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선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 해양원격의료 대상선박 중 신라스프린터호가 오는 17일에 첫 출항한다고 밝혔다.

신라스프린터호(총톤수 1,971톤)는 중서부태평양에서 참치를 어획하는 선박으로, 약 3년 후 국내로 입항할 계획이다.

해양원격의료는 장기간 항해하는 선박과 해양원격의료센터(부산대학교 병원) 간 위성통신을 활용하여 선원의 건강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으로 처치 및 치료 등을 원격으로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원격의료는 의료 취약지역 거주자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적시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공공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미래부 등과 범부처 협업으로 추진 중인 정부 3.0의 대표 과제이기도 하다.

해수부는 지난해 추진한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대상을 작년 6척에서 올해 20척(약 500여명)으로 확대하고, 신라스프린터호를 시작으로 출항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박에 장비를 설치하고 원격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저비용·고효율의 해양원격의료 모델을 개발하여 전 원양선박으로 확산하고, 우리 해양원격의료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원격의료 지원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2019년까지 도입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의 권고 서비스 중 하나로, 앞으로는 해양원격의료가 해양 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규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은 “선사가 장비와 센터운영비 일부를 부담하여 대상선박 선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선원단체의 협조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도 선원 복지 증진 및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선원노조, 선사단체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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