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크루즈 활성화, 관광객 국적 다변화 시급”

3월 16일 BPA-부산시-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공동개최
글로벌 선사 亞본부 유치 및 전통시장 연계관광 활성화 논의

 

 
 

부산항의 장기적인 크루즈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중국인 위주의 관광객에 대한 국적 다변화가 시급하고 ‘플라이크루즈(Fly&Cruise)’의 개발과 함께 부산시 지역관광을 연계한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의 크루즈 관광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산항 크루즈 모항 육성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부산항만공사는 3월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산항 크루즈모항 육성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BPA 우예종 사장을 비롯하여 부산시 김영환 경제부시장, 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과 크루즈 관계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크루즈관광 도약을 위한 시장 다변화(경기대학교 이경모 교수) △부산항 크루즈 모항 활성화를 위한 방안(KMI 황진회 박사) △부산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한국유통과학연구소 박승제 소장)이 각각 주제발표됐다. 이어 한국해양대학교 류동근 교수를 좌장으로 주제발표자 외 한국관광연구원 윤주 박사가 패널로 참가하여 집중토론을 펼쳤다.
 

부산항 올해 크루즈 모항상품 40회 매주 운항
BPA에 따르면, 부산항을 방문하는 크루즈선과 관광객은 지난해 사상최다인 57만명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224회에 걸쳐 57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출발 크루즈선의 한국 항만 기항금지 조치 시행에 따라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5년에도 메르스MERS 발생 직후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으며, 이와 관련 BPA는 부산시, 그리고 일본항만과 공동으로 일본인 관광객 유치 및 국내 크루즈관광시장 확대를 위하여 부산항을 출발하는 크루즈상품을 기획, 지난해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BPA 우예종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동북아시아 크루즈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치적 관계 변화 또는 전염병 발생 등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어, 장기적인 크루즈발전 계획수립을 위해서는 관광객 국적 다변화 및 국내수요 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여 출도착할 수 있는 정기 크루즈 모항상품은 4월 말부터 10월까지 약 40회에 걸쳐 매주 운항될 계획이며, 내년에는 50회 이상의 부산항 출발 크루즈모항 상품이 판매될 것으로 BPA는 내다보고 있다.
 

中 관광객 90% 이상, 크루즈관광 시장 다변화 필요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경기대학교 이경모 교수는 크루즈관광 도약을 위해서는 크루즈 수요시장을 확대 유치하고, 수요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직·인적자원을 양성하고, 차별화된 기항지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6년 국적별 방한 크루즈관광 현황에서 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9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크루즈 수요시장의 문제점으로는 가격에 민감한 저가 선호 시장, 짧은 기항시간으로 부족한 관광시간, 저가판매와 쇼핑보전의 구조로 운영되는 시장 왜곡, 장기 이미지 저하 우려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크루즈관광 시장의 다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루즈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일본시장과 동남아 시장 유치를 확대하고, 1차·2차·3차 유치 선사로 구분해 접근하며, 플라이크루즈(Fly&Crusie, 항공·크루즈 결합상품) 공동개발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여기에는 한국관광공사, 선사, 항공사, 국내외여행사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수요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사별 선호 기항지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요맞춤형 출입국 수속, 수요맞춤형 관광프로그램 차별화, 수요별 쇼핑관광시설 다양화 및 자유로운 쇼핑 유도가 필요하다. 크루즈 관광 전문 민관 부문에 상징적 인물과 지역전문 크루즈 관광 가이드를 양성하며, 팸투어 등을 통해 서구 선사의 친한 기항지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
 

크루즈 시설 확장, 선상 카지노 허용, 선박확보자금 지원
KMI 황진회 박사는 ‘아시아·일본 크루즈시장 동향 분석과 부산항의 크루즈 발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황 박사에 따르면, 부산항 크루즈 모항, 준모항 항차는 2016년 16회에서 2020년에 110회까지 증가가 예상되며 크루즈 모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항의 크루즈 모항을 위한 전략으로는 부산항의 장점을 활용한 글로벌 선사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치하고, 부산항 모항지 지정시 국제선박등록 혜택, 부산항 크루즈 특구 지정 추진 등 의 인센티브를 개발해야 한다.

황 박사는 부산항 크루즈의 당면 과제로 △크루즈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한 항만 인프라의 선제적 투자 대응 △크루즈 선사와 항만 당국의 협력을 통한 크루즈 시설 확장 △외래 크루즈 관광객의 다변화를 꼽았다. 또한 고부가가치 크루즈항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선상 카지노 허용 추진, 국적 크루즈 선사의 선박확보자금 지원, 기존의 정책제안 내용 지속 추진, 부산 기항 크루즈 관광객의 낮은 만족도 개선을 위한 부산의 종합적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유통과학연구소 박승제 소장은 ‘부산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에서 크루즈산업과 부산 전통시장 활성화 연계전략을 소개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관광지를 연계한 3-4시간 코스로는 남포동, BIFF광장-자갈치시장, 충무동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태종대-영도봉래시장, 남항시장 등이 있으며 7-8시간 코스로는 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시장-광안리해수욕장-민락골목시장-수영팔도시장 등이 있다. 전통시장의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경개선 및 특화시장 조성지원 △관광연계 차량지원, 크루즈 홍보 △전통시장관광지원센터 조직화 및 전문가 양성 △상인의식과 시장내부변화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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