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 일명 ‘브렉시트Brexit’가 일본 해운업계에 엔고라는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본 해운과 조선업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외항해운은 운항선사와 선주 모두 달러와 유로 등 외화수입이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고 조선소도 마찬가지여서 환율 리스크가 확대되고 달러선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동차선박의 역내수송 물동량 감소 우려와 크루즈기업의 주가하락 등 ‘설마’하던 영국의 EU 탈퇴는 일본 해사산업에 큰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본 해운업계는 염려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해외에 거점을 둔 일본의 대형 선주 경우 100척이 넘는 외항선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국민투표 윤곽이 드러나자 엔화는 한때 1달러=99엔과 100엔대가 무너졌다. 일본 해운업계는 “영국의 EU 이탈도 예상외이지만 엔화의 급등도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엔화의 다소간 등락에도 엔고 환율수준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해운업계는 드라이벌크와 컨테이너선 등의 용선료 감액 요청을 받고 있던 차여서 엔고현상에 더욱 당황해하고 있다.

엔고 국면으로 일본 조선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엔화 강세는 달러선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드라이시황의 침체로 신조선가가 하락한 가운데 엔화강세를 맞은 일본에서는 “해운업계보다 조선업계가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엔고의 마이너스 영향이 강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지금의 엔화 강세에 대한 전망이 어렵다는 점은 일본 해운업계의 큰 고민거리이다. 브렉시트는 정치적 문제여서 기존의 경제적 원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 일본 해운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달러조달 비용상승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운항선사나 선주 모두 엔고 상황을 경계하고 달러로 선박대출을 조달하는 동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달러 부족으로 달러 조달비용이 상승해 엔으로 달러의 환율 리스크의 분산 도모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운드화의 하락으로 영국경제 자체의 기반 침하도 예상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는 크루즈선 회사의 주가가 떨어졌으며, 영국경제의 쇠퇴는 그리스 선주의 거점(런던)으로서의 기능도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투표결과가 알려지자 뉴욕에 상장해있는 유럽의 대형 크루즈기업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크루즈업계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영국내 EU 탈퇴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정정 불안과 유럽경제 자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크루즈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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