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2년째 끊겨, 수익성 불투명 ‘난항’

4-5개사 운항 의향타진, 6월 면허신청 예상도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넘게 끊겼던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뱃길이 다시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현재 인천지역 업체 2곳을 포함해 4-5개 사가 인천-제주 항로의 카페리 운항을 위한 직·간접적인 의향을 타진 중이다. 그러나 선사들의 관심이 실제 사업진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인천-제주 항로는 사고 항로라는 인식이 높아 안전분야 투자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2014년부터 동 항로에 카페리 대신 투입된 화물전용선과의 화물유치 경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수입의 70%는 화물, 30%는 여객이 차지한다.
 

인천해양청 “6월 면허신청 시 경쟁입찰로 선정”
이에 선사들은 카페리 운항과 운항면허 신청을 검토하고 있기는 하나 사업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인천해양청은 애초에 해당 항로의 운항면허 신청이 들어오면 5월 중 공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업체들의 검토 지연으로 6월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5월 17일 현재까지 사업계획서를 낸 곳은 한 곳도 없다”면서 “의향을 타진한 업체의 경우 사업계획서를 보완하여 6월 중 신청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곳이라도 공모신청이 들어오면 경쟁입찰로 사업계획서를 평가하여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제주 항로의 운항 의사를 타진한 업체들 가운데 인천에서는 해운업체 A사, 건설업체 B사가 있다. A사는 중고선이 대부분인 카페리 시장에서 최근 신규 건조한 6,500t급 선박의 투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사는 5월 중 사업계획안을 마무리해 같은 달 인천해수청에 운항면허를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검토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사의 경우 카페리 운항 전담 자회사를 별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밖에도 외국계 업체, 대형 해운업체, 부산지역 해운업체 등 2-3개 업체가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 낮고 적정 선박 찾기 어려워
세월호 사고 이후 끊긴 인천-제주 항로는 선뜻 운항에 나서는 선사들이 없어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동 항로의 카페리 운항 재개에 대한 요구는 인천과 제주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연안 카페리의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수익성이 낮은 편인데 비해 사고 발생시 리스크는 매우 커서 카페리 사업 진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해양청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이후 인천-제주 항로 운항선사를 모집 중이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신청한 선사는 단 한 곳도 없으며 이에 따라 공모절차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선사들은 초기 투자금을 회수할만한 사업의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아 주저하고 있다. 한 예로 여객선의 선령이 30년에서 25년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10년을 운항하려면 15년 이하 중고선박을 투입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3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 선사가 동 항로에 관심을 보이다 포기했으며 수협중앙회도 올 2월 자회사를 설립하며 타당성 조사까지 들어갔으나 결국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손을 떼었다.
최근 신청의향을 타진한 한 업체 역시 항로에 투입할 적정 선박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적당한 선박이 없어 문제다. 경제성에 맞고 선령도 괜찮은 선박으로 구하려 하나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중단됐으며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2척의 화물선이 조기 취항한 상태다. 제양항공해운의 ‘KS 헤르메스호’는 5,900톤급 화물선으로 2014년 9월 취항했으며, 조양마린의 ‘선라이즈호’는 9,500톤급 로로 화물선으로 2015년 3월 추가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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