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런던무역관, 경제지표로 보는 영국경제와 시사점 보고

“2분기 성장률 예상보다 양호, 3분기 이후는 다소 하락” 전망
영국은행, 7년만에 금리 0.25%로 인하, 불확실성에도 증액투자 기업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경제는 경제성장률(0.6%)과 실업률(4.7%) 등 2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3분기 GDP 성장률이 0.1%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KOTRA 박은경 런던무역관은 8월 10일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드러난 경제지표 평가는 영국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해 안정세 유지에 어느정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과 함께 2분기 경제지표에 투표결과가 반영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 영국은행이 사상 최저치 금리인하 단행 등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거의 제로금리에 가까운 시장상황에서 어느정도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 등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또한 동 보고서는 영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 우려 속에서도 “맥도날드 등 일부기업은 영국내 투자를 확대하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동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영국 정부 역시 기업들의 이탈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초, 조지 오스본 전임 영국 재무장관은 기업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현재 20%인 법인세율을 15%로 조기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립 하몬드 신임 재무장관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나, 시장에서는 영국의 법인세가 조기에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KOTRA 런던 무역관은 전했다.

또한 동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영국시장 진출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유럽기업이 주춤한 기회를 틈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수입선이 EU 역내에서 EU 역외로 대체될 경우, 품질 및 가격 면에서 기존 유럽 기업들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기업들에는 오히려 시장진출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국은행 금리인하, 브렉시트후 경기침체 우려 반영
8월 4일 영국은행(Bank of England)은 통화정책위원회MPC를 통해 당초 0.5%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인하를 결정했다.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현재 0.5%로 낮춘 지 약 7년 5개월 만의 조치이다. 7월에도 영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됐으나 당시 위원 9명 중 1명이 인하를 반대해 금리동결이 결정됐다가 한 달도 안 돼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영국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2년 이후 최저치인 47.4를 기록하고, 제조업 PMI도 48.2로 전월(52.4) 대비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면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행은 금리인하 조치와 함께 4,35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한도(당초 3760파운드보다 600파운드 증액)와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1,000억 파운드 규모의 기간펀딩프로그램(TFS: Term Funding Scheme)을 도입해 경기를 부양하는 한편, 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2%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은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5로 전월 0.3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영국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6%였다. 이는 영국은행이 5월에 예측했던 0.3%보다 2배가 높은 수치이며 전분기대비 0.2%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 지표가 브렉시트 여파를 반영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통계청 관계자는 “국민투표 이전에 예상됐던 불확실성이 2분기까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으며, 다른 전문가들도 경제지표에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에 급락했던 영국 경제는 2009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금까지 유럽경제를 견인해왔다. 8월 4일 발표된 영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올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 예측하고 있으며, 3분기 GDP 성장률을 0.1%로 전망했다.

당분간 파운드화 가치하락 지속 예측 우세
“파운드화의 환율은 여전히 고전 중인 가운데 영국증시는 회복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코트라 런던무역관은 전했다. 8월 7일 기준, 달러-파운드 환율은 1.3079로, 국민투표 직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가 여전하다. 특히 영국은행이 금리 인하 단행을 발표한 이후 영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 당분간 파운드화 가치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반면 영국 주식시장(FTSE100)은 국민투표 당일 약 6% 폭락했으나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투표 이전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브렉시트 이후 영국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기업은 대영국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고 코트라 런던 무역관은 전했다.
관련 코트라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최대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영국내 운영 중인 9개 제조공장 중 신규 의약품 개발을 위해 3개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제품의 품질 향상에 2억7,500만 파운드(한화 약 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약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위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CEO는 “브렉시트가 결정됐으나, 첨단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 입장에서 영국은 숙련된 노동력과 비교적 낮은 법인세 덕분에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지”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맥도날드도 영국내 25개 매장 신설과 기존 매장의 영업시간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통해 2017년 말까지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영국에서 지난 41분기(약 10년) 연속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5년간 1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폴 폼로이 맥도날드 영국 CEO는 “지난 경제위기 당시 소극적으로 물러서기 보다는 적극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대기업이 솔선수범함으로써 영국의 사업환경이 좋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다”고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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