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IBM, 업계 최초 '블록체인’ 혁신 솔루션 도입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화로 컨서류 관리·추적, 비용 최적화

올해말 출시, “해운업계 신뢰도·보안·투명성 높인다”

머스크가 해운업계 최초로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활용한 해운공급망 솔루션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IBM과 협력으로 진행되는 동 솔루션은 모든 공급망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여 거래 파트너간 투명성과 정보보안을 강화할 뿐 아니라 최대 수십억달러까지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현재 선사, 포워더, 화주, 항만, 세관, 물류기업들과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에 동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덴마크의 머스크와 미국 IBM이 해운업의 글로벌 공급망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한 ‘블록체인(Block Chain)’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을 밝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3월 5일 해운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내용으로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연내 동 솔루션을 전 세계 해운업계에 제공한다는 목표로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솔루션은 전 세계 공급망 컨테이너 관련 서류를 디지털화하여 모니터 및 관리할 수 있게 해주고, 관련 데이터를 무역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어떤 개인도 공급사슬 내의 다른 참여자들과의 동의 없이는 데이터 및 기록을 변경, 파괴, 또는 추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공급망 참여자들의 인수 과정과 거래를 한층 투명하게 만든다. 이러한 수준의 투명성은 사기와 오류 방지, 선적 절차와 화물운송시간 단축, 재고관리 개선 등을 비롯해 궁극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머스크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인 이브라힘 괵첸(Ibrahim Gokcen)은 “이번 협업을 통해 전세계 공급망의 사기 위험성을 줄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성과 생산성을 상당 부분 향상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업계 고객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동 솔루션들은 소비자들이 물품 구매에 지출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신흥 국가와 개발 도상국의 업체들이 글로벌 무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IBM 인더스트리 플랫폼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인 브리짓 반 크랠링겐(Bridget van Karlingen)은 "이번 신규 공급망 솔루션은 현재 진행되는 국제 무역 과정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IBM은 오래 전부터 머스크와 긴밀하게 일을 진행하면서 물류업계와 공급망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었다. 양사는 서로가 가진 전문성을 결합해 업계가 전세계 화물 운송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키는데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원래 금융거래, 정확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을 보증하는데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기술이다. 정부와 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대규모 P2P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기술로 고안됐으며 특히 차세대 금융환경 실현을 위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머스크와 IBM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현재 해운공급망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한 예로는 유럽연합(EU) 연구 프로젝트로 선사, 화주, 포워더, 관세청, 항만당국 등이 참여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 선박에 ‘슈나이더 일렉트로닉(Schneider Electric)’의 제품이 선적되어 미국 뉴어크(Newark)항까지 운송하는 시범사업에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과학기술사무국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참여했으며, 머스크의 물류자회사 담코(Damco)는 솔루션을 활용하는 동시에 화물의 원산지 관리 활동을 지원했다. 또한 로테르담항으로 운송되는 화물의 솔루션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케냐에서 네덜란드의 화훼 경매업체인 로얄 플로라홀랜드(Royal FloraHolland)까지 운송되는 화훼작물, 캘리포니아산 귤, 콜롬비아산 파인애플과 같은 화물이 활용됐다.

공급망 사기 방지, 컨테이너 가시성, 투명성 강화

블록체인이 활용된 동 솔루션은 공급망 현황과 서류를 실시간으로 교류해 컨테이너 운송 상황에 대한 가시성을 한층 강화한다. 공급망 참여자들은 공급망 내 제품의 진척 단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운송 중인 컨테이너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세관 서류 현황 및 선하증권이나 기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세관당국은 컨테이너 위치 추적을 통해 리스크관리와 감시활동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으며 국경 검색과 통관 절차의 효율성도 크게 향상시키게 된다.

또한 동 솔루션은 거래 당사자간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 무역절차가 간소화된다. 무역관련 서류와 처리 비용을 줄여주고, 서류가 물리적으로 오고 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관련된 지연을 방지해준다. 공급망 사기와 오류를 방지하고, 화물운송과 선적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키며, 재고관리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머스크가 2014년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냉장선적을 운송하는데에만 30인 이상의 담당자와 기관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200건 이상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른 무역관련 서류절차 및 행정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실제 운송비용의 약 1/5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를 간소화 및 디지털화할 경우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머스크와 IBM이 공동개발한 동 솔루션은 리눅스재단의 오픈소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IBM 클라우드와 IBM 블루믹스(Bluemix)를 통해 제공되는 IBM 고도 보안 비즈니스 네트워크(high-security business network)에서 이 솔루션의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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