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종합적 안전확보체계 ‘명량 2020 프로젝트’수립
11월 10일 ‘중소선박안전기술포’ 창립, 중소선박 해양사고저감안 발굴, 연계산업활성화 계기

연안 여객선의 운항관리업무를 인수받은 지 1년 3개월여,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종합적인 여객선 안전확보 체계를 담은 ‘명량 2020프로젝트’를 수립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의 선박안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는 ‘명량 20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단은 선사와 선원, 승객들이 안전을 자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여객선 안전평가시스템을 연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선사와 선박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기준미달선사와 선박에게는 개선하도록 지원해 안전사각지대가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10월 3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 그간 추진업무와 성과, 올하반기 추진되는 역점사업들에 대해 밝혔다.

*취임 2주년, 그간의 성과와 소회는?

“지난 2년은 공단에 많은 변화와 위기, 새로운 도전이 연속된 기간이었다. 취임 당시 공단은 세월호 여파와 6개월간의 이사장 공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있었다. 따라서 취임후 내부적으로는 조직안정을 도모해 역량을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도 공단이 처한 입장과 계획 등을 전달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9만여척의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공단은 선박에 대한 안전검사와 믿을 만한 서비스 제공과 함께 범국민 대상의 안전문화 정착 활동을 벌여왔다. 취임후 참 많은 인사들을 만났다. 명함앱으로 2년 동안 만나 교통한 인사를 확인해보니 1,348명이었다.

2년간 이처럼 활동한 결과, 내부조직의 안정 측면에서는 직원들의 체감지수 잣대인 조직문화지수가 20% 가량 향상됐으며, 안전 측면에서도 올해 9월까지 집계 결과 해양사고가 전년동기비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상점검과 맞춤형 서비스 등 다양한 선박검사를 전개한 결과로 본다. 대외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공단은 올여름 해양안전문화센터를 개설하고 충청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소년에 대한 안전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단 임직원 모두 합심해 선박검사와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그리고 선박안전기술연구 등 공단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재임중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

“지난해 4월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문기관’이라는 새 비전을 설정했다. 선박에 관한 하드웨어적인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운항 관리와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등 해사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역할 수행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와관련 세 가지는 없애고, 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자는 목표(3Zeros & 3Champions)도 설정했다. 청렴서약 위배업무 이행, 검사와 운항관리연관 중대 해난사고, 업무이행상 중대 부적합 등은 철저히 없애고, 선박검사, 안전운항관리, 안전기술 세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주요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박검사 분야에서 검사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및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컴퓨터 기반의 교육 및 평가시스템인 CBTES을 개발,추진 중이며, 38년간의 선박검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인적실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현행 검사보고서의 대대적인 개선작업으로 중·소형선박에 관한 세계 최고의 선박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안전운항관리 분야에서는 노르웨이해사청 등 유럽 선진국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앞선 여객선 안전운항관리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종합적인 여객선 안전확보를 위해 ‘명량 2020 프로젝트’를 새로 수립하여 절박한 심정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의 선박안전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자 한다. ‘명량 20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율적으로 선사․선원․승객들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여객선 안전평가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한다. 우수한 선사와 선박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기준미달 선사와 선박에는 개선점을 찾아 지원함으로써 안전사각지대를 없애 온국민이 안전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안전기술 분야에서는 연구조직을 확대*재정비하고,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대형선박은 세계수준의 안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선박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공단 주도로 해외 선진기술단체를 포함한 국내 여러 기술단체들간 안전기술 공유와 협업의 장을 만들기 위해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창립한다. 이를 통해 중소선박에 대한 안전기술의 발전과 국제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은 어떤 행사?

“IMO, 해양대학교, 대형조선소 및 국제선급 등 국제기구나 학계, 산업계에서는 대형선 위주의 안전기술이나 규범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나, 중소선박의 안전기술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은 찾아보기 어렵다. 공단은 ‘Big Safety for Small Ships’라는 슬로건 하에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11월 10일 부산에서 개최한다. 이 포럼에는 선박안전기술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 참여자 등 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상호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여 보급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계기로 공단은 중소선박 안전기술 분야에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나아가 챔피언이 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 노르웨이해사청, 일본 교통성 및 JCI(소형선박검사기구), 중국 어업선박검험국(ZY), 인도네시아 교통부, 캐나다 메모리얼대학 해양연구소 등 정부, 연구소, 대학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어선, 레저보트, 여객선, 화물선의 안전기술 개발동향 및 안전정책 이슈에 대하여 총 7개의 주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 중소선박의 해양사고 저감방안을 발굴하고, 관련산업과의 연계 활성화로 경제적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올여름 개관한 해양안전문화센터 운영현황은?

“7월 7일 공단 본부 사옥 1층에 ‘해양안전문화센터’문을 열었다. 해양안전문화 체험의 기회가 제한된 내륙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안전체험 및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건립된 동 센터는 선박 안전장비 사용법 체험, 구명조끼 착용법 체험, 구명뗏목 탑승 체험 및 선박모의 조종 체험 등 다양한 해양안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만에 20개 단체, 601명이 수료했고 연말까지 체험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해양소년단연맹과 세종시 교육청과 협업과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안전문화를 확산하고 해양레포츠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센터의 해양안전프로그램 체험, 세종 호수 공원에서 수상자전거, 카누, 카약 등 해양레포츠 체험, 행복도시 세종 홍보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소재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전국 12개 해양수산계 고교 학생들도 초청하여 현장교육 및 실습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여객선 운항관리업무 추진성과와 변화는?

“운항관리업무가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항전 점검에 관한 운항관리자의 직무범위를 명확히 하고, 선장과 합동으로 출항 전 승선인원 및 화물고박상태, 복원성 확인을 직접 점검하는 등 절차를 강화한 결과, 업무 인수후 1년 3개월여 동안 공단의 운항관리 관련 중대사고가 없었다. 선박검사와 운항관리 간의 시너지 효과도 만들고 있다. 선박검사원 교육훈련과정과 연계해 운항관리자에 대한 복원성 교육 등 관련 직무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선박종사자와 선사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운항 교육을 확대하고 연안 여객선에 대한 검사 이력 등의 선박안전정보 공유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향후에도 현장에서 선박의 항해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선원, 선주와 함께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정부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합동안전점검체계를 확립하여 단 한 건의 중대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와 공단의 노력들을 국민들에게 홍보함으로써 국민들이 두려움 없이 여객선을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안전하게 생각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
 

**‘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의 활동은?

“지난 8월 해양사고로 인한 선박 및 인명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해방위)’를 구성했다. 자문위원단과 예방대책반, 제도·개선반, 연구·개발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예방대책반에서는 15개 지부별로 선박검사전문가가 해양사고 전담자로 지정되어 해양사고 통계분석, 예방대책(안) 수립·시행 해양사고 발생 시 현장조사 및 대응 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제도·개선반에서는 해양사고 재결서에 근거한 제도·개선과 해양사고 원인조사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연구․개발반에서는 해양사고 예방 매뉴얼 개발, 해양사고 저감방안 해외사례 수집 및 적용방안 등을 마련한다. 특히 해방위에서는 해양사고 선박에 대한 임시검사 시 사고원인의 심층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단은 대부분의 해양사고 원인이 안전수칙 미준수에 따른 운항과실, 일상 정비소홀 등에 따른 취급불량 등의 인적과실이 대부분의 해양사고의 원인임을 감안해 ‘해방위’를 중심으로 수협과의 협업을 통한 어선원 안전교육 지원, 유관기관 합동안전점검, 해양안전캠페인 및 자체 방선 교육을 통한 선원 안전의식 제고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선박안전설비 관리 강화, 철저한 운항관리 등을 통하여 해양사고 예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조직문화지수가 향상됐다는데, 어떤 평가인지?

“구성원의 기관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직문화 인식수준을 진단하여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클라이밋 서베이(Climate Survey)이다. 올해 조직문화지수는 지난해 대비 20% 향상된 61.1점으로 우수기관의 수준인 65점에 근접했다. 특히 현장에서 선박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선박검사원들의 지수가 크게 개선됐다. 기관운영, 직무, 조직문화, 소통, 직무스트레스, 조직몰입, 인사 및 상사의 리더십 등 8개 부문에 대해 설문했고, 전년대비 평균 20%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년 사이 근무자의 지수향상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2년간 기관장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인력증원, 현장 근무자에 불안감 없는 근무환경 조성, 청렴·윤리의식의 강화 등 순이었고,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현장 근무자에 불안감 없는 근무환경 조성, 인사, 복리(일·가정 양립)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설문에 드러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미흡한 부분은 경영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향후 공단 운영방향은?

“공단의 향후 중점추진사항은 저의 부임 당시 목표와 다를 바 없다. 첫째 우리공단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만들기 둘째 고객들이 만족한 안전 서비스를 받아 지향하는 사업 순조롭게 시행 셋째는 자율에 기반을 둔 안전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국가적 사명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