탈바꿈
무인화된 등대의 숙소, 사무실 등 부대시설물은 관할 지자체 또는 민간에게 위임·위탁하여 미술관, 레스토랑 등 국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양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영도, 오동도, 우도, 울기등대 등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다중이용 등대 9개소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는 옛 등탑 복원사업, 공간 정비 등을 통해 해양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다중이용 등대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전시시설 및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인천 팔미도등대는 상징성을 부각시켜 역사적 유물로 가치 재조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온·강설·수온 등 기상 및 해양의 상태를 관측하는 해양관측기지로 등대를 활용하고, 이 정보를 휴대전화를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휴대전화 중계기 등 통신시설을 추가 설치하여 주요 항로에서 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주변에 인가가 드문 도서지역 등대에는 비상구호 물품 등을 비치하여 위기상황 발생 시 비상 대피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총 38기 등대 운영, 선진국 100% 무인화 완료
유인등대는 전통적 항행보조시설로서의 기능 이외에 영토수호, 불법조업 감시, 해양문화공간으로서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03년 팔미도등대를 시작으로 1998년 독도등대까지 총 49기의 유인등대를 건립, 현재는 11기를 무인화(94.~`12.)하고 38기를 운영 중이다. 미국(90)·영국(98)·일본(06)은 100% 무인화를 완료했으며 프랑스·중국·스페인은 60∼76% 무인화를 추진 중이다.
해수부는 이번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을 통해 등대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았다. 유인등대 복합기능화·무인화 추진, 권역관리 등대 도입, 중앙감시센터 구축을 통한 업무의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 증대 및 역할 다변화가 가능하게 됐다. 등대의 해양문화 관광자원화,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선박에서 국민으로 등대서비스의 범위를 확대된다. 유인등대 노후시설물 정비, 근무체제 변경 등을 통한 직원 근무환경 개선으로 등대직원의 삶의 질도 향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