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7대 1 감자도 확정, 2M과 공동운항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7월 21일 동사는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어왔으며,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 △얼라이언스 가입 등 모든 조건들을 이행함에 따라, 새로운 목표인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현재 진행 중인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의 청약을 18일과 19일 양일간 실시해 예상보다 약 2,000억원 많은 약 1조 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확정했다.

청약 결과, 채권단은 계획했던 6,840억원을 모두 청약했다. 용선주는 당초 총 5,300억원 중 40% 이상, 사채권자들은 총 6,843억원 중 50% 이상을 할 계획이었으나, 청약 결과 용선주는 약 2,900억원 이상, 사채권자는 약 4,200억원 이상 청약하는 등 각각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약한 주식수는 1억 5,100여만주로 발행 예정 주식수인 2억 8,000만주에 못 미쳤으나, 이는 용선주와 사채권자가 100% 청약을 가정한 최대치일 뿐 당초 목표했던 출자전환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자전환 후 전체 주식수는 총 1억 8,500여만주로 지난 7대1 일반 감자 전 총주식수 2억 4,200여만주보다 낮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된다. 부채비율은 5307.3%(1분기 개별 기준)에서 20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통상 장치산업인 해운업의 특성상 대부분 해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채비율이 200%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부채비율 200%대의 우량 해운사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에 따른 채권단의 체계적인 관리로 안정적인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대주주 7대 1 감자 확정
대주주 채권단으로 바뀌어
현대상선은 7월 15일 대주주 7대 1 무상 감자 안을 확정시켰다. 현대상선은 이날 연지동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차등 감자의 건’에 대해 총 참석 주식 수 1,426만 3,583주 중 99.9%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대주주 감자로 현대엘리베이터(6,066,273주), 현대글로벌(613,563주), 현정은 회장(571,428주) 등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총 7,251,264주에서 감자 후 현대엘리베이터(866,610주), 현대글로벌(87,651주), 현정은 회장(81,632주) 등 총 1,035,893주로 하락하게 된다. 출자전환까지 이뤄질 경우 대주주 지분율은 더욱 하락하게 된다.

이번 대주주 감자의 효력 발생일은 8월 19일이며 9월 1일 최종 변경돼 상장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 등은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 책임지는 차원에서 대주주 감자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대주주 감자 안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됨에 따라 출자전환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상선의 대주주는 25일부터 채권단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1만teu급 선박 6척 확보…주력 선대 대형화
미주 동안 노선(NYX) 등 주력 노선에 투입
현대상선이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모두 인도받으며, 주력 선대 대형화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올해 1월부터 신조 컨테이너선 ‘현대 어스Earth’호를 시작으로 ‘현대 마르스Mars’호, ‘현대 주피터Jupiter’호, ‘현대 새턴Saturn’호, ‘현대 넵튠Neptune’호를 순차적으로 인도 받았으며, 이 중 마지막 선박인 ‘현대 플루토Pluto’호를 7월 6일 인도받았다.

이번에 인도 받은 6척 모두 신조 선박으로 용선을 통해 확보했으며, 선주는 조디악Zodiac으로 2013년에 발주한 선박이다. 현대상선은 이 중 5척을 최근 확장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미주 동안 노선 ‘NYX’(New York Express)’에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나머지 1척은 지난 1월 남미 서안 노선에 투입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주력 노선 중 하나인 미주 동안 노선의 선박 크기를 기존 4,600teu급에서 1만teu급으로 대형화시킴으로써 원가 절감 및 영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 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이번 초대형 선박 인도로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총 16척 운용하게 된다. 이중 1만 3,100teu급이 10척으로 사선과 용선 5척씩이며, 1만teu급은 용선으로 6척을 보유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상선은 최근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정부의 선박펀드를 지원 받을 경우 다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달 중으로 예정된 출자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대 대형화는 운송 단위당 원가를 절감시켜 운임 경쟁에서 앞설 수 있게 해주는 핵심요소”라며, “이번 초대형 선박 6척 인도를 시작으로 향후 주력 선대를 더욱 대형화시킴으로써 원가 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2M’과 공동운항 양해각서 체결
모든 구조조정 완료, 출자전환 계획대로 진행
현대상선이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 이어, 얼라이언스 가입마저 성사시키며 모든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이에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7월 14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얼라이언스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2M과 체결한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있는 가입 합의서로서, 양 측은 향후 세부협상 및 각 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17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M은 세계 1, 2위의 해운선사가 속해 있는 거대 해운동맹으로서,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가 예상되며,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태평양 노선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이로써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모두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계획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주 18일과 19일 양일간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며, 22일 납입, 8월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출자전환 뒤 주식을 즉시 매도 가능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및 용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보호예수 설정이 불가피해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회수 시기가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투자자들의 빠른 원금회수를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며, “다만, 대규모 주식이 상장되고 해운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출자전환이 끝나는 7월 25일부터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되며,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또한 차입금 상환유예 및 금리 조정을 통해 재무 현금흐름이 안정화됨으로써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거래와 영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모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채권단 등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터미널 사업 강화 카오슝T, 대형선 유치
및 선석 활용 극대화 처리 물량 70% 확대,
타코마T 최신화 작업 착수
현대상선이 주력 선대 대형화에 이어, 해외 터미널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대만 항만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1만 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겐트리 크레인 4대를 확보했다. 이로써 대만 카오슝 터미널 ‘KHT(Kaohsiung Hyundai Termi
nal)’의 처리 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초대형 겐트리 크레인은 현대상선의 대만 카오슝 터미널 옆, 대만 항만공사가 운영하는 터미널에 7월 12일 설치해 현대상선은 대만 항만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크레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기존 8,000teu 선박까지 처리가 가능했던 현대상선의 카오슝 터미널은 앞으로 G6 얼라이언스 내 1만teu 이상 초대형 선박의 기항 및 양하역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카오슝 터미널의 대형선 유치 및 선석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처리 물량이 기존 연간 약 40만teu 에서 70만teu까지 약 70%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현대상선은 미국 타코마에 위치한 WUT(Was
hington United Terminals) 터미널의 최신화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상선은 미주 서북부 양대 항만인 시애틀과 타코마 항만청이 지난해 결성한 ‘더 노스웨스트 시포트 얼라이언스(NWSA·The NorthWest Seaport Alliance)’와 WUT 터미널 최신화를 위한 논의를 7월초 시작했다.
주요 추진 사항으로 터미널 부지 확대 및 터미널 자동화, 초대형 크레인 등 추가 장비 투입 등을 논의 중에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모든 로드맵 수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주 서북부 지역의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미국의 CUT(California United Terminals), WUT(Washington United Termin
als), 대만의 KHT(Kaohsiung Hyundai Terminal) 등 3개의 자영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RWG (Rotterdam World Gateway)를 공동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추진하고 있는 선대 대형화는 물론, 해외 터미널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영업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중동항로 서비스 확대
중동항로 1개→2개로, 아시아~중동 8%→13% 점유율 1위

현대상선이 7월 4일부로 아시아-중동항로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중동향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한다.

현대상선은 6월 29일 중동지역 주요 대리점 관계자를 초청해 업무 협업을 마치고 7월 7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진행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KMS(Korea Middle East Service) 노선 1개만 운영해왔으나, 올해 1월부터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발 중동향 서비스KME와 중국발 중동향 서비스CME로 이원화해 확대 개편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아시아~중동항로에서 기존 8%의 시장점유율을 13%로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기존 KMS를 개편한 KME(Korea Middle East Express)서비스는 8,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과 6,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6척을 투입한다. 특히 기존 서비스 보다 운항 일수가 약 2일 정도 단축되면서 중동향의 빠른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

서비스 노선은 광양-부산-닝보-얀티안(중국)-홍콩-싱가폴-포트켈랑(말레이시아)-제벨알리(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반다르아바스(이란)-카라치(파키스탄)-싱가폴-홍콩이며, 서비스 개시일은 7월 7일이다.

추가로 개설되는 CME(China Middle East Express) 신규 항로는 4,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투입한다. 특히, 상해~담맘까지의 운항 일수가 약 18일 소요되면서, 타선사 대비 약 2~3일 서비스 시간이 단축돼, 최고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서비스 노선은 청도-상해-샤먼(중국)-카오슝(대만)-셔코우(중국)-제벨알리(아랍에미리트)-담맘(사우디아라비아)-반다르아바스(이란)-싱가폴-홍콩이며, 서비스 개시일은 7월 18일이다. CME 신규 항로는 기존에 없던 청도/샤먼/셔코우/담맘을 신규로 추가 기항하며 영업망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중동의 주요항인 반다르아바스(이란)와 제벨알리(두바이)는 기존 주 1회 서비스에서 주 2회 기항 서비스로 중동 지역 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KME 개편과 CME 신규 항로 개설 등을 통해 중동향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기존 아시아~북유럽(LP6)에 투입했던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8월 8월까지 아시아~지중해EUM 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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