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해운빌딩 ‘캠코선박펀드 설명회’, 2015-현재 8개 선사 13척 인수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연내 약 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캠코는 9월 2일 한국선주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박펀드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캠코와 선주협회가 공동주최한 설명회는 국내 60여개 해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선박금융 위축과 시황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캠코선박펀드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코선박운용 정영두 차장이 ‘2016년 하반기 해운시황점검’을 발표했고, 캠코 선박금융팀 김우석 과장이 ‘캠코 선박펀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구체적인 선박기준 및 활용방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캠코 이경열 이사는 인사말에서 “캠코선박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해운시황의 침체 속에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면서 “2009년부터 5년 동안 구조조정기금을 이용한 캠코선박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사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경제팀의 선박은행조성 정책 수행을 위해 공사자금을 직접 투입하면서 2015년부터 금년 8월말 현재 8개의 국적선사가 보유중인 선박을 13척을 인수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선박인수를 통해 선박은행 조성 및 해양금융 활성화와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의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체량 3,250만톤, LDT당 200불 저점 회복세
캠코선박운용 정영두 차장은 ‘2016년 하반기 해운시황점검‘을 통해 각 분야별 시황을 전망했다. 정 차장에 따르면, 신조선 시장의 경우 대형선을 중심으로 신조선가 하락이 두드러지며 초대형 유조선과 케이프 선형의 신조선가가 연초대비 각각 8%, 9% 하락했으며 최근 들어 건화물선은 신조선가 하락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주가뭄으로 인해 금년 현재까지 총 289척이 신조발주됐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한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선 시장의 경우 건화물선은 스팟마켓 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저점인식이 확산되어 금년 2분기 이후에 점차 회복세가 나타나는 반면, 유조선의 경우 금년 내내 하락이 지속되는 등 뚜렷한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체선 시장의 경우 금년 현재까지 해체량이 3,250만톤으로 작년 전체 해체량인 3,880만톤에 근접한 가운데 해체선가는 금년 6월 200달러/LDT 선을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건화물선은 해마다 반복되는 4분기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4분기 케이프 용선료가 현물대비 50% 이상 높은 약 8,5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 회복,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세, 미국의 작황 호조 등은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극심한 수급 불균형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유조선 시황은 하반기 난방용 원유 수요 증가 등으로 4분기 들어 운임은 회복되겠지만 작년과 같은 급등세가 다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BBC펀드 포함 1,500억원 배정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해체량은 작년 전체 해체량보다 많은 27만teu를 기록함에 따라 금년 선복량 증가율이 작년 대비 크게 감소한 2.4%로 예상되고 있다. 물동량은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며 금년 증가율이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기선 시황은 금년 상반기에 저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이어 캠코 선박금융팀 김우석 과장이 선박펀드 프로그램 추진 배경 및 개요, 프로그램 선박 매입대상 및 현황, 선박펀드 프로그램 추진 성과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광석 과장은 발표에 앞서 “지금 선사들이 못 버티고 법정관리나 청산 쪽으로 가면서 은행들은 손실실현으로 난리가 나고 있다”면서 “한진해운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니 선박금융시장은 거의 전멸과도 같다. 저희라도 해운사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광석 과장의 발표에 따르면, 캠코 선박펀드는 별도 기간 없이 수시로 매입신청서를 접수 받으며, 선박의 경제성, 해운사 신용도 등을 고려하여 펀드 운용기간을 단기·중기·장기로 최대 10년 범위 내 운용한다. 캠코 선박펀드의 특징은 저금리 후순위 대출 제공 및 선순위 대출 유치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매입 선가 범위 내 탄력적인 선박투자회사 출자 및 투자가 가능하고, 외화자금 조달과 지원이 가능하다. 매입대상회사는 국내 해운선사와 선박을 보유중인 금융회사이며 대상선박은 일정수준 이상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운항 중인 선박이다. 자금 집행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된다.

캠코 선박펀드는 2009년 해운위기 이후 2014년말 구조조정기금 운용시한까지 현대상선, 한진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7개 해운사에 총 33척의 선박을 인수했으며 총 매입선가는 1조 600억원, 기금출자액은 4,666억원이다. 2015년부터는 캠코 자체자금을 활용한 선박펀드를 운용하여 SW해운, 삼목해운, GNS해운, 우양상선, 화이브오션 5개사의 벌크선 총 7척을 매입했으며 총 매입선가는 2,013억원, 공시출자액은 1,109억원이다.
2016년에는 8월 기준 STX, 중앙상선, 우양상선, 삼선로직스 4개 해운사의 6척을 추가인수했으며 총 매입선가는 1,188억원, 공시출자액은 684억원이다. 캠코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운용할 계획으로 있으며 이에 연말까지 추가로 800억원 규모를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캠코 조기환 팀장은 “해운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BBC펀드를 포함해 총 1,500억원 규모가 배정됐고 이 한도 내에서 해운업계를 지원하겠다”면서 “현재 중고선에서 700억원 정도를 소진했고 추가적으로 시장에서 필요 부분이 있으면 검토하여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캠코 측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캠코선박펀드의 저금리 후순위 대출, 선순위 금융 주선 등 강점을 이해하여 앞으로 보다 많은 해운사가 펀드를 활용하길 바란다"며 "향후 설명회의 정례화를 통해 해운사와의 정기적 소통 창구를 마련하여 현장의 실질적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선박금융정책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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