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해운 2M, OA, TA 3대 얼라이언스 중심 재편
국내도 현대상선 2M 및 아시아역내선사와 협력, SM상선 시동

 

정기선 해운업계가 4월 1일을 기해 빅뱅기에 돌입한다. 글로벌 컨테이너해운업계가 3개의 거대얼라이언스 체계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적선사들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력과 협조체제를 통해 격변기에 대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기선해운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은 이미 2년전 2M의 등장으로 부분 시동됐고 이후 글로벌선사들의 잇달은 인수&합병과 파경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종전의 얼라이언스가 사실상 해체되고 새 이름 OA와 TA 아래 다시 결합체를 결성했다.

디 얼라이언스TA는 가장 최근 4월 1일부로 개시되는 75대 항만에 걸친 32개 서비스네트워크를 발표했다. 일본 3사(NYK, MOL,K-Line)와 Yangming, HapagLloyd가 참여하는 동 얼라이언스의 서비스에는 아시아-북유럽 및 지중해, 아시아-중동, 아시아-미서안및 동안, 환대서양 항로 등에 총 240척의 선박이 투입된다. 동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정기선해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신탁펀드’를 조성해 멤버사가 비상국면에 처하더라도 얼라이언스차원에서 신탁펀드를 통해 최종 도착항까지 화물을 안전하게 인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TA 주요 멤버사인 일본 3대 선사는 지난해 컨테이너 정기선사업의 통합에 합의하고 올해 7월 1일까지 3사 공동운항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2018년 4월 1일부터 통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선사의 통합선대는 세계 6위 규모인 140만teu여서 1년뒤 얼라이언스내는 물론 정기선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멤버사인 하파그로이드가 UASC를 합병한 만큼 UASC도 동 얼라이언스의 파트너 관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Day One Product’라는 명칭의 네트워크를 확정한 오션 얼라이언스OA에는 COSCO, CMA CGM, Evergreen, OOCL이 멤버사로 참여하며 아시아-북미 동서안, 북유럽및 지중해, 홍해, 아시아-중동, 환대서양항로 등 7개 항로 40개 서비스 노선에 323척의 선박을 투입한다.

OA의 ‘데이원 프로덕트’ 네트워크는 CMA CGM이 119척(전체선복의 30%)의 선박을 투입하면서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 10년간 파트너십이 유지되는 동 얼라이언스는 전략적으로 ‘인터모달’과 ‘리퍼’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전용열차와 바지선, 내륙 데포, 문전배당 옵션 등 견고한 네트워크와 신선화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OA는 하나의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네크워크 전반을 운영하게 된다. 동 얼라이언스의 리딩 멤버사인 CMA는 NOL의 APL사업을 인수했고 COSCO도 CSCL과 합병했다. 

2014년 얼라이언스중 가장 먼저 협력체제를 구축한 2M(Maersk, MSC)은 세계 1,2위 선사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았고 이후 얼라이언스의 거대화와 재편을 촉발했다. 2M은 2014년 10월 미국의 FMC(연방해사위원회)에서 VSA(선복공유협정)를 통한 서비스를 승인받고 2015년 1월부터 21개 루프에 185척의 선박으로 공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2M의 VSA 기간은 10년이며 당시 밝힌 공동운항 선복은 머스크라인 55%, MSC 45%의 비율로 제공되고 있다.

이들 3대 얼라이언스의 멤버사가 되지 못한 선사는 얼라이언스와의 ‘전략적 협력’이라는 변형된 관계를 통해서 거대 얼라이언스 중심의 글로벌 정기선업 환경에서 생존해나갈 방안을 강구해나가고 있다. 국적원양선사인 현대상선도 그에 속한다. 한진해운 사태이후 얼라이언스 참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현대상선은 2016년말 2M과 ‘2M+H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올해 4월부터 관련서비스 가동에 들어간다. 머스크라인이 인수한 Hamburg Sud 역시 2016년부터 2M의 서비스에서 일부 스페이스를 협력관계 하에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정기선해운업계의 대대적인 시장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국적선사들도 협력관계를 좀더 확대, 강화하며 협조체제를 갖추어나가고 있다.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은 중견 아시아역내선사인 흥아해운, 장금상선과 함께 컨소시엄 ‘HMM+K2(together)’를 2월말 결성하고, 3월 1일부터 항로 합리화와 운임 안정화를 위한 선복교환 협력을 우선 개시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한-베트남, 한-일본 등 아시아역내시장에서의 지선망 추가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아시아역내항로와 인도항로 이용을 통해 안정적인 선복확보와 비용 경쟁력을 통해 항로확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고려해운도 ‘HMM+K2’ 참여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동 컨소시엄은 공동운항과 신규항로의 공동개설, 공기기 이송, 기기공유, 터미널 합리화 등 다양한 형태로 협력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장기간 저운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적선사들이 비용절감과 신시장 개척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진해운의 사업부를 인수해 올해초 출범한 SM상선도 3월 베트남사업을 시작으로 동남아항로 서비스를 개시했고 4월 중순에는 북미항로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정기선해운업계의 ‘뉴커머(New Comer)’인 동사는 올해안에 아시아역내항로와 북미 서안항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정기선업계의 경쟁이 대격돌기에 진입하면서 극동지역과 아시역내항로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국적 중견 정기선사들도 그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 이들 선사는 그동안 한일항로와 한중항로, 동남아항로 등에서 크고작은 다양한 공동운항 형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경쟁관계 하에서도 협력하며 꾸준히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온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적 원양선사도 글로벌 얼라이언스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선복규모와 네트워크 면에서 막강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얼라이언스간 치열한 경쟁국면의 파고를 잘 타고 넘어가기 위해 우리나라 선사들간의 협력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기이다. 이참에 국적선사들도 배수진의 각오로 그간의 협력 경험들을 바탕으로 원양선사와 지역regional선사간의 보다 효율적인 협력과 협조관계를 통해 한국해운의 또다른 미래를 열어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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