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부산해양청 ‘부산항 협력포럼’서 부산항 발전방향 다각도 모색

 
 

한진해운 사태, 화물연대 운송거부, 항만물동량 감소 등 동시다발로 발생한 위기 속에서 부산항의 발전방향과 재도약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위기를 발판으로 도약하는 부산항’을 주제로 한 ‘부산항 협력포럼’이 구랍 27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BPA와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의 공동주최 하에 부산항의 유관기관 및 업계의 소통과 협력 강화로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운영사, 시민단체, 부산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PSA 현대부산신항만의 이진철 부장이 <터미널 영업환경 변화와 그 영향>을, KMI 김근섭 항만정책연구실장이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부산항의 새로운 기회>를, 부산항터미널 김윤배 관리본부장이 <북항 운영사 통합 성과와 향후 과제>를, 동명대학교 우종균 교수가 <항만연관산업 진단과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KMI 이성우 본부장을 좌장으로 하여 부산시 정규삼 해운항만과장, 부산청 김용태 항만물류과장, 부산항만산업협회 김영득 회장, NOL-APL 정천마 상무, BPA 강부원 국제물류사업단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틈새 환적물동량 집중 유치, 정부 지원강화”
첫 번째 연사로 나선 PSA 현대부산신항만 이진철 부장은 ‘터미널 영업환경 변화와 그 영향’이란 주제발표에서 부산항의 터미널 현황과 서비스 개선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 부장은 “보호주의적인 수입규제의 증가는 물동량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으며 “조선, 철강 등 한국의 주력사업 대부분은 이론적 한계치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산업 싸이클 변화, 보호주의와 GDP정체, 인구감소 등으로 해상화물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으며, 얼라이언스 재편, 선사의 적자심화, 한진해운사태, 2M+HMM, 하역료 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하역료 인하 압력이 증가할 전망이다.

두 번째 주제발표인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부산항의 새로운 기회’에서는 KMI 김근섭 항만정책연구실장이 부산항의 대응방안과 필요한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김 실장은 “세계 컨테이너 시장의 ‘뉴 노멀(New normal)’과 신호보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 항만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세계해운, 항만산업은 왜곡된 완전 경쟁시장이며 특히 해운시장은 더 이상 수요와 공급이 시장과 가격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산항은 핵심고객의 감소와 항로 재편이 예상된다”면서 “부산신항 4개 운영사와 3개 얼라이언스 간에 질서 없는 경쟁이 우려되고, 물동량 피크 증가 등 운영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부산항의 대응방안으로 김 실장은 우선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증대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로개설 확대 지원 등 국적 인트라아시아 선사의 부산항 기항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환적화물 운송 효율화에 적극 협력하고 신항으로 기능 일원화를 조기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별화 전략과 함께 정부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사별 맞춤형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틈새 환적 물동량을 집중 유치해야 하며, 치킨게임의 재현방지와 상생관점에서 질서 있는 경쟁과 정부의 지원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운 및 지원서비스, 항만연관산업 육성 시급
세 번째 세션에서는 부산항터미널 김윤배 관리본부장이 ‘북항 운영사 통합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북항 운영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출범한 통합법인 부산항터미널(주)의 통합 과정 및 주요성과,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 소개했으며, 향후 북항 전체 통합 등 북항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인 ‘항만연관산업 진단과 발전 방안’에서는 동명대학교 우종균 교수가 부산항을 중심으로 발달된 해운·항만 연관산업을 진단하고 부산항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관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우 교수는 세계 주요 항만의 부가가치 규모를 분석하고, 항만클러스터의 생태계 변화와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우 교수에 따르면, 부산항은 단순 터미널 기능이 강한 저부가가치 게이트 항만으로 머물러 있다. 부산항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국내 타 항만과 외국 항만으로 유출돼 있으며, 비균형적 항만정책 및 산업구조가 원인이므로 기본에 충실한 부산항의 고부가가치화 전략 및 모델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항만전략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항만의 경쟁력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목표 및 전략 수립이 시급하며, 숫자보다 부가가치에 대한 비중을 증가시켜야 하고, 해운지원 서비스 및 항만산업 육성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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