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다오 운항, 10월 10일 인천항 취항기념식

 
 

3만 4천톤급, 여객정원 1,500명, 화물적재 376teu

한중 카페리 항로 개설 이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신규 카페리 ‘화동명주8호’가 본격 취항에 들어갔다.

인천-중국 스다오(石島)를 운항하는 영성화동해운유한공사(한국대리점 화동훼리)의 3만 4,000톤급 신규 카페리 '화동명주 8’호가 10월 10일 인천항에서 첫 입항했다. 이날 ‘화동명주 8호’는 낮 12분 40분께 승객 1,023명과 화물 295teu를 싣고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에 접안했으며, 선내에서 카페리선사, 여행사, 화주, 협력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기념식을 가졌다.

화동명주 8호는 1990년 인천-중국 간 한중카페리 항로 개설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되는 신조선이다. 기존 카페리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 카페리를 개조해 운영되고 있다.

화동명주 8호는 총 6,500만달러가 투입돼 지난 2014년 중국 조선소와 건조계약을 맺고 올 8월 인도됐다. 동 선박은 총톤수 3만 4,000톤, 길이 196m, 폭 28m, 승무원 88명, 객실 304개 규모이며 여객정원은 1,500명, 화물정원은 376teu이다. 기존 화동명주 6호(정원 800명)에 비해 두 배 수준이 추가 승선할 수 있으며 화물은 100teu이상 추가 운송할 수 있다.

객실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추었으며, 일본식 다다미방이 아닌 침실로 구성돼 있다. 부대시설로는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라운지, 맥주바, 편의점, 각종 휴게실 등이 설치됐으며 면세점 쇼핑몰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화동명주 8호는 인천-스다오 간을 오가며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6시에 인천항에서 출항하고 중국에서는 화·목·일요일 출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1시간이다.

이날 화동훼리 곽주철 한국 대표는 “앞으로 신규 선박의 하드웨어적인 장점을 살리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여 한중간에 대규모 승객들을 유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곽주철 화동훼리 한국 대표>

“선박특성 살린 여객수송에 중점 둘 것

 
 

화동훼리 곽주철 한국 대표<사진>는 10일 화동명주 8호 선내에서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한중 카페리가 살아남으려면 여객수송 중심으로 가야 한다”면서 “화동명주 8호는 단순한 수송개념에서 탈피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여 더 많은 승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동명주 8호는 여객정원 1,500명, 화물적재 376teu규모로 기존 선박보다 700명이 더 수용가능한 3만 4,000톤급 대형 카페리다. 곽주철 한국 대표는 “아시다시피 한중 간에 화물이 더 늘어날 소지는 없다”면서 “화물은 소스가 제한적이나 여객은 소스가 무궁무진하다. 수도권과 산둥반도의 어마어마한 인구가 있다.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여객수요 창출을 위해 우리가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나면 소프트웨어는 따라온다. 수요를 조사하고 공급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갖고 수요를 창출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화동훼리는 현재 롯데관광과 공동으로 가수 김성환, 한의사 김오곤씨의 콘서트와 강연이 진행되는 ‘장보고훼리’ 여행상품을 마련 중이다.

곽 대표는 선내 면세점 쇼핑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면세점 쇼핑몰은 아직 중국고객은 수요가 없어 한국고객을 중심으로 활성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여객들이 3년 내에 그레이드가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 그 때 우리 배는 다른 배와 비교 시 하드웨어 차이가 있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여객 편의를 위해 화동명주 8호는 각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룸을 모두 갖추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가항공과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선상세미나, 선내면세점 등 선박만의 특색을 살려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한중카페리를 이용하는 일명 ‘보따리상(따이공)’과 관련해서는 “보따리상이 아예 없을 수는 없고, 아직도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 카페리의 마이너스 화물운임 경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곽 대표는 “한중 간 화물은 제한적이고 어떤 화물은 수익이 많이 남기도 하지만 어떤 화물은 원가 이하"라며 "오히려 하나 실을 때 마다 적자가 난다. 쉽게 말해 돈 주고 화물을 싣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수익이 많이 남는 화물이 많지 않다. 수익성이 화물 70%, 여객 30% 정도 되다 보니 피터지게 싸우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운임신고제 등을 통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화동명주 8호의 인도계약이 6월말에서 8월말로 지연된 점에 대해서는 “2개월 옵션이 있어서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면서 “브릿지의 진동문제는 해결했다. 진동 때문에 지연됐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기존 선박의 경우 “현재 매각을 위해 그리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스펙션(inspection)을 하고 갔다. 대룡해운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으나 결론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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