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한진·현대 LNG·벌크, IMM인베스트먼트-현대LNG, 현대부산신항만 인수
하림그룹-팬오션, SM그룹-대한해운 이어 SPP조선 인수작업 중


장기화된 해운불황 속에 국내 해운산업계에 외부자본 유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모펀드PEF의 적극적인 해운업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대형 화주그룹사의 계열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사모펀드 회사인 한앤컴퍼니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국적 대형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사업부들을, 화주그룹사인 하림과 SM그룹은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과 대한해운을 각각 인수했다.


국내 사모펀드 회사인 한앤컴퍼니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국적 정기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LNG전용선 사업, 벌크선 사업, 항만터미널 사업 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앤컴퍼니- 시황악화 해운업, 시멘트업 공격 투자
2014년 한진해운과 합작 ‘에이치라인해운’ 설립, 작년 11월 한진해운 잔여지분 모두 인수

 

 
 

2010년 설립된 한앤컴퍼니는 해운업과 시멘트업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2012년 업계 2위 시멘트기업이었던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업계 1위 쌍용양회의 소수지분(9.34%)을 사들였으며, 유진기업 광양시멘트 공장, 포스코의 슬래그 시멘트 생산업체인 포스화인 등을 입찰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쌍용양회까지 최종 인수하면서 시멘트 업종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과 합작법인으로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하고, 한진해운의 벌크선 29척, LNG선 7척을 사들였으며, 올 2월 5일에는 1억달러에 현대상선 벌크선전용사업부문을 인수했다. 현대상선의 벌크선 전용사업부는 지난해 10월 현대벌크라인으로 분할됐으며 총 17척의 벌크선대를 갖추고 있다. 한편 에이치라인해운 설립 당시 77.8%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잔여 지분 22.2%을 모두 사들이기도 했다.


에이치라인해운 벌크선 30척, LNG선 7척 등
총 37척+17척, COA계약 위주 안정적 경영, 부채비율 441.8%→220% 하락

에이치라인해운은 벌크선 30척과 LNG선 7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현대상선 벌크선 전용사업부의 17척 벌크선대를 모두 인수할 경우 총 선대는 54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수한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부를 제외하고 구성 선대를 살펴보면, 드라이벌크는 총 30척으로 포스코 사선 12척, 용선 3척, 한전 자회사 사선 11척, 용선 1척, 현대글로비스 사선 1척, 용선 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LNG선은 한국가스공사의 사선 4척과 지분선 3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동사의 선박은 모두 평균 잔존계약기간 10년에 이르는 우량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COA에 투입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전 자회사와의 운송계약 5건을 신규 수주함으로써 향후에도 사업안정성이 일정수준 유지될 전망이다.


2014년 6월말 기준 441.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14년 말 276.8%로 개선됐으며, 2015년 3분기에는 220% 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사가 보유한 차입금 중 상당 부문은 BBCHP 계약에 따른 금융리스 부채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44%를 차지하는 LNG운송 관련 금융리스 부채는 COA 계약에 따라 가스공사로부터 자본비용 명목으로 원리금 상환을 보전받아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이 완화된 수준으로 평가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주요 화주는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등으로 이들과의 평균 잔존 계약기간은 10년 수준이다. 또한 2017년에 시작되는 한국전력과의 장기계약 5건도 확보돼있다. 2020년까지 12건의 운송 계약이 종료되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은 계약이 추가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상선이 맺고 있는 전용선 계약이 모두 에이치라인해운으로 넘어올 경우 연간 실적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 14년 현대상선 LNG 전용사업부 인수, 현대LNG해운 설립, 총 7척 LNG선 운영, 가스공사 샤빈패스 입찰 2척 수주
 

 
 

해운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또 하나의 사모펀드회사는 2014년 현대상선 LNG 전용사업부와 현대부산신항만을 인수한 IMM인베스트먼트이다.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와 현대상선이 2014년 3월 공동 설립한 현대LNG해운은 같은해 7월 현대상선으로부터 보통주 1,000억원과 IMM으로부터 우선주 4,000억원을 출자받아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문을 총 5,0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LNG해운은 총 7척의 LNG선을 직접 운영 중이며, 2014년 10월 한국가스공사의 신규 LNG선 운영선사 선정에서 2척을 입찰함에 따라 총 9척의 LNG선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 6월 발표된 한신평 리포트에 따르면,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와의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사업안전성, 원가 보상방식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사의 선대는 BBCHP 선박 4척, 사선 2척, JVC(Joint Venture Company) 선박 1척, 지분선 2척 등 9척이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이 신용도가 우수한 한국가스공사와 20년에 걸친 장기운송계약COA이 체결돼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분선을 제외한 동사가 직접 운영 중인 선박 7척의 잔여 COA 계약기간이 약 8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17년부터 운영될 예정인 가스공사의 샤빈패스(Sabin Pass) 2척 등을 포함해 사업안정성이 향후에도 일정수준 유지될 전망으로 평가된다.

하림그룹- 팬오션 입찰 후 곡물트레이딩 사업 성과, 그룹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팬오션 15년 영업이익 2,298억원 그룹사 편입이후 실적 안정적

 

 
 

사모펀드와 함께 법정관리 해운회사를 인수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화주그룹의 투자도 진행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와 SM그룹의 대한해운 인수이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7월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을 인수했다. 하림그룹의 주요 사업인 식품 및 곡물사료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국내 대표 벌크선사였던 팬오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팬오션은 지난해 7월 말 곡물사업실을 신설하고, 8월에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곡물사업을 준비해왔다. 올 2월 11일에 곡물유통사업 개시 이후 첫 물량으로 국내 사료업체에서 공동 구매한 남미산 옥수수 7만 1,500t을 직접 구매·운송해 인천항으로 하역시키며 곡물유통사업의 첫 성과를 거뒀다. 이날 하역한 곡물은 첫 도착분으로 올 6월까지 나머지 5개 모선 불량의 곡물들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2010년 연간 2,500만t의 곡물을 수송했으며, 수송능력이 감소했던 2014년에도 연간 850만t의 곡물을 수송했다. 이 중 한국으로 향한 화물은 470만t으로 한국 곡물수입량의 31%에 달했다.


팬오션의 곡물유통사업은 일반적인 유통사업과는 달리 구매와 운송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하림그룹은 곡물 수입가격 결정에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해상운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으며, 팬오션도 그룹사 물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팬오션 관계자는 “하림 그룹내 천화제일사료라는 계열사 물량과 국내 곡물사료협회 등의 물량 등의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돼 있다”면서, “곡물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 동북아식품 시장은 물론 세계 곡물유통시장으로 진출하여 안정적 수익기반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눈에 띄는 실적개선도 보여주고 있다. 2월 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2015년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동사의 2015년도 매출액은 1조 7,606억원, 영업이익 2,298억원, 당기순이익 565억원으로 2014년대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7.07% 상승했다. 벌크선 운임하락 등 시황침체로 당기순이익은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으나 전반적인 해운업황 부진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팬오션은 기존 대형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을 유지하고 신규계약 유치를 이끌며 탄탄한 수익기반을 갖추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팬오션에 따르면, 동사의 장기운송계약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함께 전통적으로 팬오션이 강점을 보여왔던 ‘스팟spot 영업’을 공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SM그룹- 13년 대한해운 인수 이후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04년 700억원대 그룹자산 15년 4조 1,200억원대로 급성장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본격 진출한 SM그룹은 최근 국내 중견조선소인 SPP조선소의 단독입찰자로 선정되며, 조선·해운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SM(삼라마이다스)그룹은 작은 건설사였던 삼라를 모태로 그간 진덕산업, 조양, 백셀, 남선알미늄, 우방건설,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2004년 700억원대였던 그룹 자산은 2015년 4조 1,200억원대로 급등해 재계 50위권 안팍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한편 SM그룹은 올 1월 28일 SPP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M그룹은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사천조선소를 총 4,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SPP조선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로 인수절차가 지연되고 있으나, 조만간 SM그룹과 SPP조선채권단 간 MOU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수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SPP조선 인수를 통해 대한해운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RG발급과 관련 채권단과 이견이 나타나고 있지만 늦어도 3월에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해운, 8분기 연속 흑자경영, 15년 영업이익 835억원 예상

14년 이후 10~20년 장기계약 수주로 안정적 성장 기대
2013년 11월 SM그룹에 편입된 대한해운도 8분기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등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해운에 따르면, 2015년 예상실적은 매출액 5,001억원, 영업이익 835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379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말 20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15년말 기준 167%로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으며, 회사의 신용등급도 BBB(안정적)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대한해운의 주요 화주는 현대글로비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SM그룹 편입 이후 장기계약 기반의 전용선 매출 비중이 75%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4년 이후 10~20년짜리 장기계약을 수주해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기존 운영 선박에 대한 재금융과 신규 영업으로 인한 신조선 선박금융까지 마무리됐으며, 선박 원가절감과 관리를 위해 선박선원관리 업체와 선용품 업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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