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남북정삼회담 합의 내용의 첫 실행
“남북 여객열차와 대륙철도 연결의 시금석될 것”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세계 110개국 지원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의 첫 실행으로 12월 11일부터 경의선 문산-봉동간 화물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화물열차는 토·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1회 남북을 왕복 운행하며 개성공단 반출입 물량을 수송한다. 화물열차 정기운행은 1951년 한국전쟁으로 경의선 운행이 중단된 지 56년만이다.


열차수송은 기존 선박수송에 비해 80% 정도의 물류비가 절감되고 수송시간도 대폭 단축되기 때문에, 화물열차 개통으로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고 철도를 통한 남북경제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화물열차 개통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완전한 복원과 남북철도-대륙철도 연결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 오전 9시 도라산역 출발, 2시 20분 도착
향후, 南 월롱역~北 봉동역 확대 운영

코레일은 물류비 절감으로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고 대북지원물자 및 남북경협물자를 철도로 수송하게 되면 운행횟수가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행구간은 문산-봉동 구간이지만 문산역이 컨테이너 취급이 어려운데다 물량집하와 통관 등을 감안해 오봉역(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점)-판문역 구간에 열차를 조성, 남측 출발점은 오봉역이 된다. 향후 수도권 북부 화물취급을 위해 남측은 월롱역이, 북측은 추진 중인 봉동 임시화물시설이 건설되면 봉동역이 화물취급역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열차편성은 기관차 1량과 컨테이너 화차 10량, 차장차(열차 차장 등 실무인력 탑승차량) 1량을 포함해 12량을 기본으로 하되 수송물량 규모에 따라 분계역장이 조정하기로 했다. 운행 속도는 20~60km.


화물열차는 매일 오전 9시 도라산역을 출발해 9시 30분 판문역에 도착, 화물 상하차 작업을 마친 다음 오후 2시 판문역을 출발, 2시 30분에 도라산역에 도착하게 된다.


화물열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분계역인 도라산역에는 북측열차운행사무소를, 판문역에는 남측열차운행사무소를 각각 운영할 예정이며, 개설 시기는 운행확대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도라산역을 남북화물 수송은 물론 국제여객과 화물을 취급하는 종합기능을 수행하는 국경역으로 삼기 위해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확보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 단계별로 분계역 운영체제로 전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정기운행을 위해 개성공단 반출입 물량의 50%를 철도수송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상시운행 물량확보를 추진하고, 남측의 유휴화차를 지원해 북측 구간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상시운행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또한 남북경협물자와 대북지원물자의 철도수송을 추진하는 한편, 개성 사천강 모래와 광산물 등 북한산 화물과 해주·남포항으로 입출항하는 교역물자를 철도로 수송하는 등 점차 철도수송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코레일, 개통 앞두고 선로 사전점검 실시
이철 사장 “출퇴근 열차 등 활성화에 노력”
코레일은 화물열차 개통을 앞두고 지난 12월 3~4일 이틀간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 1.8km 구간의 선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선로를 따라 도보점검을 시작으로 궤도검측차(궤도의 틀림을 검측하는 장치를 갖춘 차) 점검·운행, 기관차만 단독으로 운행하는 단행열차 시험운행을 2회에 걸쳐 왕복으로 시행해 열차운행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코레일 이철 사장은 “화물열차 운행으로 남북간에 신뢰가 쌓이게 되면 남북이 철도를 통해 더 많은 협력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화물열차 운행이 시금석이 돼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성공단 출퇴근 열차 등 여객열차 정기운행과 남북철도-대륙철도 연결의 비전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철도연맹, ‘남북철도 개통 지지 결의문’ 채택
“남북철도 연결 지원과 국제통로 개발에 적극 참여”
한편 남북간 화물열차 개통일 이전에 개최된 구랍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철도연맹총회에서 110개국 183개 회원단체가 ‘남북철도 개통 지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국제사회가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이로써 철도를 통한 남북간 협력과 ‘철의 실크로드’ 구축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철도연맹은 결의문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은 UIC의 주요 관심사인 국제통로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한국과 아시아국가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아횡단철도망(Trans Asian Railway Network)의 실질적인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따라서 모든 UIC 회원국들은 남북철도 연결사업의 실현에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를 통한 새로운 물류혁명을 가져올 국제통로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결의문 채택에 러시아, 중국, 유럽국가 등 철도 관련 주요 국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향후 개성-신의주간 철도 공동이용 및 개보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열차이용 등 지난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실현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사업 확대 및 남북철도-대륙철도의 연결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 사장은 결의문 채택에 대한 감사 인사에서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결의로 철도를 통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남북철도와 대륙철도의 연결이라는 한국철도의 염원이 보다 빠르게 구체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UIC총회에 앞서 열린 UIC아시아지역총회(의장 이철 사장)에서는 세계 철도인들의 인력·기술 교류의 요람이 될 ‘국제철도연수센터’를 2008년 5월에 한국에 설립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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