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주요 외신 보도, 하팍 대주주 “홀로 생존하기 어려워”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중동선사 UASC와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4월 21일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양사가 글로벌 경제불황과 컨테이너 시장의 선복과잉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합병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논의는 하팍로이드 주주가 통합사업의 지분 72%를 소유하고 나머지는 UASC 주주들이 소유하는 방식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팍로이드의 주식은 3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인 18.9유로를 기록했다. 쿠웨이트 기반의 UASC는 걸프아랍국(Gulf Arab states)의 소유이며 카타르가 대주주로 있다.

하팍로이드는 2014년 12월 칠레의 CSAV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수익이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팍로이드의 3대 주주로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클라우스 미카엘 퀴네씨는 최근 하팍로이드가 해운시장에서 홀로 생존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작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하팍로이드의 주요 지분은 CSAV가 31%, 함부르크시의 투자회사인 HGV가 21%, 유럽관광그룹 TUI그룹이 12%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하팍로이드는 최근 소속 얼라이언스가 재편됨에 따라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대형 얼라이언스에 참여하지 않으면 모든 범위의 도착지 네트워크가 결핍되어 하부 스케일 규모를 가진 플레이어가 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팍로이드는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합병의 확실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일 합병이 이뤄지면 양사의 결합 기업가치는 70-8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압박…선사 간 합병 이제 시작”
글로벌 해운업계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낮은 소비자 수요와 선복량 과잉상황은 선사들을 비용절감과 규모의 경제 추구로 이끌고 있다.

최근 CMA CGM은 세계 3위 선사의 입지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NOL을 인수합병했으며, 중국국영선사 COSCO와 차이나시핑도 합병을 통해 차이나 코스코(China Cosco)로 재탄생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 관계자는 “현재 가격압박(price pressure)이 너무 심해서 거의 모든 해운그룹들은 합병을 추구하고 있으며 선사들 간 합병협상들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선사들은 비용절감과 선박풀링을 목표로 얼라이언스로 뭉치고 있다. 4월 20일에는 CMA CGM, 차이나코스코, 에버그린과 OOCL 4개사가 아시아 항로에서 새 얼라이언스 ‘OCEAN'을 탄생시켰다. 이는 머스크라인과 MSC의 ‘2M’보다 더 큰 규모의 몸집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머스크의 CCO Vincent Clerc씨는 “2M은 라이벌 선사들의 운항동맹에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컨테이너 해운업계는 분열되어 있으나 통합은 선사들에게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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