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현안
폭염과 열대야 속의 여름나기처럼 우리해운도 힘든 계절을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원양선사인 한진과 현대상선이 과도한 용선료 부담과 자금난으로 능동적인 대처를 못해 해운동맹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리자, 정부는 자구노력, 용선료 인하, 얼라이언스 가입을 전제로 하는 지원대책을 제시하였다. 그 자구대책이란 자산매각, 기구와 인원 감축, 감자와 유상증자 등으로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원양선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일부 중소형 선박들을 인트라아시아 쪽으로 돌리자, 이번엔 근해선사 쪽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최근 근해항로의 사정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데, 이들 선박까지 들어오면 선복과잉과 운임하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한쪽을 틀어막으면 다른 한쪽이 불거져 나오는 풍선효과이다.

설상가상으로 파나마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파나막스형 컨테이너선들이 인트라아시아 쪽으로 대거 유입되자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작은 폭포 캐스케이딩cascading 현상으로 인해 하부구조인 근해선사들의 피해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을 받는 원양선사와 경쟁하면, 우리가 패자loser가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근해선사들의 주장이다. 이를 감지한 정부와 선주협회가 나서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당사자 권고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연근해항로에서 힘을 키운 근해선사들이 원양으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것이 역순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산업발전을 위한 분업화, 전문화와도 역행하는 일이다.

지난 중국특수로 해운경기가 좋았을 때 무리한 확장을 자제한 선사들은 현재의 불황을 그런 대로 견뎌내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선사들은 정부 지원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우리로선 원양과 근해선사 모두 역할이 다를 뿐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라 고민이 그만큼 더 깊다. 원양선사의 중소형 선박들을 근해선사가 용선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공생(win-win)을 위한 지혜가 절실한 때이다. 해운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해운기업의 체질개선을 위한 장기발전계획과 함께 원양과 근해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로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요청된다.
 

해운하기 좋은 나라
지난 7월말 해운물류교육 주말반 5기 수료식이 있었다. 무더위 속에서도 해운업계 재직자들과 대학생들이 해운실무교육에 참여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해운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운물류 전반에 관해 공부한 17명의 수료생들에게 축하와 함께 당부한 말이다. 해운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 양대 간판선사인 현대와 한진해운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좌절할 단계는 아니다. 한진해운이 글로벌 정기선사가 가입할 수 있는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고, 현대상선도 용선료 인하협상 타결과 자구노력으로 얼라이언스 2M 가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려 할 때, 머스크는 부정적이었으나 MSC가 설득하여 성사되었다고 한다. 현대상선의 대주주는 국책은행 산업은행 즉 대한민국 정부이고, 대한민국은 결코 해운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나 경제구조로나 무역과 해운으로 지탱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해운의 3대 요소인 선원, 선박, 화물 모두 가지고 있다. 세계 제1의 조선국이요, 세계 7위권의 무역국이며, 우수한 선원교육기관에서 유능한 선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반면에 덴마크의 머스크와 섬나라 스위스 선사 MSC에겐 이렇다 할 자국화물이 없어 오직 3국간항로에서 국제경쟁으로 해운업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 그들로선 3가지를 모두 갖춘 대한민국이 부러울 것이다. 이상이 한국해운에 희망이 있으며, 기대를 걸어볼 가치가 있다는 근거라고 얘기하니 수료생들의 표정이 사뭇 밝아졌다.
해운업을 영위하려면, 해운기업도 기업이므로 경영측면이 중요하다. 머스크와 MSC에게 선원과 화물은 없더라도 그들에겐 자본과 기술이 축적되어 있다. 건실한 기업경영으로 자본력이 튼실하고, 오랜 기업경영을 통해 시황을 읽는 방법과 경영노하우를 터득하였는데, 이것이 오랜 세월을 지나며 해운DNA가 되었다. 이 DNA는 하루아침에 배울 수도 사올 수도 없는 것이다. 해운업을 잘하는 나라는 그리스와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나라들이다. 전통 해운국 영국과 일본 시코쿠의 에히메 선주들도 해운경영에 관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선배가 해운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몸으로 배웠다. 말하자면, 도제교육 같은 것이다. 동물적인 감각이 스포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있다. 다른 나라들이 선박을 마구 사들일 때 팔고, 마구 팔아넘길 때 사며, 선박을 확보하려 할 때 화물을, 화물을 확보할 때 선박 쪽으로 눈을 돌리는 역발상의 기법은 오랜 경험과 DNA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해운선진국의 해운경영인들은 우리보다 도산과 파산의 위기를 더 많이 겪은 사람들이다. 그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DNA가 바로 경영노하우이다.

한동안 우리나라에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말하자면 기업친화적(business friendly)이라는 뜻인데, 우리 해운업계에도 이에 편승하여 ‘해운하기 좋은 나라’를 강조하며 해운친화적인(shipping friendly)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해양분야가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다보니 해운은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이어 불어 닥친 해운불황으로 해운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게 되자, 부실기업으로 몰렸고 나중엔 사양산업이라는 말까지 나돌아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단언컨대 우리나라로선 해운업이 절대로 사양산업일 수가 없다. 지정학적으로나 국민경제 구조상 우리나라는 해운산업을 육성 발전시켜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국민적 인식과 합의 아래에서만 ‘해운하기 좋은 나라’가 뿌리를 내릴 것이다. 
 

‘세계 해운업 약사’와 해양강국
콤파스 방학기간에 어네스트 페일 저 ‘세계 해운업 약사(略史)(A Short History of the World Shipping Industry)’를 읽었다. 이 책의 집필목적은  산업으로서의 해운업 역사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살펴보아 세계사적인 발전단계에서 상선이라는 것이 어떻게 소유되고 운항되었으며, 이들 상선이 취항한 항로와 운반한 화물 및 선박소유자와 정부와의 관계, 선상생활과 노동조건을 알아보고, 나아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이 발전단계에서 자원개발, 미개척지의 식민, 문화형성과 문명발달에 끼친 공헌을 살펴보는데 있다. 아울러 해운산업 성장과정과 함께 시대별로 바다에서 활발히 활동한 민족들과 해상무역의 방법과 성과도 규명하고 있다. ‘세계 해운업 약사’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인류의 바다 이용과 함께 시작된 해운이 역사적으로 산업으로서 발달된 곳은 3대 문명발상지 중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이곳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와 비옥한 땅으로 인해 문명이 일찍부터 싹트기 시작하였다. 중앙으로 흐르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과 인근의 나일 강 주변에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집트 같은 고대국가들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어 이들 강들과 홍해, 아라비아 해를 통한 무역과 해운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그후 아라비아 상인과 인도 상인들이 이곳에 드나들었고, 이집트의 배들도 나일 강과 지류를 따라 홍해와 아라비아 해를 통해 돌아다녔다. 그러나 당시의 배들은 파피루스로 만든 것으로 외양을 항해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후 한때 강성했던 고대국가들이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그리스의 공격을 받아 멸망했고, 요절한 알렉산더 사후에 분열된 그리스 제국이 쇠약해지자 그 자리를 바다를 잘 이용하는 민족인 페니키아가 물려받았다. 페니키아의 거점인 티레와 시돈, 베이루트는 항구였으며, 동방과 유럽 및 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많은 장점과 경쟁력을 갖추었다. 페니키아 인들은 지중해 곳곳에 거점항들을 건설하였는데, 이들은 활발한 상행위로 중계무역과 해운업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페니키아와 페니키아의 식민지들은 도시국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로마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로마가 거머쥐게 되었다.

한동안 팍스 로마나로 불릴 정도로 패권국 로마와 로마의 속주를 잇는 교역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발하였으나 로마가 동서로 나뉘고 서로마와 신성로마제국의 지중해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되자 그 자리를 동로마제국이 메웠다.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동서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과 흑해와 지중해를 아우르는 해상력으로 해운업이 점차 발전하였다. 그러나 십자군전쟁의 길목이던 콘스탄티노플은 전쟁에 휘말려 사라센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이틈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제노아, 아말피 같은 도시국가들이 독자적인 해운으로 지중해 해상교역을 분담하였다. 그 중에도 베네치아가 선두주자로서 사라센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던 동로마제국을 지원하여 운항권이라는 실리를 챙겼고, 그후 사라센과 한판 벌인 레판토해전에서 승리하여 지중해 해상권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지중해 도시국가들도 태생적 한계로 지중해를 벗어나기 힘들었고, 북해와 발트해, 대서양을 호전적인 바이킹족이 넘나들었고,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 한자동맹으로 나뉘어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였다.

그후 동로마제국은 오스만 터키에게 멸망하였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사라센제국에 의해 동방으로의 육로가 차단되자 인도항로 개척에 나서 마침내 희망봉과 인도항로를 개척하였고, 이내 신대륙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가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형적인 불리함을 개척정신과 상인정신으로 극복하고 해상력을 키워 유럽과 신대륙으로 뻗어나갔으며, 무력과 무역을 공유한 척식회사 동인도회사를 세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해외시장을 잠식해 갔다. 비교적 늦게 발동이 걸린 영국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기동력으로 격침시켜 해상권을 확보하였고, 선발주자인 네덜란드와 경쟁하기 위해 항해조례를 발동하여 네덜란드를 약화시키며 네덜란드의 해외시장을 접수하기 시작하였고, 영란전쟁을 통해 네덜란드의 재기를 차단했다. 이제 지구상에는 대영제국에게 거칠 나라가 없었다. 바야흐로 오대양 육대주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유니언잭을 휘날리며 바다를 지배하였다. 세월이 흘러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영연방도 쇠락하여 이제 바다는 힘쓰는 자가 차지하는 무주공산이 되었고, 여기에는 해양자유 사상이 한몫 했다. 승전국 미국에 이어 네덜란드, 그리스, 덴마크,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도 개척정신과 해양사상으로 바다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해운입국, 해양강국이 필요한 이유이다.
 

‘인현동 인쇄골목’과 ‘오리지널스’
예년에 비해 유달리 더운 올 여름, 체온과 맞먹는 36도의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힌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낮에는 찜통더위로 숨이 막혀 이래저래 올 여름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세종로 아스팔트길의 열기가 발끝에서 머리카락까지 온몸을 감싸고 머리에서 등짝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들이 복사열로 이내 말라버린다. 3년 전 선박금융교육생들과 방문했던 상해의 날씨가 연상된다. 상해 거리를 걷는데, 햇볕이 어찌나 뜨거운지 머리가 팽 돌고 머리카락이 말려 올라갔다. 중국인들은 습기까지 심한 상해의 폭염을 ‘끓는 만두찜통 속 더위’라고 부른다.

을지로에서 광화문 쪽으로 사무실을 옮긴지 벌써 2년, 더위를 무릅쓰고 인근 신문로와 내자동 골목길을 걸었다. 아담한 빌딩들과 정원수들이 고개를 내미는 주택들, 드문드문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정겹고 스쳐가는 사람들과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친숙하다. 한글회관과 주시경 선생의 기념비가 있는 한글공원, 성곡미술관, 경희궁터, 새문안교회에다가 아랍풍의 오만대사관까지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다채롭고 이국적인 명동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발걸음을 경희궁 쪽으로 옮기면,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어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전시회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금은 ‘세상을 찍어내는 인현동 인쇄골목’이 전시중이다. 우리 일상생활 어디에나 스며들어 있는 인쇄물, 그것을 만들어내는 인쇄소들이 몰려 있는 곳이 인현동 인쇄골목이다. 인쇄관련 사업체의 44%가 서울에 몰려 있고, 그중의 80%가 중구 인현동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인현동 일대에는 크고 작은 인쇄관련업체들이 골목길에 다닥다닥 붙어 성업 중이다. 을지로에 자리 잡았던 해양한국도 인현동과 장교동 일대의 인쇄소, 제본소, 지업사들을 이용하며 책을 만들어 왔다.

그동안 인쇄방식도 진화하여 활판, 오프셋인쇄, 전자인쇄(DPT)로 바뀌었다. 편집업무를 배우며 문선, 조판, 동판, 청타, 떡제본, 무선철, 양장, 코팅, 도무송, 금박, 요판, 남백, 사식, 소부, 하리코미, 조아이 등등 인쇄용어들이 생소하여 혼란스럽던 일들이 이젠 추억으로 남았다. 원고의 오탈자를 찾아 일일이 따 붙여야 했기에 야근하는 일이 잦았다. 사진과 제목은 주로 동판을 떠서 붙였는데, 잘못되면 스티카 인쇄를 하여 다시 붙이기도 하였다. 최종원고를 인쇄소에 넘기고 OK를 놓으면, 인쇄소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회포를 푸는 것도 하나의 월례행사였다. 책이 한권 만들어지려면, 원고를 받아 정리하고, 동판을 뜨고, 청타나 사식을 떠서 붙이고, 인쇄소에 넘기고 교정과 OK를 놓고 종이 소요량을 계산하여 주문하고, 인쇄가 끝나면, 제본소를 넘겨 제책이 되면, 납품을 받아 독자들에게 발송하고 잡지협회와 문공부에 납본하고 나면, 직원들과 출간회라며 회식하는 것이 한 달 일정이었다. 지금은 원고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편집하여 인쇄소로 전송하고 인쇄소에서 제본소로 넘겨 발간하는 일괄시스템이 되어 있다.

사람이 하던 일들을 기계가 해주어 편해지긴 했지만, 사람의 혼이 들어갈 틈이 그만큼 좁아졌다. ‘인현동 인쇄골목’ 전시회를 둘러보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30년 동안 인쇄분야도 참 많이 변했다. 그때는 종사자들 간에 끈끈한 정이 오고갔는데....... 어디 인쇄분야만 그렇겠는가. 우리네 삶 도처에 사람이 들어갈 자리에 기계가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인쇄와 출판은 사람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문화를 꽃 피우는 도구였다. 그리고 시대와 세상을 찍어내는 삶의 현장이었다.  

폭염을 견뎌야 오곡백과가 풍성한 가을을 맞을 수 있기에 참고 고른 책이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Originals’이다. 올해 내내 미루다가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표지에 마음이 동해 읽기 시작했다. 오리지널은 기원, 근원, 원형이라는 뜻과 함께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되는 사람 즉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섬김의 리더십 ‘기브앤테이크’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영사상가이다. 그랜트는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하고 세계 3대 경영대학인 와튼스쿨의 최연소 종신교수로서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인간의 심리를 분석한 실제적용이 가능한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폭넓은 영향력으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유엔 및 미국 육군과 해군에 경영자문을 하는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은 창의적 인재의 양성이며 이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미래창조부를 신설하고 교육부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기관들이 그동안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했는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 우리나라 학생들과 면담해 보면, 뻔한 사실을 암기하고, 가능한 답들만 찾아내고, 획일적인 모범답안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한국인에게 조언한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남이 낸 아이디어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고,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창조적 파괴, 2) 눈먼 열정에서 벗어나기, 3) 위험을 무릅쓰다, 4) 서두르면 바보, 5) 최적의 균형점과 트로이목마, 6) 이유 있는 반항, 7) 집단사고를 재고하라, 8)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그것이다. 또한 순리를 거스리는 위험한 일과 현상에 의문을 품기가 창조적 파괴의 첫걸음이라며, 행동지침을 개인과 지도자와 부모와 교사에게 제안하였다. 우리 모두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오리지널스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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