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에는 3,358개의 섬들이 있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지만 여름에 방문하면 푸른 파도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어 더더욱 좋다. 연간 1,000만명이 넘는 여행객들이 여객선을 통해 운치 있는 섬여행을 즐기고 있다. 올 여름 꼭 가보고 싶은 특색 있는 섬 여행지 6곳을 추천한다.

※섬사진=한국관광공사

 
 
청산도- 슬로우 시티, 느림과 여유의 섬
서편제 촬영지로 잘 알려진 청산도는 산도 바다도 하늘도 모든 것이 푸르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섬이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에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청산도에서는 ‘슬로길’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누려볼 수 있다. 슬로길은 예전 마을간 왕래를 하던 길로 그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산도에는 2010년 11개 슬로길과 3개 등산로가 개발됐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 선정,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등 길이 지닌 아름다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11개 슬로길은 총 42.195㎞(100리)로 마라톤 풀코스에 해당하는 긴 거리다. 전체 코스를 다 돌아보면 좋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찬찬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이중 바다가 보이는 돌담 황톳길은 영화 서편제에서 떠돌이 소리꾼 가족이 내려오며 판소리를 주고받는 장면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청산도는 완도에서 배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완도에서 청산도까지 하루 왕복 4번 여객선이 오간다.

 
 
울릉도- 연 40만명 찾는 여름철 인기 섬
울릉도는 연 4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높은 섬 여행지다. 울릉도는 5각형 형태의 섬으로 독도를 비롯한 4개의 유인도와 40여 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울릉도 여행의 필수코스는 쾌청한 동해안을 빙 둘러 걷는 트레킹이다. 트레킹 코스로는 석포~내수전 옛길, 태하1리~태하등대 구간, 도동항~행남대~저동항 해안산책로 등이 있다. 울릉도 트레킹의 매력은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데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체력 소모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독도 전망대에서는 층층이 높이를 이루고 있는 도동마을의 풍경은 물론 날씨가 맑은 날에는 92km 떨어진 독도도 감상할 수 있다. 또 뒤로는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성인봉이 있다. 산의 모양이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성인봉은 해발 984m이며 울릉도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다. 성인봉을 오를 때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바다 속 생태계가 궁금할 땐 천부에 위치한 해중전망대를 찾으면 된다.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로 바다 속에 설치된 전망대는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됐고, 약 6m 아래까지 내려가 바닷 속을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해상관광을 비롯해 모노레일, 독도여행, 봉래폭포, 관음도 등 다양한 여행이 가능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만나는 태하등대 전망대의 풍경은 비경으로 꼽힌다. 울릉도 다섯 가지 별미인 불고기, 토종닭, 명이나물, 홍합밥, 따개비밥도 인기다.

울릉도행 배는 강릉항과 묵호항, 후포항, 포항항 등 4곳에서 출발한다. 7월과 8월 성수기에는 대부분의 울릉도행 선박 좌석을 여행사에서 미리 구매해놓기 때문에 좌석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짙은 해무나 파도 등 기상조건에 따라 결항률이 잦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백령도- 천혜의 비경을 지닌 역사기행지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는 북한과 가장 가깝게 위치한 섬이다. 천혜의 자연과 비경을 자랑하는 섬으로서 역사기행지로도 유명하다.

두무진에는 선대암,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형제 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해안가에 늘어선 거대한 암석들이 마치 무리 지어 있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명승 8호로 지정됐다.

전망대에서 황해도 장산곶이 지척으로 보여 실향민들이 자주 찾아 실향의 아픔을 달래기도 한다. 두무진을 둘러보는 방법은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방법과 포구에서 배를 타고 둘러보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 두무진 주변 선대암과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물범이 바위에 집단서식하고 있다. 해상관광을 하면 물범의 노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사곶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 제 391호로 자연적으로 활주로가 생긴 천연비행장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함께 전 세계에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은 4km, 너비 100m의 가는 아주 고운 모래사장으로 되어 있고, 모래사장 또한 거의 수평을 이루어 해변으로 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이착률할 수 있을 만큼 바닥이 단단하고 수심 또한 낮아 해수욕에도 안성맞춤이다.

백령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여행지는 심청각이다. 인당수를 배경으로 자리한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심청각은 백령도가 심청전의 무대였던 사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콩돌해안은 해안에 콩처럼 동글동글하고 작은 돌이 있는 천연기념물 제 392호다. 콩알만한 작고 둥근 자갈들이 해안에 지천으로 깔린 화동의 콩돌해수욕장은 그 돌을 밟는 것만으로도 신비한 경험을 준다.

백령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꼬박 4시간이 걸린다. 서해5도 ‘방문의 해'를 맞아 다른 지역 주민들은 운임이 반값으로 할인된다.

선유도- 신선이 노니는 섬 ‘하이킹 천국’
선유도는 2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의 첫째 섬이다. 전북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선유도는 경치가 무척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 선유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이며 미국 CNN도 한국의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선유도 내부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선유8경중 하나이며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곱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고군산군도의 서쪽 바다와 하늘을 물들이는 일몰도 장관이다. 특히 망주봉 정상에서 보는 해넘이와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의 선유대교나 이 다리 아래의 해안도로에서도 멋진 일몰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는 섬이 크지 않고 자동차가 없어 도보 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하이킹의 천국’이라 불린다. 대여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작은 다리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 바닷길을 자전거로 구석구석까지 둘러볼 수 있다. 선유도에서 무녀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9.28km의 하이킹코스는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유도는 최근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에 다리가 일부 개통했다. 무녀도와 장자도 구간은 내년 말 개통된다. 지금은 섬이지만 다리가 완공되면, 배를 타지 않고도 자동차를 이용해 선유도를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선유도에 가려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여객선은 아침 9시를 시작으로 1시간~2시간 간격으로 총 5회 운항하는데 성수기에는 추가로 운항된다. 쾌속선은 50분, 고속선은 1시간 20분이 걸린다.

만재도- ‘1박2일’과 ‘삼시세끼’ 어촌체험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만재도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작은 어촌으로 최근 예능프로 ‘1박2일’과 ‘삼시세끼 어촌편’의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다양한 어촌체험이 가능하다.

만재도 주민들은 아침이 되면 어선을 타고 홍합, 다시마, 거북손 등을 채취하러 나간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재도 부근 해상에는 학꽁치, 돌돔, 우럭, 도미, 농어, 불볼락, 붕장어, 학꽁치, 문어 등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 돌돔, 참돔, 문어는 ‘만재도의 3대장’이라 불린다.

특히 만재도의 거북손은 전복과 소라의 중간 정도로 부드럽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거북손은 삶아 먹거나 홍합과 함께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삼시세끼 어촌편’에 선보인 거북손 된장국, 우럭 조림, 홍합 짬뽕 등의 차승원 표 음식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 1박 2일 코스로는 폐교된 만재초등학교를 수리해 마을공동으로 운영하는 만재도펜션이 있으며, 마을 주민들의 민박을 이용할 수 있다.

만재도로 가는 배는 하루 한 번,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만재도행 여객선으로 왕복 6시간이 걸린다.

소매물도- ‘모세의 바닷길’, 한 폭의 풍경화
통영에서 배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소매물도는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선에 선정된 푸른 초지로 이뤄진 섬이다. 주민이 30가구가 채 되지 않는 매우 작은 섬이나 연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소매물도는 푸른 나무들과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으로 영화나 광고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하얀 등대와 절벽이 조화를 이루며 우편엽서에서 봄직한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해준다.

소매물도는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소매물도에서는 ‘모세의 바닷길’을 경험할 수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하루 한 번 50m의 바닷길이 썰물 때 열리면서 사람이 건너갈 수 있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동백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트레킹 코스도 유명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트레킹 코스로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6개 섬에서 주민들이 다니던 작은 오솔길을 연결해 42.1㎞의 바다 백리길을 만들었다. 이밖에 형제바위, 용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절벽과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소매물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 여객선 터미널이나 거제도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배에 탑승해야 한다. 남해의 대표 명소답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 조기 매진 사례가 자주 생기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여객선 탑승, 신분증 반드시 지참해야

여객선 안전관리 철저, 휴가철 이용객 136만명 예상

해양수산부는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17일간 ‘하계 휴가철 연안여객선 특별수송대책’을 추진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여객선 안전관리를 철저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승선자에 대한 신분확인을 철저히 하여 과승방지 및 승선자 관리를 명확히 하는 한편, 화물고박 이행 및 과적 방지를 위한 현장 지도·감독도 철저히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안여객선 탑승자는 승선권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승선이 가능하다. 미성년자(어린이 및 아동)는 등본 또는 의료보험증 등 확인가능 서류를 필히 지참해야 승선할 수 있다.

이번 특별수송기간 중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는 휴가객은 전년보다 약 5% 증가한 총 136만명, 하루 평균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계 휴가자가 집중되는 7월 30일부터 31일에는 각각 13만명 이상이 몰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국내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총 1,538만명으로 전년대비 111만명(8%)이 증가하면서 201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였다. 일반 여행객은 1,168만명으로 10% 증가했고 도서민 이용객은 370만명으로 2% 증가했다.

‘열정! 바다로!’ 12개 섬 9,900원에 이용
제주도·울릉도를 포함해 전국 12개 섬을 배로 여행할 수 있는 티켓, ‘열정! 바다로!’가 출시됐다. 지난 겨울 해양수산부가 처음 출시해 운영한 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여름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올해는 만 28세 이전의 내·외국인이라면 누구나 9,900원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열정! 바다로!’를 소지한 사람은 주중 50%, 주말 20% 할인된 가격에 내륙에서 섬,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배편을 끊을 수 있다. ‘열정! 바다로!’는 기간이 길어 국내 장기여행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구매하면 오는 9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가보고싶은섬 홈페이지(http://island.haewoon.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열정! 바다로!’를 소지하면 목포-제주 구간 선박의 경우 편도 1만 6,000원(주중)에 이용할 수 있다. 강릉-울릉도 구간은 2만 4,500원(주중)이다. 대상 섬은 제주도, 울릉도, 서해 5도(백령, 대청, 소청, 연평, 소연평), 홍도, 흑산도, 가거도, 만재도, 거문도다. 다만 극성수기인 7월 22일부터 8월 7일, 추석 연휴인 9월 13일부터 18일까지는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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