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변화에 부응, 항만정책도 변화해야”

 
 

11월 2-4일까지 인천 송도, 한중일 3국 항만국장회의 개최

11월초 인천송도에서 동북아 한중일 항만국장회의 및 항만심포지엄을 통해 세계정세 변화에 따른 항만정책방향 모색과 4차 산업혁명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항만의 미래가 논의됐다.

‘제17회 동북아 항만국장회의 및 항만심포지엄’이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송도 경원제와 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항만협회, 인천광역시, 인천항만공사가 주최 및 주관하고 한중일, 동북아 항만의 공동발전 위한 자리로 정부, 연구기관, 항만 관련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11월 2일은 항만과장급회의가, 3일은 동북아 항만국장회의가 열려 박승기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을 비롯한 한중일 삼국의 항만분야 국장급이 모여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연구과제의 추진성과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회의에는 정부, 연구기관, 항만 관련 협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와 항만의 조화’라는 주제로 삼국이 ‘항만재개발’ 관련 정책 현안을 발표했다. 또 컨터미널 하역능력 연구, 3국 항만 관련 법률 비교 연구, 크루즈관광 활성화 등 삼국 국책기관의 공동 추진연구과제 결과를 공유했다.

동북아 항만심포지엄은 11월 4일 개최돼 한중일 항만·해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여건 변화에 따른 항만에 대한 영향과 대응전략,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항만물류 분야에의 적용, 항만분야의 첨단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등이 논의됐다.

동 심포지엄은 두 세션으로 진행돼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여건변화에 대응한 항만정책’을, 두 번째 세션은 ‘4차 산업 혁명과 항만’을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는 중국, 일본, 한국 순서로 이뤄졌다. 중국은 게홍준 난징항그룹 부총재가 ‘환경변화가 항만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을, 첸 용 난퉁항그룹 이사가 ‘난퉁항의 새로운 도전과 신기회’를 발표했다. 일본은 오노 겐지 교토대학 교수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항만정책’을, 오노 마사토 항만공항종합기술센터 이사가 ‘항만분야의 ICT 활용(i-Construction)’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김근섭 KMI 항만정책연구 실장과 최상희 항만물류기술연구 실장이 각각 ‘글로벌 여건변화에 대응한 항만정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항만물류 적용’을 주제로 발표해 삼국간 다양한 정보가 공유됐다.

 

 
 

게홍준 난징항그룹 부총재

“중국 2020년까지 CO2 배출량 40-45% 감축 목표”

먼저 중국 측 발표자 게홍준 난징항그룹 부총재는 ‘환경변화가 항만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기후에 따른 환경변화는 이미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광범위한 관심사”라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게 부총재는 세 가지 큰 방향을 제시하며 환경변화에 따른 항구의 영향과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에 정부와 업계 반응 그리고 환경변화에 따른 항구운영기업의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근 백년간 지구온도는 0.74℃가 올랐는데, 2050년에는 해수면이 평균적으로 14.5-20cm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른 항구의 영향은 호우와 태풍 발생이 대표적이다. 해수면 평균 높이가 올라 해안가 침수가 잦아지는 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항구 운영자의 새로운 사명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는 이윤을 만들고, 자원을 절약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능률을 올리고, 항구의 사회적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시킬 것이다.

중국정부의 목표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로 줄이는 것이다. 2015년 11월 발행된 '녹색항구 등급 평가기준'에 따라 녹색항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항구를 각각 3성, 4성, 5성 등급으로 나눈다.

난징항은 강을 따라 동서로 장강과 남북으로 북경-상해간 철도가 놓인 교통의 요충지다. 이렇게 유리한 조건으로 녹색항구를 계획하는데 유리한 조건이 많고, 이미 2016년 6월에 4성급 녹색항구로 선정됐다.

첸 용 난통항그룹 이사

“일대일로+장강경제밸트사업으로 새 산업혁명 추진”

중국 측 2세션 발표자 첸 용 난통항그룹 이사는 ‘난통항의 새로운 도전과 신기회’를 주제로 항구 구조발전의 추진을 강조했다. 첸 이사는 “제4차 공업개혁의 파도가 중국에 몰아치고 있다”면서 “난통항은 녹색혁명, 물류운수방식의 지능화, 정보화 등 핵심구조가 전환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정부는 일대일로와 장강경제벨트 등 국가전략 사업 실시를 통해 새로운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가 주도 발전계획 아래, 기업은 올바른 전략으로 발전하고 각자 맡은 역할 안에서 독자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항구는 세계경제의 단일화와 물류속도 발전에 따라 유래 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시장규모가 커지고 대내외 발전에 따른 거대화 등으로 외형발전을 거듭했다. 종합물류발전은 화물흐름, 정보흐름, 자금흐름으로 말할 수 있는데, 최근 중국항구는 대부분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환적운수, 선박 조립·해체, 저장시설 등 부가가치요소가 적었다. 이로 인해 항구의 지능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거리가 멀어졌다.

난통항은 2002년 교통부에서 항구관리개혁의 일환으로 경영분리를 통해 정부와 분리해 관리된다. 동항은 국가전략에 발맞춰 보조 작용을 잘 해냈고, 기업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장강주변 고객이 물량의 90% 이상이다. 이로 인해 바다와 강의 환적이 꾸준히 늘었고 중서부와 장강서비스벨트를 통해 발전하게 되었다. 2015년 전체 물동량은 6,606만톤, 컨테이너는 55만 8,000teu, 수입은 9억 1,000위엔에 달한다.

오노 겐지 교토대학 교수

“항구역할 스마트물류거점+생산거점 증대”

일본 측은 오노 겐지 교토대학 교수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항만정책’을 발표했다. 오노 교수는 아시아 주요 항구들의 주변 경제상황을 살펴보고 세계경제에 대한 고찰과 크루즈 관광의 새로운 유행을 살펴봤다. 또 정책개발을 통한 항구물류서비스 향상과 관광객에 친화적인 항구서비스, 스마트물류와 허브구축을 제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시장은 세계의 작업장으로 불리며 거대한 소비시장을 만들어 냈다. 일본은 다양한 첨단기술을 보유해 디지털카메라 센서와 렌즈는 전세계 시장의 100%를 차지하고 핸드폰 모듈은 90%, DVD옵티컬 리시버는 90%,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은 75%에 달한다. 이런 기술로 제조된 핵심부품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완제품으로 조립돼 대형해상운송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 수출된다. 아시아 경제비중은 2000년에 세계 경제의 20%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6년 30%에 다다르고 향후 2020년 35%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아시아 해상물류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또한 일본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의 증가로 작년 크루즈선 입항회차는 요코하마항이 152회차, 고베항이 101회차, 이시가키항이 65회차, 나하항이 56회차, 도쿄항이 42회차에 달한다.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크루즈선은 일본해운사의 운항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외국해운사의 비중이 계속 늘고 크루즈 이용객 방문도 늘었다. 향후 메가 크루즈선을 통한 대형관광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항구의 역할이 스마트물류거점과 생산허브로 증대되고 있다. 비지니스 혁신아래 ICT환경을 더 발전시켜 가상공간 네트워크에서 사이버공장과 사이버 연구센터와 같은 사이버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전된 스마트항구는 AI, 딥러닝, 소통이 추가된 IoT네트워크를 통해 관리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오노 마사토 항만공항종합기술센터 이사

“ICT 활용을 통한 항만시스템과 조직 구성”

일본 측 2세션 발표자 오노 마사토 항만공항종합기술센터 이사는 ‘항만분야의 ICT 활용(i-Construction)’을 주제로 i-Construction을 소개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개발 및 확산, 3D측량 기술의 개발(예를 들어 UAV(Unmanned Aerial Vehicle) 및 MNB(Multi Narrow Beam echo sounder)), 건설관리 기술정보의 진행과 ICT 사용(자동화 토공 장비, 자동작업 선박 통제 기법 등)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BIM 통합모델은 디자인, 건축, 보안, 외형, 공기순환체계, 건축분석 등을 통한 건축정보 모델링을 통해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3D측량 기술은 3D 장비사용을 늘리고 드론을 사용해 3D데이터와 지형을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MNB는 육해공에서 각각 레이저를 이용해 다양한 측량을 통해 오차범위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자동화된 ICT장비로 토공작업을 확산할 수도 있다. i-Construction은 비용절감 방법이나 고된 노동이 아닌 시스템과 조직으로 높은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

김근섭 KMI 항만정책연구 실장

“해운환경변화에 항만정책도 변화필요”

한국 측은 김근섭 KMI 항만정책연구 실장이 ‘글로벌 여건변화에 대응한 항만정책’을 주제로 국제 정세 변화, 항구의 도전, 항구정책으로 나눠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해운시장은 최근 경제의 규모를 통해 더욱 크게 규모를 키워나가는 대형해운사 간 동맹을 통해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주요 터미널 관리사의 점유율은 80%에 다다랐다. 또 컨테이너선의 규모는 갈수록 대형화돼 머스크 트리블 E클래스선은 니미츠급 항공모함보다 전장이 59m나 더 길다.

각국의 터미널은 선박 과잉으로 국제 선복 확장과 처리량 확대로 이어졌다. 현재 터미널은 국제적인 과잉공급으로 북미는 9,500만teu를 처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현재 5,680만teu를 소화해 60.3%에 그치고 있다. 유럽은 2억 1,000만teu를 처리할 수 있지만 1억 2,000만teu를 소화해 57.2%에 불과하다. 아시아는 5억 1,800만teu의 처리능력을 가졌지만 3억 8,600만teu를 소화해 74.5%를 처리하고 있어 기타 대륙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과잉공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IMO는 국제규정을 통해 연료유내 SOx 함유량을 2020년까지 3.5%에서 0.5%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특히 전 세계 항구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2.5)의 20%가 아시아 항구 10개에서 발생했는데 부산, 닝보, 칭다오, 톈진, 상하이, 광저우, 선전,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가 그곳이다.

다음은 항만의 도전을 주제로 선박회사의 잇따른 합병과 부도로 거대 해운사가 등장해 항만이용 고객이 줄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고객의 힘이 거대해지고 이들이 얼라이언스로 뭉치면서 고객의 규모가 커지고 이들을 섭외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 선박대형화로 항구로 들어오는 절대적인 선박수가 줄고 수입이 낮아져 임금하락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항만 간 경쟁도 치열해져 크루즈 터미널, 마리나 거점항구, 항만관련시설(LNG벙커링 터미널, 수리소 등)을 통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새로운 환경에 따른 항만의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선박, 트럭, 항구시설, 장비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을 포함해 공기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매년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를 토대로 항만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적재적소에 정부의 통제가 필요하다.

최상희 항만물류기술연구 실장

“첨단기술융합, 항만물류 응용기술, 표준화 선도기술개발 필요”

한국 측 2세션은 최상희 항만물류기술연구 실장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항만물류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실장은 “현재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건강, 운송, 생산, 환경, 생활 그리고 물류 등 각 분야에 IoT, 드론, 로봇, 3D프린터,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성장 융합이 필요하다”면서 “첨단기술과 융합된 항만물류응용기술을 발굴하고 표준화 선도 기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IoT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기술개발을 통해 항만생산성 향상, 현장의 애로점 해결을 통한 물류비 절감, 세계 최고 항만서비스 확보를 통한 환적물동량 확대, 신항만물류사업기반 마련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글로벌 항만물류전문기업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IoT, 드론, 로봇, 3D프린터, 빅데이터의 항만물류 적용을 통한 첨단응용기술력 확보, 새로운 항만융합기술 표준 주도로 세계 수출 및 시장 선점, 신항만 물류융합사업 발굴로 인한 항만물류 사업영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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