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어리, “선사들 환적 보다 직기항 선호”

거대 연결성, 낮은 혼잡 리스크 등 ‘최적’

세계 최대 환적허브항들의 물동량이 정체되고 있으나 초대형 얼라이언스들로 인해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드류어리의 8월 7일자 ‘컨테이너인사이트위클리’에 따르면, 싱가포르항, 홍콩항 등 세계 최대 환적허브항들의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통계를 보면, 세계 1위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 2위 홍콩항은 전년동기 대비 물동량이 각각 5%와 10%씩 하락했다.

2015년에는 싱가포르가 9%(290만teu), 홍콩항은 10%(220만teu)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양 항 하락세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무역 수요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드류어리는 세계 항만 물동량은 2015년에 1% 증가했으며 2016년에도 1.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환적 물동량은 싱가포르 컨테이너 처리량의 85%를 차지한다. 홍콩항에서도 환적물량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처리물량의 일부가 인근 항만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변하고 있다. 환적허브항의 2010-2015년 연평균 컨물동량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2010년 이후 싱가포르항과 홍콩항의 연간 성장률은 세계 평균보다 크게 뒤쳐져 있다. 반면 탄중펠레파스항이나 포트클랑 등 타 항만들은 선사들의 환적지 이동으로 평균 이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항만의 고객인 선사들은 현재 운영비를 절감해야만 하는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최근 환적 보다는 직기항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머스크라인도 최근 중국 10개 항만에서의 피더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피더항들이 위클리 노선 간선항로에 추가되면서 선박의 왕복운항일수가 늘고, 정시성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선박을 투입되면서 잉여 선박 캐파가 흡수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같은 신흥국의 수요 증가와 신규 터미널 인프라는 싱가포르항 환적활동의 핵심으로 더 많은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하게 한다.

그러나 초대형 얼라이언스들은 터미널 운영사들에게 고객 풀을 감소시키며 비즈니스의 승패가 미치는 영향을 높일 것이라는 위기감도 있다. 다국적 선사들의 풀링카고와 초대형선의 투입으로 인해 얼라이언스 핵심 선사들과 가장 강력한 연결성을 갖는 터미널 오퍼레이터들이 비즈니스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류어리는 “초대형 얼라이언스의 세계에서는 메가 허브들이 최적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중단기 관점에서 충분한 물동량 처리능력을 보유한 대형 환적항만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얼라이언스들도 거대한 연결성과 성수기에 낮은 혼잡 리스크를 갖는 대형 환적항만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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